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시인의 ‘꽃’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저도 꼭 답을
하려고 합니다. 또 다른 분의 글에 댓글을 달기도 하고 추천도 합니다. 이렇게 글로써
스킨십을 하고나면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지만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숱한 사람들이지만 말이라도 한마디 나누게 되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원리이겠지요.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입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셈이니까요.
어제는 이런 저런 업무 마찰로 얼마나 화가 났든지 퇴근 후에도 열이 쉬이 식지를 않아
고생을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책상정리도 하고 주위 청소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그런데 책상 위가 참 지저분합니다. 온갖 자료들이 뒤섞여, 보기가 민망할 지경
입니다. 청소하는 분도 책상은 건드릴 수 없으니 매일 이 꼴을 보면서 얼마나 욕을 했을까
싶군요. 요즘은 저를 제외한 대부분이 승용차로 출근을 하니 복장들이 참 지저분합니다.
차 속에 던져진 꾸겨진 유니폼을 꺼내 입고 근무하다가 퇴근길에 또 차 속에 던져 넣고
일 년 지난 유니폼들은 의자나 옷걸이에 걸쳐져 먼지가 수북합니다. 에잇! 더런 놈들.
가끔은 책상 정리도 하고 주위 환경을 깨끗하게 하면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스페인에서 큰 사고 소식이 들려오는군요. 고속열차가 탈선을 해서 많은 사상자가 났다고
합니다. KTX 는 괜찮을 런지, 한동안 잦은 고장이 나곤 했는데 요즘은 잠잠하군요. 부디
우리에겐 큰 사고가 안 나길 빌어봅니다. 우리도 이제는 고속철도가 보편화 되었지만
지금은 다른 많은 나라들 역시 이런 추세입니다. 왜 점점 빨라져야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경쟁력 운운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게 대세이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여행도 빨라야 즐거운 일은 아닌데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초고속 인터넷, 초고속 열차, 초고속 비행기, 초고속 스마트 폰 등, 모든
것에서 좀 더 빠른 것이 좀 더 좋다는 논리에 휘말려 든 상태입니다.
‘커튼 뒤의 사람들’이라는 다큐가 있습니다. 숨어있는 지배자들의 이야기이고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 권력자들이 정치권력과 결탁해서 절대 다수의 대중들을 억압하고 수탈하려는
음모의 일 단면을 보여줍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라서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고 다만 공분의 대상이 되는 정도이지요. 그래서 음모론으로 치부되어 단지 술자리 가십
거리가 되거나 좀 안다고 으스댈만한 소재일 뿐입니다. 그러나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이것
이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는 것과 저 먼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여기 이 땅에서도 그리고
우리의 생활과 생존과도 연결되어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오년 전(2008년) 이 맘 때를 기억하십니까? 전 세계가 리먼-브라더스라는 금융회사의
몰락에 맞추어 몸살을 앓았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국책 산업은행이 이 회사의
인수에 연루되었다가 그 사실을 터뜨린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 때문에 중단 되었
습니다. 만약 당시에 산업은행이 리먼을 인수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겠습니까? 당시의
논리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을 하고 있습니다만 제 사견으로는 한마디로
영원한 ‘헬’의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현대사에 가장
훌륭한 업적을 남긴 한사람으로 주저 없이 ‘미네르바’를 꼽습니다. 우리를 구해준 이름 없는
영웅인 셈이지요.
두 가지 큰돈의 흐름이 있습니다. 하나는 양성화되어있는 자금이고 또 하나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음성적 자금입니다. 기업을 할 때 기업주가 자금을 조성하는 방법 역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업공개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향해 투자를 요청하는 ‘공모’를 시행 하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기업공개를 하지 않으면서 개인 혹은 일정한 사람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회사가 전도유망하거나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경우 ‘사모 펀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모’는 말 그대로 제한된 사람의 자금을
끌어 모아 무언가에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에 전 세계 적으로 이 사모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돈의 근원도 밝히지 않고 국경을 넘나듭니다. 부시부자가 관련 있는
칼라일그룹이 유명하고 요즘 우리나라 M&A 시장의 큰 손 MBK 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어느새 MBK 가 재계서열 12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걸 잘 모르더군요. 이번에 STX 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든다고하니 10위권 내에 진입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아무튼 어떤 이유로 얼마 전 전 세계의 조세피난처가 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의 재편
이 필요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지요. 어중간한 부자들이 휘청거리게 되었습니다. ‘워렌 버핏’이
드러난 최고부자이지만 숨은 부자인 로스차일드 가문에는 견줄 바가 못 될 겁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오토피낭스’ 를 근거로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자금 뭉치는 국가 간
전쟁이 발발할 때 전비를 충당해주며 성장했던 피의 자금입니다. 이런 큰 자본은 여전히
굳건하며 화제에 오르는 일도 잘 없습니다.
큰돈이 흘러 들어가 이익을 내는 곳이 어디일까요? 금융(증권포함)과 부동산 그리고 자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 흐르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펀드, 즉 돈이 모이면 투자
가 이루어지는데 투자자와 투자처 사이에는 에이전트, 맨데이트, 브로커 혹은 중개인이라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대형 부동산과 M&A 그리고 무기거래와 오일을 필두로 한 자원거래
에는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때로 해당 국가의 정치 권력자와
그에 준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다수 포진합니다. ‘린다 김’ 사건을 살펴보면 그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국방장관을 필두로 권력자들이 보낸 연서가 공개되곤 했지요. 그런데 이게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우리 일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바로 우리가 내는 세금의 일부가
그들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시도 때도 마찬가지로 다리를 놓고 그에 따른 피드백, 즉 수수료를
챙기려는 사람들이 당연히 존재했었겠지요. 그리고 그들이 노렸던 수백, 수천만 달러의
돈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수백억 달러의 데미지를 안기고 부채로 남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대한민국 국체의 파산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어때요? 이러고 보니 ‘미네르바’가 우리를
구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사단이 벌어지기 직전에 그 음모를 깨어버렸으니까 말입
니다.
좀 더 빠른 속도가 경쟁이라는 속삭임은 결국 대중의 주머니를 털기 위한 유혹입니다.
‘커튼 뒤에 있는 녀석들’의 부의 근원은 다름 아닌 우리 같은 일반 대중에게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일반 대중이 뼈 빠지게 일하게 하고 그 돈으로 과소비를 조장하고 다시 세금으로
환수합니다. 그리고 큰 도둑과 작은 도둑들의 주머니를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냥 다람쥐 쳇 바퀴 돌리는 것과 같은 형상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최상위 부자인
로스차일드가문의 부와 오늘 우리가 힘들여 하고 있는 노동이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곧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한 입찰이 있을 겁니다. 숱한 결함에도 F-35가 선정이
된다면? 그리고 초거대자본(로스차일드+록펠러)의 일부인 칼라일과 여의도에 웅크린
MBK 그리고 물(웅진 코웨이)과 에너지와 금융기업의 흡수 시도에서 무엇을 느끼십니까?
경제성장과 비례하는 유가가 반비례하기 시작한 지가 좀 되었습니다. 승용차에 오일을
넣으면서 한번쯤 가솔린이 왜 리터당 2000원 좌우에 형성되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그들은 언제나 여러분을 빈털터리로 만들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도 .
ps: 혹시 MBK 파트너스에 근무하시는 회원님 없겠죠? 만약 있다면 이 글은 ‘농담’이란 걸
밝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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