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 영역별 마무리학습] 학력·모의 평가 백분위점수로 영역별 전략 세워라

[미스터빈]

[수능 D-30 영역별 마무리학습] 학력·모의 평가 백분위점수로 영역별 전략 세워라

수능이 30여 일 남았다. 이 시기에 이구동성으로 회자되는 수능 격언은 '이제는 점수 지키기다' '지금까지 공부해 온 대로만 하자' '실수하지 말자' '탐구과목에서 점수 올리자' 등 무수하다.

그러나 희망하는 대학에 자신의 점수가 부족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올해 치른 3월 학력평가, 4월 학력평가, 6월 모의평가, 7월 학력평가, 9월 모의평가까지 모의고사 누적 백분위 점수를 성적기록표에 써보는 것이다. [표참조] 이때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항이 몇가지 있다. 첫째, 재학생만 치른 학력평가의 백분위는 졸업생이 포함된다는 것을 예상하고 자신이 받은 백분위에 2~3 정도 낮춰야 한다. 그래야 백분위 성적이 과장되지 않는다. 둘째, 백분위 점수의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 점수를 산출한다. 표에서 보면 언어 백분위 차이는 9점, 수리 5점, 외국어 4점, 탐구는 7~18점이다. 결국 A수험생이 남은 기간 동안 주력해야 할 영역은 수리와 외국어가 아닌 바로 언어 영역이다.셋째, 수리와 외국어는 백분위 성적이 매우 안정된 영역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이런 예가 많다. 그렇다고 수리와 외국어를 마무리 학습에서 배제해선 안된다. 영역과 과목별 학습 시간의 배분과 집중이 열쇠다. 넷째, 서울대와 일부 의대, 교육대를 제외하고는 탐구 4과목을 반영하지 않는다. 목표대학에 탐구 4과목 공부가 꼭 필요할까. 불필요하다면 마무리 학습에서는 과감히 3과목만 공부하자. A수험생은 3월~9월 성적의 차이점수가 무려 18점인 탐구 4과목은 학습 계획에서 제외해도 된다. 그렇다면 영역별 학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언수외 영역별 마무리 학습의 비법 속으로 빠져 보자.

◆언어 영역 학습 전략

문학 복합 지문은 '고전 시가+수필'의 갈래 복합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고전 시가는 그 범위가 어느 정도 한정돼 있다. 그래서 기출 작품도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요 작품은 다시 한 번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주목할 작품은 '시집살이 노래(민요)' '일동장유가(가사)' '연행가(가사)' 등이다.

반면, 수필의 경우는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다. 개별 작품에 주목하기보다는 갈래의 특성과 관련된 학습 위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의 개성(발상 및 표현), 대상에 대한 태도, 관점(인생관) 등에 학습 주안점을 둔다.

문학 제재는 주요 작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주요 작가의 익숙한 작품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찾아서 대강의 내용이나 주제만이라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현대시는 김수영·정희성·신동엽의 작품들, 청록파 시인 중 아직 출제되지 않은 박두진이나 황지우, 김용택의 작품들을 주목해야 한다. 현대 소설은 김동인·김동리의 전통성이 강한 작품들, 황순원·박완서·박경리의 작품들, 김정한·이태준의 현실의식이 드러난 작품들을 눈여겨 봐둬야 한다.

수필은 깨달음이 담긴 작품들(김진섭·법정)과 고유 정조가 담긴 작품들(윤오영)을, 극은 차범석·오영진·오태석·천승세·이근삼의 작품들을, 고전시가는 정철·윤선도·허난설헌·박인로의 작품들을, 고전산문은 김시습·박지원의 한문 소설과 궁중 문학 작품들(한중록·계축일기)을 주목하자.

쓰기 부분의 어휘, 어법 문제는 응용 변형돼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문법 교과서에 나오는 문법 사항을 개괄적으로 학습하고, 평소 정리해 둔 어휘 노트를 훑어보는 것이 좋다. 또 각종 시험에 나온 어휘·어법 관련 문제를 뽑아 풀면서 자료 유형이나 형식에 대한 감각도 익히자.



◆수리 영역 학습 전략

이번 수능에서는 지수의 계산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계산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는 예외 없이 매년 '지수와 로그' 단원에서 1문항씩 나왔다. 이 단원에서 출제되는 문항은 아주 쉬운 문항이다. 서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계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열의 극한'에서는 무한등비수열의 극한을 계산하는 문제가 유력하다. 수열의 극한값을 구하는 문제는 해마다 출제되고 있다. 기출 문제를 토대로 극한값을 구하는 계산 문제를 연습해야 한다. 특히, 2010 수능에서는 무한등비수열의 극한값을 구하는 문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증명 문제는 '계산과정 채워 넣기'가 나올 것이다. 풀이의 중간 중간을 채우는 문제다. '수학적귀납법'을 이용하는 증명 문제와 달리 학생들이 풀이 과정을 채우는 것이어서 전체적인 흐름만 잘 파악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풀이 과정을 눈으로 훑어보거나 암기하는 공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스스로 손으로 써 가며 풀어 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방정식과 부등식'에서는 분수부등식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정식과 부등식 단원의 문제들이 연립부등식의 해를 구하거나 어렵지 않은 개념들과 결합해 출제돼 비교적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차부등식이나 사차부등식 같이 '고차부등식'과 함께 연립부등식 형태로 출제될 수 있다.



◆외국어(영어)영역 학습 전략

표를 이용한 내용 파악(듣기), 빈칸에 적절한 내용 추론(읽기), 그림에 맞지 않는 어휘 고르기(읽기) 유형의 배점이 3점으로 배정될 것이다. '표를 이용한 내용 파악'은 들으면서 표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다소 어려운 유형의 문제다. 대화를 듣기 전, 제시된 표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알고, 들으면서 필요한 세부 정보는 바로 메모를 하는 것이 좋다.

'빈칸에 적절한 내용 추론'은 수능에서 출제 비중이 높은 유형이다. 빈칸이 주어지는 부분은 글의 주제나 요지,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체 글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제나 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림에 맞지 않는 어휘 고르기'는 그림의 특징을 살펴본 후, 밑줄 친 단어를 중심으로 글을 읽어 나간다. 이 유형은 반의어가 답인 경우가 많다. 평소 반의어 학습을 충분히 해두면 도움이 된다.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내용을 추론하는 유형이 2009 수능보다 한 문항 더 출제될 것이다. 이 유형에서 빈칸은 글의 첫 부분이나 뒷부분에 오는 경우가 많다. 빈칸의 위치에 따라 정답을 유추해 가는 방식이 약간 다를 수 있다.

'첫 부분에 빈칸이 있는 경우'에는 글의 형식은 주제문을 먼저 제시하고, 이어서 예를 들거나 부연 설명을 하는 형태가 많다. 예시나 부연 설명에서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면서 답을 찾는다. '뒷부분에 빈칸이 있는 경우'에는 인과 관계의 형식을 갖는 글이 많이 제시되고 전체 글을 요약하는 능력을 묻는 경우다. 그러므로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에 빈칸이 있는 경우'는 비교·대조의 성격을 가진 글일 가능성이 높다. 빈칸 앞뒤의 글의 논리적인 관계를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성 판단 문제는 부정사와 동명사, 수의 일치, 형용사와 부사의 쓰임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문법 항목들 중 출제 빈도수가 높은 것은 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출제가 자주된 문법 항목들 중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미리 학습해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한다.

조선일보 2009.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