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신지애(19,하이마트)가 또 다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여덟 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로써 신지애는 생애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인터불고 경산 컨트리클럽(파73•6,761야드)에서 열린 KLPGA 제1회 인터불고 마스터즈(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타를 줄인 신지애가 최종합계 9언더파 210타를 기록하며 시즌 8승을 거뒀다. 또한 신지애는 우승상금 6천만원을 보태며 생애통산 최다상금(942,221,000원) 기록을 수립했다.
2라운드까지 안선주(20,하이마트)에게 1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2번홀에서 3미터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어지는 5번과 6번홀에서 각각 3미터, 4미터짜리 버디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전반 9홀에서만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후반 9홀에 들어선 신지애는 10번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14번홀(파4•369야드) 90야드를 남겨 놓고 52도 웨지로 친 공이 핀 뒤쪽 1미터 거리에 붙으며 쐐기의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하면서 시즌 8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최종일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100%,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하며 퍼펙트샷을 구사해 경산에 모인 갤러리를 즐겁게 했다.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아깝게 놓치자 그린 주변에 모인 1천여명의 갤러리가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고 이어지는 파퍼트를 성공시키자 신은정(27,하이마트)과 최우리(22,김영주골프)가 샴페인을 뿌리며 시즌 8승을 축하해줬다. 또한 시상식이 끝나고 선배 언니들이 달려들어 18번홀 그린 옆에 위치한 연못에 빠뜨리며 함께 기뻐했다.
물에 흠뻑 젖은 신지애는 “언니들이 날 너무 미워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조로 말을 건네자 언니들 중 한 명이 “그래도 너를 위해서 연못에 있는 돌은 피해 던졌다.”고 응수하자 주위는 금새 웃음바다가 됐다.
신지애는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다. 오늘 보기 없이 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일단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신지애는 “이제 대회가 인천에서 1개, 제주도에서 2개 남았는데 모두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오늘과 같은 샷감만 유지한다면 최소 1~2개 정도 더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최대 11승을 목표로 세웠던 신지애는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가능한 기록이라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1~2승 정도 더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최나연(20,SK텔레콤)은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4언더파 215를 때려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자축했다. 이튿날까지 선두를 달렸던 안선주는 오늘 1타를 잃으며 합계 3언더파 216타로 김송희(19,휠라코리아)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한편 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드레서 부문에는 문신혜(23)가 선정되어 호텔 인터불고가 제공하는 호텔이용권을 부상으로 받았고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이루리(20,에스야드)는 한불모터스에서 제공하는 3천만원 상당의 푸조 206CC를 부상으로 받았다.
인터불고 그룹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제1회 인터불고 마스터즈는 ‘기록제조기’ 신지애가 시즌 8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