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전국 도농복합도시 중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뽑혔습니다.
춘천시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이 2011년,
국민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전국 151개 도농시에 대한 인지도, 매력도를 조사한 결과 거주 의향 분야에서 단독으로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이 조사 결과가 증명하듯, 춘천은 물과 공기가 맑고 주변의 풍광이 좋으며 교육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살기 좋은 도시이고, 그래서 품위 있는 도시로 손꼽힐 뿐 아니라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여행을 가고 싶은 도시, 여가를 즐기고 싶은 도시로도 소문난 곳입니다. 아울러 강원도 도청 소재지이며, 4개 대학이 위치해 있을 만큼 교육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자주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마다 세계 인형극제와 판토마임 축제, 연극제, 강변 가요제 등이 열리는 전국 제1의 문화 도시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경춘선이 복선전철이 되어 사실상 수도권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시내’란 예쁜 이름의 춘천은 단순한 지도상의 지역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청춘의 이정표 같은 상징성을 선사합니다.
안개 가득한 호수와 봉긋한 산들이 감싸주는 춘천은 그곳이 고향인 이들 뿐만 아니라, 한두 번 다녀온 이방인들에게도 수채화 같은 추억을 선물합니다. 서정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박사를 백삼십여 명 배출한 박사마을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유명한 장수마을까지, 이곳을 거쳐 간 관료 중 출세한 이들이 많아 ‘입춘대길(入春大吉)’, 즉 춘천을 다녀와야 좋은 일이 생긴다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행운의 도시로도 불립니다. 춘천이 고향이 아니라 춘천에 잠시 부임했던 이들은 대부분 춘천에 더 머물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이광준 춘천시장이 “춘천은 비록 유명한 특산물이나 부유한 대기업이 없지만 가장 평화롭게,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자동차로 20분 정도만 달려가면 스키장, 산, 강 등 어느 곳에나 갈 수 있고 공원, 박물관, 극단 등의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이 풍부해 대도시처럼 북적거리지 않고 문화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크기가 작은 도시인데도 국립 명문 강원대를 비롯하여 대학교가 총 4군데나 있고, 춘천고는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합격비율이 높아 명문고로 전국에 명성이 자자합니다.
서면에 있는 박사마을을 보면 왜 춘천에서 인재가 많이 배출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농촌마을이지만 1968년 송병덕(의학박사)을 시작으로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2009년 2월 현재까지 114명의 박사를 배출했습니다.
서면 23개 리 중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금산리로 지금까지 22명의 박사가 나와 이곳에서는 석사도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고 합니다.
1999년 서면이 박사마을로 전국에 알려지자 면 주민과 관계기관이 뜻을 모아 같은 해 10월 ‘박사마을 선양탑’도 건립했습니다.
이곳에서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보내면 똑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21세기형 전설까지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마을 주변에는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묘역과 오미나루터 등 다른 관광명소들도 많이 있습니다.
춘천은 복선전철이 완공되어 서울에서 약 한 시간이면 춘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세계 레저총회뿐만 아니라 마임축제, 세계인형극제와 더불어 춘천은 세계적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공단시설은 별로 없지만 대규모 IT회사들이 입주해 경제 진작은 물론 일자리 창출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춘천 곳곳은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장은 “문화행사나 외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공지천에 청정지역에만 산다는 빙어낚시가 가능하다”면서 “도시 한복판에서 낚시를 해 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진 춘천의 물과 공기가 바로 춘천의 현주소이자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춘천은 영원한 청춘의 도시로 여겨지지만 놀랍게도 춘천의 역사는 깊습니다.
옛날 맥국의 고도로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6년(637) 때부터 군주를 두고 우수주라 부르다가 조선 태종 3년(1413)에 현재의 이름인 춘천으로 개편되었습니다.
그때에도 유난히 산과 강이 많아 봄의 기미를 빨리 느낄 수 있어 ‘춘천’, 즉 ‘봄내’라 불렸다 합니다.
지난 3년 연속 언론에서 선정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대 도시’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한 춘천은 27만여 명의 인구에 복지, 교육, 환경, 안전, 그리고 문화적 배경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재난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는 전국에서 산불, 가뭄, 수해, 사건사고 등이 끊이지 않지만 춘천만은 지난 40년간 이런 자연재해가 거의 없었고 대형범죄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수해나 가뭄에 시달리거나 납치 등으로 인심이 흉흉한 곳들과 비교하면 축복받은 곳입니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살펴보면 춘천의 이런 상서로운 기운이 예부터 점쳐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수계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대동강 수계의 평양이고 둘째로 춘천의 소양강 수계를 들고 있으니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맥국 때 터의 일”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택리지> 복거(卜居) 총론에는 낙토(樂土)의 조건으로 네 가지를 들고 있는데 첫째는 지리(地理)이고 둘째 생리(生利), 셋째 인심(人心), 넷째 산수(山水)로 되어 있습니다. 이중환이 춘천을 중심으로 한 북한강 수계를 우리나라 수계 중에서 대동강 수계인 평양 다음이라 한 평가의 기준이 바로 이 낙토 선정의 기준입니다. 사학자와 지리학자들은 춘천 중심의 북한강 수계가 이 기준에 상당 부분 합치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또 시인들은 물줄을 젖줄로 비유합니다.
춘천의 물줄은 생명의 이로움을 위한 젖줄일 뿐만 아니라 문화를 전이시키는 동맥이기도 합니다.
댐을 만들어 호수가 된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는 춘천의 자랑이자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물은 부를 상징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반도의 중심인 춘천에 아름다운 인공호수인 의암호수가 만들어지고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벗어나 경제대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의암호는 신현강 협곡을 막아 의암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데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춘천호에서 의암호를 따라 이어지는 ‘환상의 도로’는 작가 홍성유가 1980년대에 명명한 이후로 손꼽히는 명소로 자리잡아왔습니다.
정서가 메마른 이들도 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이어지는 춘천댐 계곡과 삿갓봉, 집다리골 휴양림의 아름다움, 아기자기한 카페촌을 본 후엔 감탄사를 연발하고야 맙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야 도착하는 소양호는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소양강댐과 선착장이 있어 유람선 관광도 즐길 수 있습니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근사한 산의 경치로 만족시켜주는 곳이 춘천입니다.
삼악산, 오봉산, 검봉산, 용화산, 부용산 등이 유명한데, 특히 봉의산은 춘천 어디에서나 보여 춘천을 상징하는 지표이자 얼굴입니다. 역이나 터미널에 내려도 고개를 들면 잘 보일 정도입니다.
한류 열풍을 일으킨 <겨울연가>에 등장하는 준상이네 춘천집도 봉의산 남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춘천은 이름 자체가 ‘바로 그곳’입니다. 아직도 가보고 싶고, 가서 살고 싶어지고, 사랑해 마지않을 꿈속의 여인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바로 그곳. 고향 같으면서도 고향 이상의 상상 속의 어여쁜 도시. 도시이면서도 평화롭기 그지없는 항상 봄볕이 따사롭고 밝아.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너울속의 얼굴 같은 전원의 풍경으로 춘천은 고향 이상이고 외가마을 이상이고 그립고 안타까운 가슴 조용히 설레곤 하는 그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