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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 / 집결 : 2021년 2월 28일(일) / 광나루역 2번출구 (10:30)
◈ 참석 : 1진(4명), 2진(4명), 3진(4명)
◈ 산행코스 : 광나루역-자투리텃밭-생태공원-5보루-3보루-대성암-고구려대장간마을-뒤풀이 장소
◈ 동반시 : "봄이 오는 소리" / 김수일 및 "그런 날" / 한인준
◈ 뒤풀이 : '추어탕'에 막걸리, 소·맥주 / '온 추어탕'<경기 구리시 아천동 303-3, (02) 3436-5575>
대장간마을에 주차를 하고, 광나루역 2번출구로 갔다. 남 총장님을 비롯하여 벌써 여러명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남 총장님은 피치 못할 선약이 있어 함께 산행을 하지는 못하지만, 출발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멀리서 여기까지 왔단다. 책임감에 머리가 숙여지네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은 시기라 선착순 4명씩 조별로 출발을 하였다. 최종적으로 아차산 정상이 있는 아차산 3보루에 집결하기로 하고... 사전 답사를 다녀왔기에 1조원 세명과 함께 먼저 출발하였다.
짜투리 텃밭 위쪽의 공터에서는 오늘도 파룬궁의 수련 모습이 눈에 띈다. 아차산 입구에 있는 종합안내도에서 오늘의 코스를 확인하고, 바로 능선까지 올라갔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긴 하지만, 날씨가 온화한 탓인지 아차산을 찾은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런닝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어 능선에 오르자마자 외투 하나를 벗어 배낭에 넣고 능선길을 올랐다. 많은 인파속에 모형자동차도, 산악자전거도 아차산 산행을 나선다. 해맞이 전망대에서 시원스런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물을 한모금으로 목을 축였다.
3보루에 도달하자 경식이가 빠른 걸음으로 앞서 간다. 젤 먼저 정상을 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겠죠? 헐레벌떡 뒤쫓아 가서 인증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널따란 3보루 잔디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2조, 3조까지 도착하여 조별로 자리를 잡고 간식타임을 가졌다. 동반시('봄이 오는 소리'/김수일)도 낭송하였다.
"봄이 오는 소리" / 김수일
서럽도록 추워도
새봄은 오는 거야...
귀 기우려 잘 들어봐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
땅 속에서도 바람결에도
여린 봄내음
저 멀리 봄이 오는 소리
기다리다 보면
버들개지 아프게 눈 터지는
새봄은 오는 거야
그간 마음에 걸렸던 짐을 훌훌 털어 버려 날아 갈 듯한 기분 이었을까? 홍 회장님이 시 한수를 낭송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날'(한인준 시인)을 낭낭한 목소리로 낭송하였다.
"그런 날" / 한인준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게 뭔데
서로 마주 보고 앉은 탁자에서 '그런'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왜 자꾸 나는 당신에게 '그런'걸 말하고 싶은 걸까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거라니
당신은 탁자를 치운다
거실 바닥에 그 빈 꽃병이 놓인다
말 없는 당신이 방으로 들어간다. 거실이 뒤따라간다
우두커니 난 혼자서 다른 '꽃병'을 떠올린다. 떠올린 '꽃병'에 물이 담긴다.
'꽃병'이 부서진다.
나는 젖은 채로 새로운 '꽃병'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꽃병' 탓을 한다.
'그런' 걸 설명하지 못하거나
'그런' 걸 설명했다고 착각하기도 해서
마르지 않은 채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만들고 부서뜨린 수많은 '꽃병'들
오늘은 모두가 젖어 있다.
야~호! 봄소풍을 온 기분이다. 각자 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차산 정상(295.7m)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범굴사를 거쳐 고구려대장간마을 쪽으로 하산하였다. 뒤풀이는 광진구 아차산로 남원골 식당에서 추어탕에 막걸리를 한 잔씩하고 404회 산행을 마쳤다. 405회 산행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보세나...
2021년 3월 7일 한천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