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의 독서일기장입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책 한권을 쭈욱 다 읽은 기념으로 용감하게 서중진담에 들어와봤네요 ^^;;
저물어 가는 2022년을 돌아보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책보다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를 몇배는 더 본 것같습니다
남들이 다 보는 유명작은 어떻게든 챙겨보고
제가 따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들까지 늘 바쁘게 챙겨봤었던 것같습니다
그렇게 독서란 것보다는
영상 컨텐츠에 대한 생각이 많은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신문 책소개란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제목을 읽었을 때
무언가 귀에서 띵 하고 소리가 나는듯한 느낌과
'왠지 이 책은 읽어야 겠다' 라는 이상한 다짐이 생기면서
바로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금방 읽어버렸네요
내용의 절반쯤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요즘 시대상에 대한 분석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나와 다른 시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란 것은 영화관을 가서 보거나
토요일이 되어야만 볼 수 있었던 세상에서
갑자기 나온 비디오 테이프 덕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테이프를 빌려 집에서 원없이 볼 수 있게 되고
( 대여점 주인 아주머니께 예약하고 기다렸다가 빌리던 생각이 나네요 ^^)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서
또다시 천지개벽을 느끼고 영화를 CD로 구워서 보관하다가
웹하드 란 것들이 나와서 개인보관이 필요없는 시대까지 왔었죠
그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컨텐츠의 홍수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넷플릭스.. 란 것이 나온지 5년이 안된 것같은데
어느새 세상은 OTT 서비스들이 넘치고
그야말로 볼 것이 너무 많으면서도 너무 쉽게 볼 수있는 세상이 와버린 듯합니다
이런 시대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영상물을 대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는게
꽤 큰 일로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스포일러를 죽어라 싫어하고 (식스센스때 영화관 앞에서 유령 스포를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
무언가 복잡하게 꼬인 것들을 풀어가는 이야기도 좋아했고
영화를 꼭 먼저 감상한 뒤 평론들을 읽으면서 심오한 내용들을 꼽씹어 보는 것을 좋아했던 것같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귀하던 시절때 생겼던 습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던 와중 저역시도
넘쳐나는 영상물을 대하면서
남들이 재밌다고 하는 영상들을 다 보는 것에 늘 시간이 쫓기고
그러면서도 더 많이 보고 싶어한 것같습니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이란 책에서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넘쳐나는 작품중 졸작을 고르지 않기 위해서
가성비를 위해서
유튜브에 영화 요약을 보고 검증된 작품만을 챙겨 보고
미리 결말을 알아야 안심하면서 볼 수 있고
주인공이 너무 방황하거나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작품들은 보기 싫어하고
SNS 등의 발달로 시청자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영상제작자들에게 연결되기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영상제작들이 이루어 진다는 것
그외 여러 의견들과 새로운 관점을 접하면서
저는 저역시 시대에 흐름에 조금 따라가도 되겠다는 안심을 하게되었습니다
나도 이제 재미없는 부분은 넘기면서 봐야겠다
1.5배로 보더라도 이해만 된다면 작품에 대한 실례가 아니다
복잡한 작품을 억지로 참고 봐야 제대로 본 것이라는 집착도 버리자
무언가 제 속에서
구시대의 저와 지금의 제가 둘이 타협한 느낌이 드는
조금더 사회화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던 것같습니다 ^^
2023년에는
영상물 보는 시간을 아껴서
독서에 조금더 치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첫댓글 '시간을 쓰는 행위'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을 쓴다' 라는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도서관에 가본지 한참이 되었는데 다녀와야겠습니다. ^^
출발 비디오 여행이나 영화가 좋다 등에서 나오는 요약본을 보면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요약이 전부인 경우가 많아서 각잡고 보면 지루한 작품도 있었죠.
탑건 매버릭 이후로는 극장에 가기가 좀 꺼려집니다. 비용은 비싸지고 기대했던 작품도
작품 외적인 요인에 물들어가며 변질되는 모습이 실망스럽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후기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내가 싫어하는 외적인 요인이 반영이 된건지,
반영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연스러운지, 원작이 있다면 각색이 잘 되었는지
이정도쯤 검증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큰맘먹고 가볼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이가 들어가고 살기 위해 시간을 쓸수록 취미를 위한 시간은 줄어들기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쪼개야 하니 필요해진 절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얻은 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려면 시간을 잘 써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