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토왕폭으로 해서 화채길을 걷기로 했는데...
어떤 들 떨어진 넘과 국공아자씨들 잠 못자게 하는 넘 때문에 토왕폭은 담 달로 미루고 대신 잦은바위골을 찾는다.
학사평 순두부집에서 새벽참을 먹고 소공원으로 이동 04:50에 스타또~
우리팀보다 1시간 앞서 출발한 두개팀(80명정도)이 있어 진행이 더뎌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결국 10m폭에서부터 예감은 적중되고...
약 1시간 정도 늦어진 시간에 희야봉 안부 전망바위에 오르니 아랫쪽에 멋진 운해가 펼쳐져 있다.
이곳을 오를때마다 늘 박무로 인해 주변 조망이 희끄무리 했었는데 횡재 맞은 기분이다.
다들 희야봉으로 올라서는데 담주 천화대릿지도 있고 해서 하늘마음님, 보미님과 함께 전망바위에서 머물다 일행들이 내려오기전에 왕관봉쪽으로 츤츠니 내려선다.
잦은바위골의 비경도 빼어나지만 천화대길에 펼쳐진 풍광들은 설악의 또 다른 絶世佳景들이다.
설악이야 어딘들 絶世佳景이 아닌곳이 있겠냐마는 천화대길에 펼쳐진 풍광들이야말로 마음을 빼앗기기엔 충분한 것 같다.
블랙홀에 빠져들 듯 한 염라골을 내려서 설악골에 다다를즈음 윗쪽에서 요란한 헬기소리가 들려온다.
나중에 알아보니 천화대 릿지중 사선크랙에서 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
담주 천화대릿지가 있는데 반면교사로 삼으란 충고인 듯 싶다.
설악골로 내려서서는 다들 계곡물에 풍덩한다.
천화대 릿지팀이야 담주에 한차례 더 기회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올 여름 마지막 알탕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이제 설악골을 빠져 나가려는데 헐~
입구에서 국공아자씨와 앞서간 타 산악회 사람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더 진행하지 못하고 한참을 대기한다.
얼마간을 기다려 보지만... 결국 한대장이 담판을 보러 내려간다.
얼마 후 다들 내려오라해서 가보니 아직 담판이 안된 듯 국공아자씨 썰라썰라하고 있다.
대표로 네명만 끊겠다고 하면서 늘봄팀은 몇명 끊었는지 내려가라 한다.
그 틈을 타 대부분의 인원이 우루루 설악골을 빠져 나온다. ㅋㅋ
네명만 끊겠다던 아자씨 결국 딱지한장 안끊고 담부털랑 그라지들 마시라면서 끝냈다는 훈훈한 설악골의 야기가 전해져 절세가경의 설악을 더욱 더 아름답게 해 주었다는...^^*
소공원(04:50) - 비선대 - 잦은바위골 - 희야봉 안부(10:10) - 왕관봉(11:50) - 설악골(13:30) - 소공원(16:20)
05:50(1시간경과)
어둠이 걷히면서 장군봉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06:20(1시간30분경과)... 10m폭
앞서가는 팀들의 진행이 더뎌 20여분동안 쉼을 한 후
앞서 진행하고있는 버벅팀들로 인해 난해한 구간에선 어김없이 정체가 빚어진다.
끄응~
또 정체
기다림
우리차례
08:15(3시간25분경과)... 50m폭
끄응~
100m폭도 시야에 들어오고
08:55(4시간5분경과)... 100m폭포
오늘은 건폭에도 물줄기가 흐른다.
오름길 중 마지막 난코스
10:10(5시간20분경과)... 희야봉 안부 전망바위에 오르니
4시간30분정도면 오를 수 있는 구간인데 앞서 진행하는 버벅팀들로 인해 1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絶世佳景이로세
울산바위
달마봉
왕관봉과 뒤로 장군봉
희야봉과 주변 암봉들
희야봉과 마등령, 세존봉
다들 희야봉으로 올가갔는데 요분들은 요기서 죽칩니다.
이제 내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해져가는 것 같아 슬퍼진다. ㅠㅜ
칠형제봉과 화채능선 마루금.. 신선대 뒤로 대청도 빼꼼
칠형제봉
블친 아사비님
이렇게 만나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마냥 머무르고 싶지만...
석주길
11:50(7시간경과)... 왕관봉
9월1일에 오를 것이다.
염라골이라 해야는건지 흑범골이라 해냐는건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
흑범길 상단부와 왕관봉
염라폭
15:25(10시간45분경과)
우여곡절끝에 설악골을 빠져 나온다.
또 보자. ^^*
함께한님들 모두 수고들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