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간인 출신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과의 대화 중에서

요새 안철수 교수가 뜨고 있다지만, 저는 최근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말씀을 듣고 참 가슴에 와닿았는데요.   주로 "감성 경영"을 주장하시는 분으로서,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세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삼력(三力)을 갖춰야 해요. 실력과 담력, 매력이 있어야 해요. 이 가운데서 특히 중요한 것이 담력인데요. 담력의 원천은 양심입니다. 자신이 양심적이면 용감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세상의 큰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실력). 반개혁적이고 반윤리적이며 반인권적인 인물이나 조직은 더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노키아의 몰락과 휴대전화 해킹사건으로 문을 닫은 뉴스 오브 더 월드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죠. 그리고 앞으로 권위주의자, 귀족주의자, 엘리트주의자도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꼭 강조하고 싶어요(매력)."  윤 원장은 이른바 '귀인론(貴人論)'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과 심층인터뷰를 해보면 이분들 인생의 전환점은 대부분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이뤄져요. 그만큼 '만남'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내가 만나는 사람이 귀인인지 악인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에요. 내가 만나는 사람을 귀인처럼 대접하는 것이 중요하죠. 사실 귀인은 우리가 매일 만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나는 직급이 높으니까, 학력이 높으니까, 돈이나 권력이 있으니까 하는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그 귀인들을 모두 놓치고 있는 거죠."   또한, 젊었을 때는 화려한 골잡이보다는 '어시스트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참 금과옥조와도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박지성 선수를 보고 우리가 배울 점이 있어요. 화려한 골잡이가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어시스터로 활약하면서 조직에서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죠. 내 신조도 비슷해요. 어시스트의 달인이 되자는 겁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하고 늘 고민하곤 하죠. 반면에 어떤 조직이든 화려한 골잡이를 자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시기와 질투가 늘 따라다닙니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어시스트의 달인으로 살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죠. 하늘은 남을 돕는 사람을 돕습니다."    그리고, 정책을 추진하는 모든 공직자들이 꼭 마음에 아로새겨야 할 말로써 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두뇌의 시대에서 이제 마음의 시대로 변하고 있어요. 인간은 아무리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어도 자기가 싫으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들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정책은 먼저 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서민과 진심을 가지고 소통하지 않으면 정책은 먹혀들지 않아요. 다만,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도 사람입니다. 따라서, 공무원부터 행복해질 필요가 있어요. 공무원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상 2011.8.19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