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친구가 이렇게 날 좋은데 집구석에서 지낼거야 한다.
어디 가볼까 하는 충동이 저 밑에서 올라온다.
가야지 무슨 의무감 비슷하다.
일요일(10일) 아침 날이 밝아 오면서 서둘러 차를 몰아 어제 전화한 친구집으로 간다.
아침 식사는 친구집에서 해결하고, 친구내외와 산친구 한명 이렇게 4명이 출발을 한다.
9시 30분 동대구 톨게이트 통과 영천IC를 빠져 나와 국도로 건천IC까지 가서 포항 제철단지까지는 건천에서 제철 단지까지의 산업도로를 이용하여 가고 거기서 오천쪽으로 길 잡아 간다.
친구 왈 "야! 이때까지 오어사(吾魚寺)를 한 번도 못 가봤다."
나 " 이상한데 포항에서 직장생활도 한 사람이 여길 안 오다니."
친구 " 바빠 못 와서니 안내 해 줘."한다.
같이 간 일행 모두 이구동성으로 찬성이다.
오어사는 포항 운제산에 터를 잡았고, 정상은 천자봉이라하고 그 자리에는 자장암이 턱하니 앉아 있다.
일단 사진부터 보고 얘기를 이어 갑시다.

오어사앞에 자리잡은 저수지로 상수원임.

현수교에서 본 오어사 전경.

가람사이로 보이는 진달래. 한소장 한문으로 쓰면 영춘화라면서 맞습니까? 아니다. 개나리입니다.

현수교건너 운제산의 등산로.

오어사 건너 원효암가는 길.


오어사에서 본 자장암.
오어사들어 가는 길은 벚꽃으로 장관입니다.
오어사의 유래는 원효와 혜공스님 두분이 개천에서 삐리한 고기 한마리씩을 잡아 법력으로 살려서 풀어 주고 팔팔하게 살아 돌아 가면 이기는 요즘 말로 내기를 하셨던 모양이고 이에 보답하듯 그 중 한마리가 살아 돌아 가는 것을 보고 서로가 자기 고기라 주장하여서 생긴 절집의 이름이다.
여러분 고기 어(魚)자가 들어가는 우리나라 사찰이 3곳에 있답니다.
잘 아시는 부산 동래의 범어사. 경남 삼량진의 만어사. 그리고 이 곳.
또. 이 곳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현존하는 몇 안되는 사찰이다.
자장암은 신라가 자랑하는 4성인 즉 자장율사. 의상. 원효. 혜공대사가 공부한 곳이며 태국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와 친견 할 수 있는 곳이다.
일단 이곳은 절집도 좋지만 계곡속에 있으면서 앞의 저수지 덕분에 앞이 탁트인 시원한 느낌이 들고 병풍처럼 에워싼 산들의 조화가 예쁘다.
단점은 주차장이 비좁아 오늘도 서둘러 나온다고 했지만 도로폭도 좁고 차를 주차장에 세우지 않는 얌체족들로 인한 막힘이 있어 시간을 좀 허비했다.
어제는 봄에 하는 영산재(무형문화재이며 49재 가운데 하나이나 국가의 안녕과 군인의 무운장구를 비는 큰 의식.)를 지내는 날이라 더욱 복잡했다.
12시를 넘기고 겨우 빠져 나와 구룡포와 감포의 중간지점인 양포의 삼거리식당의 생아구탕으로 점심을 먹고 항구로 나가 포항시에서 거금을 내 만든 요트 선착장을 구경했다.

요트선착장에 요트는 몇 척이 없고 낚시배만 수두룩합디다.

간만에 친구와 한 컷.

갈매기가 샤워하는 시간.
이렇게 보면서 감포로 해서 대왕암에 도착하여 보니 여기도 영산재때문에 국도가 주차장이 되어 우리는 내려 보지도 못하고 대종천을 끼고 경주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오면서 감은사터에 새로이 단장한 삼층석탑 (국보제 112호)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추령고개로 향한다.
추령터널을 지나면 덕동댐이 나오고 하지만 일행을 데리고 추령고개 못 미쳐 삼거리에서 석굴암. 불국사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삼거리를 조금 지나면 석굴암으로 오르는 고개길을 만나고 천천히 오르다보면 오른쪽 계곡건너 가파른 계단위를 보면 탑신이 보인다.
이곳이 장항리의 장항리사지다.
차를 세우니 이곳도 새로이 손님맞이 준비로 한창 단장을 하고 있다.
가파른 언덕에 억새를 심고 길에는 돌을 깔고 하여 엉성하고 한적한 이곳을 경주시에서 공을 들여 보살피고 있었다.





이 탑신들은 도괴되어 여기저기 흐트러진 것을 다시 세운 것이고 이 터의 이름이 없는 것은 아무런 단서가 없어 추정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명을 따와 장항리가 되고 절터라 사지 즉 장항리 사지지요.
탑신에 새겨진 인왕상을 보면 딱버러진 어깨며 부리부리한 눈매와 자세의 빼어난 조각을 감상 할 수있다.
두번째있는 오층석탑이 국보 제236호로 지정 되었고 앞의 오층석탑과 금당의 석조대좌는 경주시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충분히 감상하고 계단을 내려 오는 중 일행이 두릅을 따 맛있다며 먹고 있다.
실제로는 상당히 신맛이 난다.
봄에 나는 것은 몸에 좋다니까 무조건 먹고 보는 것이다.
토함산을 넘어 고개길을 내려 오는데 길옆의 개나리, 흰목련, 자목련, 진달래, 산수유. 여기에다 벚꽃까지 정말 꽃천지다.
불국사도 주차난으로 도로가 온통 차로 넘친다.
벚꽃구경인지 차구경, 사람구경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우리 일행은 무슨 구경이던 좋으니 보문단지로 가보기로 하고 그곳으로 향하는데 서울의 러쉬아워때와 똑같지 않을까싶다.
참 많다.
한번 이렇게 구경하는 것도 좋지 않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고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니 정말 쥑인다.
요번 여행의 마무리는 사람구경으로 끝을 맺는다.
첫댓글 전문 여행안내사로 본격 나서야 할 듯... 지인들 안내만 말고 간판 하나 내 거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