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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무념공부..김도원
올해 마지막 법회를 마치고, 내년 교당 유무념 공부 회의를 한다.
감각감상이나 마음일기를 1주에 1편 정도 쓰자, 그리고 법회보에 우리 교도들 일기를 매주 올리자고 제안했다.
교무님은 찬성하시고, 교도분들은 별 반응이 없으시다. 안 해봐서 그러시겠지.. 그러니까 부담스럽게 생각되시겠지.
교도 한분은 '일기를 남에게 오픈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신다. 그렇지. 처음에는 나도 그랬지...
일기를 서로 발표한다 하니,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부담스러웠지. 그런데,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만큼, 공부가 되는 걸 알아가면서 일기 오픈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면서, 좋은 방법이라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이 상황에서도 너무 강압적으로 몰아 부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정의어든 죽기로써 행하라고도 하시고,, 다른 사람의 원 없는데 권하지 말라고도 하셨는데....
그래서 제출하시는 분이 안 계시면, 당분간 내가 계속 법회보에 일기를 올리겠다고 했다. 내가 제안 했으니, 모범도 보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다른 분들도 한분씩 참여 하시면, 마음일기 공부가 우리 교당에도 자리잡겠고, 원 없는 데 강권하는 것도 아니니 괜찮은 결정이라 나름 생각한다.
처음에 나도 부담스럽게 느꼈듯이, 남들도 그리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써 보지 않고는 그 공부를 체험할 수 없으니, 모르는 부분은 당연한 거지.. 그렇게 이해한다 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만큼 남들도 동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깔려 있었구나..
그렇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면 남도 좋아할 꺼라 생각들 수 있지..
그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 보면, 사람 취향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고 불편해 할 수도 있는 거지..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법회보에 마음일기를 내가 먼저 써 올림으로써 정의에 대한 실천을 하게 되고, 참여하시는 분이 나올 때까지 내가 계속 올릴 수도 있다는 정을 세움으로써 원 없는 데에 권하지 말라는 솔성요론에도 부합하게 된다.
** 나는 좋아서 하자고 하지만 다른 분들은 나도 처음에 그랬듯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정이 되네요.
그래서 일단은 승화님도 있고 혜정이도 있으니 돌아 가면서 올리다 보면 길이 열리기도 하겠네요.**
집중해서일기... 김도원
주말에 여유 있게 일기를 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집중해서 쓰니 몰랐던 마음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주중에 급하게 쓸 때는 놓치던 부분들이, 집중해서 곰곰이 생각하면서 쓰니, 놓쳤던 마음이 한두개 더 찾아진다.
집사람 일기 쓴다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을 때마다 "논문 쓰나~ 뭐 그리 오래 쓰노~~" 이랬는데, 오래 앉아 집중해서 쓰는 만큼 더 공부가 되는 거구나.. 알게 되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거네, 느낀 만큼 이해하는 거구나..
"승화 부처님... 일기도 논문처럼 쓸 수 있는 거네요~~"
** 나를 봐야 상대를 그만큼 이해가 되어지는 것이 계속 확인이 되네요.
그러다 보니 그 어떤 것도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도 하고 나의 그 마음이구나 인정이 되어지니 비난할 욕구가 사라지게 되지요.**
사경 컵...김도원
어제로서 만 1년 만에 교전 사경을 4회 마쳤다. 원불교를 공부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막연히 생각하다가 일단 교전을 제대로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덕분에 법문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얼마 전, 사경 1회 할 때마다 컵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 그럼, 난 4개 받겠네~~'
홈페이지 여기저기 뒤져보니, 원기 100년에 종료 됐단다. 그 글을 보니 갑자기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몇 개월 걸려서 1회 사경하면 컵 1개 받는 건데, 그거 뭐라고 괜히 손해 보는 느낌이 나지??
사경할 때는 그냥, 내 공부하고 원불교 알아가려고 했는데, 그게 좋아서 그냥 계속 했는데, 조그만한 사은품...
조그마한 보상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까, 그렇다면 나도 보상 받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온 거네..
그게 초코파이 하나가 되었든, 연필 한 자루가 되었든, 나의 노고나 공부에 인정을 받고 보상을 받는다는 그 자체에 마음이 끌리는 거구나...그래.. 그런 마음 들 수가 있지.. 나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 당연히 올라올 수 있지..
없는 자리에서 컵 얘기 듣고는 '왜 나한테는 안 오지?'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가, 인정받고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알아차리고는 자성의 정을 세우게 된다.
살면서, 작은 일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놓치고 살 때가 많았다. 그 쪼그만 것 뭣이라고.. 이러면서....
크고 작고가 아니라, 인정받고 보상받는다는 그 마음이 중요한 것이었구나.. 알게 된다.
자그마한 감사에도 인사를 챙겨야겠다. 대부분 괜찮다고 넘어가지만, 그러고 나선 뭔가 서운한 마음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고 지내지만, 그 이면에는 보상과 인정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 그래요. 사람은 그렇게 늘 보상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맘이 있지요.
그 맘이 있기에 이렇게 공부도 하게 되지요.
그 맘을 보고 나니 이제 받아도 안받아도 내 공부하기 위한 것임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보상받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수 있는 마음의 폭이 키워짐이지요. 저는 컵이 많다는 이유로 주는 컵도 양보했어요.**
사람믿지마라...김도원
사람 믿지 마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믿었던 사람에게 크게 실망하거나 배신을 당할 때, 때로는 사기를 당할 때 주로 하는 말이다.
평소에 친하다 생각하고, 그러니까 나는 마음도 주고 물질로도 베풀었으니, 당연히 저 사람도 나에게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나는 저 사람한테 이~만큼 했는데, 그 기대에 합당하지 못하면 실망을 하고, 그 사람은 자기 방식대로 하는 것 뿐인데도, 내가 가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내가 만든 틀에 맞춰주지 않으면) 배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만큼 했으니, 당연히 너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이건 배신이야.....
그러고는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내 마음에 상처 주는 권한을 남에게 부여하고 있다.
내 틀이 이러니 너는 이렇게 해줘야 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나는 배신을 당해서 상처 입게 될 거야....
나의 틀을 없애버리면... 상대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틀이 없어져 버리면, 상처를 입고 안 입고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가 되고, 내가 내 감정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다. 남에게 권한을 빼앗기지 않고.....
사기를 당하면, '나는 원래 그럴 마음이 없었는데, 저 사람이 하~도 꼬드겨서..투자를 하는 바람에, 돈을 빌려 주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면서 상대 탓을 하면서 원망한다.
돌이켜보면, 내 속의 탐욕이 미끼를 덥석 문 것이다. 내 탐욕을 저 사람이 혹시나 충족시켜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세상이라는 깃발은 항상 흔들린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 옆에서 같이 흔들린다. 경계라는 이름으로...
깃발은 흔들리고 있을 뿐이라고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이처럼 깃발의 모습에 내 마음이 계속 같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흔들리는 깃발 탓을 하며, 거기에 끌리던 나는 계속 놓치게 된다.
** 그렇지요?... 내 욕심이 미끼를 문 것인데도 상대를 탓하지요.
그러니 늘 알아 차려서 나로 돌아오면 원망할일도 오히려 공불하게 해주는 감사할일이 되어지지요.**
천도법문 듣다가...김도원
오늘 크리스마스라 처남 내외, 장인어른 같이 식사하고, 포로수용소에 다녀왔다.
그 전에도 몇 번 가봤지만, 원불교 공부하고는그 전에 못 느꼈던.. 포로들의 영가에 대해 측은지심이 생긴다.
이 영가들을 위해 기도해 줘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저녁 심고 후에, 천도법문을 켜고 조용히 기도했다. 천도법문은 들을 때 마다 좋다.
듣다가 문득, 지금 받는 것은 과거에 지은바 그것이고, 지금 짓는 것이 다음 생에 받을 바 그것이라는..
영원한 윤회 속에서 영혼이 배워야 할 여행 中에, 내가 과거 생에서 아직 배우지 못한, 깨치지 못한, 그리고 배워야 할 덕목이 이 생에 받는 바 그것이고, 이 생에서도 배우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생에 어떤 형태로든 공부꺼리로 나에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 이 생에서 나에게 나타나는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안타까운 모~든 일들은 이생에서 내가 배워야 할 덕목을 완전하게 나에게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구나.. 이런 생각이 갑자기 강하게 확~ 밀려온다.
각자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제각기 일들은, 그 사람에게 필요한 교훈을 반드시 내포하고, 영혼의 성장에 큰 공부꺼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알아차리느냐, 못 알아차리고 다음 기회에 또 겪느냐 차이가 있을 뿐이겠다 싶다. 그래서 영혼의 성장을 위해, 깨달음을 위해 산속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현실에서 공부하라 하셨나 보나. 나에게 일어나는 현실은 그 자체로서 나에게 완벽한 것이구나.
거기서 알아차리고 깨닫지 못하면, 또 다시 재 시험을 치르는 거고, 그게 또 안 되면 더 큰 메시지로 나에게 다가오는 거구나...
** 이생에 받은바 그것이 전생에 지은바 그것이요. 이생에 지은바 그것이 미래 세상에 받게 될 바 그것이라는 의미가 확실하게 마음으로 들어왔군요.
현실에서 주어진 나의 모든 삶은 내가 배워야 할 바가 들어 있는 것이지요.
그것을 공부하면 지혜로운 삶이 되지요.**
종교버스,,.김도원
차타고 가다, 신호 대기 중에 저 옆에 관광버스가 눈에 띈다. 앞 유리에 '신천지 말씀' 이라고 써 있다.
신천지.. TV에서 말 많던 종교.. 이만희..
그 전 습관처럼, 저 사이비~~ 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그러다가. 문득, 저 사람도 사회적으로 사이비요, 문제가 있다 해도, 저 정도의 교세를 가질려면, 보통 사람은 아니겠다 싶다. 전생에 많은 공덕을 쌓지 않고는 불가능하리라 생각이 든다.
동네 면장도 공덕이 있어야 한다 하셨는데.. 저 정도라면.. 많은 생에 공을 쌓았으리라..
그 전 같았으면. 저거~ 사이비네.. 했을 테지만. 이제는 달리 보인다. 그렇게 가볍게 지나칠게 아니라. 도대체, 얼마나 어떤 공덕을 지었길래 저 정도의 교세를 누릴까 하면서 부러운 마음도 올라온다.
그러면서도, 정법회상이라는 相이 있어서, 이왕이면 정법에서 공덕을 지으면 더 낫겠지.. 라며 위안을 가진다.
나의 공덕 부족함을 돌이켜 보고, 영생을 두고 열심히 적공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신천지..버스가 나의 공덕 쌓기에 공부심을 불어넣어주네....
** 사이비라는 마음이 올라옴을 보고 나니 대단함을 발견하네요.
그러니 공덕을 쌓는 공부심을 마음에 불어 넣어주네요.**
김승화
12.23
수학 학원을 한달 보내고, 채현이 한테서 이런 저런 불평을 들으니, '니가 좀 잘하지' 채현이를 탓하는 마음도 올라오고, 나도 채현이와 같이 '이건 아니지' 하고 선생님 원망하는 마음도 올라온다. 채현이가 이 선생님이라고 정해졌을 때 아는 언니가 '왜 이 선생님한테 하냐고 다른 두 명이 더 잘 가르쳐 주는데' 했던 말도 다시 생각이 나고 선생님을 바꾸고 싶은 마음까지도 생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본다. 그리니 뭐가 제일 문제점인지 알아진다. 채현이는 눈치로 문제를 푼다. 예제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서 원리를 잘 모르면서 그냥 그대로 따라 푸는 경우가 많아 문제를 조금 꼬아서 내면 잘 틀린다. 그것이 알아지니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채현이한테 들었던 이런저런 얘기는 생략하게 되고, 포인트만 말을 하게 된다.
선생님도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세워주시니 복잡한 마음이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채현이가 차근차근 실력을 잘 다질 수 있을까만 생각되어진다.
** 네~ 원인을 파악하게 이야기 하게 되니 길이 보여지지요.
상대도 문제만 딱잡아서 이야기를 하니 지도할 계획도 세우게 되구요.**
12. 22
'니가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하지...' 하는 마음을 보고 있다. 가만히 보니, 니가 그렇게 하는 것과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별개의 행동이다. 내가 이것이 하고 싶으니, 니가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딱 짝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아! 이것이 짝짓는 것이네.. 내가 짝을 짓고 있었네...' 하고 알아지고 나니, 다시 그렇게 생각이 되어지지 않는다.
또 생각을 해보니, '니가 그러니까 내가 이게 하기 싫다'는 마음도 있었다는 게 알아진다. 내가 그냥 이것이 하기 싫은 것이다.. 와.. 짝짓는 마음이 선명하지 않았는데, 찾고 나니 참으로 반갑다!
** 짝을 짓는 마음을 선명하게 확인하셨네요.**
12/20
저녁에 준이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낮에 아들 용돈 준 것을 이제 봤다고, 뭐하러 5만원이나 주냐고, 너무 고맙다고 하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
불경기에, 정부정책에 대출이 묶여있어 사는 게 힘이 든단다. 나도 주변에 부동산 하는 언니들이 가계가 엉망이 되는 것을 보고 있는 터라 예상은 했었다.
내 안에서 외로움을 발견한 뒤로 이 말을 하는 언니도 참 외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가 나한테 항상 잘 챙겨주고 한 것을 내가 어떻게 잊겠어.. 그때보다 세월이 지날수록 그 마음이 더 고맙더라.. 연락 자주 못해도 항상 언니 생각하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우리 언니 잘 되도록 기도하니까 우리 힘을 내요"한다. 세월이 지날수록 고맙다는 말은, 내 안의 마음을 발견할수록 고맙다는 것이다.
내 마음을 발견할수록, 저 언니 어떻게 저렇게 나한테 해주었을까, 나는 못 했을 것이라는 마음을 여러 번 찾은 터였다. 그러니 언니가 "그래, 나는 진짜 네가 참 좋고 너한테 진심이었다"고 말을 한다. "그래, 언니, 세월이 지날수록 (마음을 발견할수록) 진짜 언니 진심이었구나 알겠더라"하고 말을 한다.
마음을 발견하니 지나간 일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 더욱 깊어지고, 상대방의 마음이 더 헤아려지는 것 같다.
** 내 마음을 확인해 갈수록 상대방의 진심이 보여지니 깊은 감사도 나오게 되지요.**
12/21 김승화
'이게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본다. 항상 '화 낼 자리에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니 그 또한 일원상이요...' 하고 생각해놓고서는, '이렇게까지..'하고 정도를 측정하고 있는 내 마음을 보니 그것 또한 내 기준임이 알아진다.
그 '정도' 또한 각자의 것이지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으니, 문득 화를 내는 사람이나 화를 받는 사람이나 똑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요 화를 받는 사람임이 알아진다. 선후의 차이만 있다.
나의 어떤 행동으로 상대방이 화를 냈다면 나의 어떤 행동은 이 사람에게 화를 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요란해짐을 상대방이 표현하니 내가 또 요란해져 서로 주고 받고 주고 받고가 되는 것이네..
정도는 내가 간섭할 바가 아니고... 그러면 주고 받고, 주고 받았으니 공평하다. 아무것도 없네..
** 이것이 이렇게 까지 화를 낼 일인가? 하는 마음은 상대에게 초점이 가 있지요?
그러니 나로 돌아 와서 상대가 내는 화를 가지고 내가 화 낼일이냐?고 간섭하는 것이네! 한다면 나의 마음을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요.
원래 자리로 돌아 오면 상대방이 뜻하는 마음이 보인답니다.
그럼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인정이 된다면 나전달의 표현도 되어지구요.**
12/26
이것도 열심히 하고 싶고, 저것도 열심히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하는 나를 며칠째 관찰하고 보니 틈이 날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나는 내가 그렇게 착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순간 순간을 착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보인다. 커피를 2잔 마셨지만, 먹으면 안될 텐데 하면서 또 마시고, 커피도 꼭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가 좋아하는 컵에 딱 마신다.
좋아하는 노래가 듣고 싶어서 안 좋아하는 노래는 얼른 얼른 착착착 넘기는 손가락이 바쁘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 부터 나는 내가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미뤄두고,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서가 바뀌니 늘 허둥 되는 것이지 알아진다. 그리고 내가 순간 순간을 착심으로 살고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 반갑다!!
**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순선순위가 되는 것도 당연하지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는 줄 알고 마시면 되는데 마시면 안 될 텐데 하는 마음으로 마신다면 그것은 마시는 나를 밀어냄이지요.
좋아하는 것을 먼저 하기 위해서 할 일을 미뤄두는 것도 알고 하면 그런 사람들의 세정을 알아주는 공부가 되지요.
그동안 몰랐던 나를 관찰하여 알았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최근에 참 중요한 발견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발견하고 인정하고 보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롭지 않는 사람 어디 있으랴' 이런 말들이 이해가 된다.
그 전에는 나는 외롭지 않는데 왜 저렇게 얘기를 하나..거부감이 생기기도 했고, 누가 외롭다고 하면, 할 일 없어 징징거린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요즘 나의 외로움을 보고나니 너의 외로움도 보이는 것 같다.
오늘 찬혁이 언니가 전화가 왔는데, 아침 등교하고 얼마 안 되어 친구와 싸우면서 눈 밑이 많이 찢어지고, 그동안에 사기도 당하고 많은 얘기를 쏟아냈다. 지금은 대강 수습도 되고 마음을 내려놨다고 하지만, 나한테만 왜 이런 일이 생기나 얼마나 외로울까 마음깊이 느껴진다. 그 전에는 언니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다 액땜한 거에요' 하고 위로만 했을 텐데, 지금은 외로운 언니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 마음이 전달이 되는지 언니도 목이 메인다. 그리고 언니를 위해서 전보다 더 깊이 기도가 된다. 마음을 발견하니 기도도 깊어지는구나.
** 외로운 줄 알았으니 외로운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지요.
외로우면 안된다는 틀이 아니라 외로운 것이구나 하고 받아 들이면 외로워도 외로움이 아닌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