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이 읽은 글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Aa형 남자 Bb형 여자....
좀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졌길래..
미련없이 훌쩍~일상을 떠나서..
전혀 이런 저런 생각없이...한 열흘..
제 자신을 푹 쉬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다시 힘내서...
저는 열심히 일하구요..
여러분들은 제 글 읽으면서 쉼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0년전 어렵던 시절에 함께 위로해 주시던 교회자매님이 에딘버러를 방문했습니다...
이참에 따라붙어서 오랫만에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름에서 겨울로...계절을 넘나드는 여행이였습니다..(그리스 아네테와 불가리아 소피아)
**********그리고 옛날이야기 이어갑니다...**********************
31년과 27년을 각 집안의 맏이로 살아온
저희 둘이 만나 이제 한 가정을 꾸미게 되었는데,
결혼이라는 것이 믿음으로만 되는 일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우리 둘이야 문제가 없지만,
양가 부모님들이 기대도 있고,
처음 여의는 자식들을 당신들 욕심대로 하고 싶으신것도 있고,
서로 내자식이 아깝게 느껴지고 그런것 같았습니다...
제 친정어머니도 맏딸 시집 보낸다고 서울에 와보니
동생과 사는 자취방에서 하루 묵으시고
다음날 결혼식에 참석하셔야 한다고 하니
어찌나 서운해 하시며 엉엉 우시는지...
당신 병치레 하느라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어린것이
이제 시집을 간다고 하는데
사위라고는 비쩍 말라서 볼품도 없는데다 직장도 없다하지...
신혼집도 날자가 안맞아 시댁에서 한달 살아야 한다하지..
딸이 시집가는데 가구도 못골라주고,
옷도 못골라주고, 집도 못꾸며주고,
딸래미로 인한 소소한 재미가 없으신것도 서운한데
지가 없는집에 태어나 고생한 것도 가엾은데
상황을 보아하니 없는 집으로 시집을 간다고 하니
더 속상해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동네 수퍼마켓에 돼지갈비를 이렇게 얌전하게 다듬어 놓아서 다 사왔습니다...
맛간장 양념으로 불고기 만들어 구웠습니다..
아직 스물일곱이면 젊은데 벌써 시집을 간다고 하냐며,
그것도 없는집에...등등...
저는 그냥 제가 살던대로 사는게 편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갑자기 부자집에 가서 꼬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사느니,
몸에 맞는 편안옷 입고 사는게 좋겠다고,,,
가난해도 제 맘고생은 안시킬것 같다고...
그리고 믿음안에서 만났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엄마를 달래드렸습니다..
남편도 장모님께 인사와서는 손을 꼭잡아 드리고
장모님은 이제 약 두첩만 지어 드시면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다면서
구약 한 첩, 신약 한 첩을 매일 한 장씩 읽으시라며
저희도 열심히 살겠다며 다짐을 했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각자의 기호와 원함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믿음안에서 감사함으로 살기로 작정을 하였건만..
수학선생님하고 살면서 매일 수학 문제만 풀고 사는게 아닌것 처럼,
현실이라는 것은 참으로 냉혹해서 우리를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멀리 아는 사람이였을때는,
말씀 교제를 할 때에는
단지 믿음의 사람으로만 보이던 사람이
남편이라는 내 반쪽이 되고 나니
상황이 틀려지는 것이였습니다..
결혼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후에는 눈을 감고 살으라고 선배가 말했구만 ....ㅠ.ㅠ.
남편은 성격이 자상하고, 친절하고, 맘이 약하고,
그러다보니 딱부러지지 못하고,조곤 조곤 뭐든지
말로 다 설명해 주는편이고,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도 많고,
좋은 부부가 되기위한 요구도 많고,
하루에도 몇번씩 사랑한다고
법으로 정해 놓은것처럼 습관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ㅠ.ㅠ
이제 우리 남편은 결혼 생활에 신이 났습니다...
기도도 부부가 손을 꼭잡고 함께하고,
성경도 함께 읽고,
날마다 찬송도 같이하고,
전도도 같이 다니자고 합니다..
늘 외로웠던 사람인지라,
사랑스런 제자이며, 동역자며,
같은 비젼을 가진 사람이 아내가 되었으니...
얼마나 기뻐하던지....^~^
여행중에 먹었던 음식들입니다..
그러나...
지독한 B형 여자인 저는
우리 남편과 반대극점에 서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고집이 세고, 맘도 강하고,
무뚝뚝하고,단호하고,칼 같이 싹뚝 자르고,
말하기보다 행동하는 사람이고,
가정의 의미라든지, 결혼하면 아이가 생긴다든지,
시댁문제라든지 이런거엔 배운적도 없고
생각한 적도 없는 문외한인데다
맘에 없는건 절대 못하고,
함께하는것 보다는 혼자 뚝딱 해버리고 마는...
혼자 일때는 별 문제 없던 점들이
남편을 만나고 나니 안좋게 다 드러나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남편한테 그렇게 물러터져서 어떡할거냐 그러고..
남편은 저한테 여자가 그리 무자비하고 무정해서 어쩌냐고 하고..
처음에는 어머~ 내가 왜이러지..? 하고
나의 천박함과 숨겨진 비인격에 놀래다가...
차츰 저사람은 왜저렇지..?하고 싫어지다가...
내가 변하기 싫으니까
남편더러 당신 그런 점은 이래서 싫고,
저래서 잘못되고..잔소리가 많아지고, 요구가 많아지고...
남편도 마찬가지로 여자가 옷은 이렇게 입어라 머리를 짧게하지 마라...
등등 온갖 사소한 간섭들이 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건 돈이없거나 직업의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하나님이 완전 반대 성격인 두 사람을 붙여 놓고,
아주 씨름판을 만드신것 같았습니다...
엎어치고 메치고...티격 태격...투닥 투닥...
다른사람들한테는 다 좋게 대해 주는데..
우리 부부 서로에게만은 좋게 안되고
꼭 잔소리가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날마다 회개하고 반성하고 결심해도 여전히..
서로를 용납하고 받기보다는
나에 맞춰 변해 주기를 바라고,
내가 더 옳고, 내 태도가 더 맞는것 같고,
내가 더 합리적인것 같았습니다..
불가리아에서 먹었던 그리운 음식들입니다...
남편은 새벽기도 가자고 하고, 저는 철야기도 가자고 하고...
남편은 성경 읽자고 하고, 저는 티비 보자고 하고..
남편은 일찍 자자고 하고, 나는 밤늦도록 도깨비 짓이고..
남편은 통성기도 하자고 하고, 저는 묵상기도 하자고 하고..
남편은 서로의 부모에게 잘하자고 하고,
저는 각자의 부모에게 잘하자고 하고...
남편은 있는 반찬 다 꺼내서 먹자하고,
저는 입에 맞는거 하나만 꺼내서 먹자하고..
남편은 밥하고 국하고 꼭 따로 먹자하고,
저는 바쁜데 국에 밥말아서 후다닥 먹자하고 ..
남편은 무슨일을 하기전에 기도를 먼저하고,
저는 일을 다해놓아야 기도가 되고...
남편은 이번엔 샴푸나 비누 다른거 사보자하고
저는 사던거 그대로 그냥 사자하고...
남편은 비교적 순종적인 사람이였는데,
저는 무조건 남편의 반대편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남편은 해야되는 일이면 율법적으로라도 하는데
저는 맘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절대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어찌 살겠습니까...? ^^
***** 지난 게시판에 썻던 이야기입니다..읽으셨던 분들은 패스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3&sn=on&ss=o...
우리는 믿음으로 시작했으니 이제 부부가 힘을 합치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 싶었나 봅니다...
우리의 비젼은 2-3년안에 다 이루어 질 것이고...등등...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이름이나,
사람의 능력으로 당신의 영광을 가리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분이라
우리의 힘으로, 능력으로가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으로가 아니면 다 무익함을 알게하시려고
오랜시간 동안 우리를 내적으로 고통받게 하셨습니다..
바깥의 성공이 있다한 들 우리 속에서 평강이 없고 인격의 변화가 없고,
예수님처럼 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늘 고민하게 하셨습니다..
어느날 알게 되었습니다..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걸...
남편도 내 자신 다음이고, 자식사랑도 자기애 다음이라는거..
내몸 귀찮을 땐 자식이고 뭐고...
얼마나 나는 내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이였는지...
결혼 생활을 통해 큰 일을 행하기보다는..
서로를 변화시키고, 부부가 서로 용납하는 것을 배움으로
다른 사람을 있는그대로 받고 귀히 여기는 것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하여 결혼 16년이 지나가는 오늘까지도...
저희는 변함없이 서로를 조율해가며...
하루 하루를 쌓아 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엄마, 아빠 반씩 공평하게 닮아서...
둘다 AB형인데요...
아들은 엄마 닮은 B형같은 성격이구요..
딸은 아빠 닮은 A형 같은 성격이예요...^^
저희는 서로 내심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1월에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자비를 들여서 참가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요...
추가로 인원 조정하고 있습니다...
중1, 중2 아이들 위주로 되었구요...
비행기표랑 예약하는 일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혹시 자비로라도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을 주시면 조정하겠습니다...
1월 10일경부터 2월 10일경까지구요...
3주는 에딘버러에서 오전엔 학원...오후엔 액티비티...저녁엔 성경공부 및 찬송, 간증의 밤..등..
나머지 1주는 런던과 유럽 1개국 여행 계획중이구요...
3주 에딘버러에 머무는 동안 1주는 현지인 홈스테이를 할 계획이랍니다...
candy
'06.11.15 7:51 AM1등..ㅋㅋ
반가워요...오랫만에 뵙네요~^^ Reply조선희
'06.11.15 8:01 AM항상 에딘버러를 제2의 고향처럼 느끼게 해주네요. 꼭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에 예쁘게 사는 두분을 본받고 싶네요. 나보다 호적나이는 훠얼씬 어리신거 같은네
훠얼씬 언니처럼 느껴지네요. Reply권방주
'06.11.15 8:42 AM어떤일을 하든 예수님의 인격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백번동감하고, 도전받고 갑니다.
과정과, 댓가가 필요한
하나님의 방법은 인간이 헤아리기 쉬운듯 하면서도
넘 어려운것 같아요. Replyasfreeaswind
'06.11.15 9:02 AM하하
어쩌면 저랑 이렇게도 비슷 비슷....
제가 아가씨 때 예수님을 믿은 후.. 제가 만난 사람 중 예수님을 정말 믿는 첫! 첫! 총각이었습니다.
저는 뽕 갔지요. 첫 눈에
아~ 그런데 정말 모든 모임을 같이 가고자 하는 남편을 따라다니는 것이
뱁새가 황새를 쫓아갔지요.... 지금은 이것도 은혜라 생각해요
좋은 겨울이 되시길 기도 드려요 Reply골고루
'06.11.15 10:28 AM긴 글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댓글을 달려니까 로그인이 풀렸네요.ㅎㅎ.
항상 좋은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고 맛있는 요리 많이 만드시고 또, 글 자주 올려주세요. Reply체스터쿵
'06.11.15 11:21 AM반가워요..늘 배우며 읽고 있어요..
맨 위에 이지젯 사진을 보니..다시 열받네요..이지젯이 아니라 이씨-젯입니다..예고 없이 시간변경하고, 탑승시간 5분전에야 띄우고..애업고 유모차들고 펄럭펄럭 뛰어다니던 생각에 아직도 진땀나네요.. Reply이영희
'06.11.15 11:22 AMㅎㅎ...
울 집이랑 똑같은 일을 겪고 사는군요.
전 혼자 잘놀고 혼자 다하는 B형,
신랑은 날 무지 답답스레 만드는 A형....
그래도 하나님 믿는것만 감사 하고 살지요.
자신 만의 시간 보내는거 참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도 힘차게....^^ Reply풀삐~
'06.11.15 11:37 AM< 이건 돈이없거나 직업의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하나님이 완전 반대 성격인 두 사람을 붙여 놓고,
아주 씨름판을 만드신 것 같았습니다...
엎어치고 메치고...티격 태격...투닥 투닥...
다른 사람들한테는 다 좋게 대해 주는데..
우리 부부 서로에게만은 좋게 안되고
꼭 잔소리가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날마다 회개하고 반성하고 결심해도 여전히..
서로를 용납하고 받기보다는
나에 맞춰 변해주기를 바라고,
내가 더 옳고, 내 태도가 더 맞는것 같고,
내가 더 합리적인것 같았습니다.. >
저는 하느님을 믿진 않지만..
백번~~윗 글에 공감이 갑니다..
정말 줄기차게.. 지겹도록 싸웠네요..
더군다나 동갑이고..생일이 남편이 딸랑 이틀 빠르니
속모르는 남들은 천생연분이라 해도
우리는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피터지게..싸웠네요..ㅠㅠ
6년을 그렇게 싸우고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그래도 싸울 일이 생기더이다..
둘 다 나이를 얼루다 먹는건지..ㅠㅠ
4학년이 갖 된 이제서야..
서로를 조금 이해하는건지..
그야말로 이젠 싸울 힘이 없어진건지..ㅎ
포기할 건 포기하고..
서로 알아서 길건 기고..
하며 삽니다..
살아가는 얘기들~~
늘 감명깊게 읽어요^^ Reply샤이
'06.11.15 12:16 PM약 두첩 드셔야할 저희 시부모님~~~ㅎㅎㅎ
건강하시구요 계획하신 좋은 일들,,,
평안과 은혜 가운데 잘 해내시길 기도합니다 Reply쭈니맘
'06.11.15 1:58 PM정말이지 넘 오랫만이십니다.
이름보구 얼렁 들어왔다는...
바깥 세상 이야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자주 들러 주세요... Reply제닝
'06.11.15 3:45 PM뚝딱님, 반가워요. 여전히 치열하게 사시네요. 저도 제 아이들 크면 뚝딱님에게 보낼 날 있겠지요.
건강하셔야 합니다. Reply루디공주
'06.11.15 3:47 PM1월에 하는 프로그램 문의좀 드릴께요
쪽지좀 보세요
자주 안오시니 답변 언제나 올런지^^* Reply준&민
'06.11.15 8:27 PM뚝딱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밌어요^^
자주 오세여~ Reply주성이 각시
'06.11.15 9:33 PM잼나게 읽었습니다.
제목이 저희집 하고 같아서 죽~~ 읽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극 A형.. 저는 극 B형 입니다.
뚝딱님 자녀들과 같이 저희도 아이 둘이 다 AB형입니다.
그러게요. 어떤 아이는 날 닮은 듯 AB형이고
작은 애는 아빠를 닮은 듯 AB형 입니다.
그러면서도 아빠 엄마 하나 닮은 것 같지 않구요.ㅎㅎㅎㅎ
혈액형 잘 안 믿었는데... 그냥 성격이 이해가 안갈때
저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피가 달라서겠지...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Reply보라돌이맘
'06.11.16 11:22 AM내맘대로 뚝딱님...
안부가 궁금했는데 글을 뵈니 좋습니다.
건강하게...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 Reply달팽이각시
'06.11.17 1:53 PM쉼을 주는 글이네요...
신랑한테 이 글을 보내주구 싶은데 어케해야 하는건지요...?
글만 복사해 보내는거 말구, 여기있는거 전부다 보낼려면요... 넘 어려우면 듣고도 못할테지만...ㅜ.ㅜ.. ^^ Reply레몬소다
'07.2.3 8:21 AM늘, 글내용도 궁금하였지만 저손맛 묻어있는음식들,,,,, 쓰러집니다.
어찌하면 제가 에딘버러에 가서 님얼굴이라도 마주하며 저음식들을 탐닉할까요?
82쿡님들, 년간계획으로 에딘버러 번개한번 할까요?
저는 에딘버러에 어떻게가는지도 몰라요 ㅎ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