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산악회원 중 형민형과 성열형께서 30여년의 기찻길여정을 마치고 야인으로의 변신을 기념하고자 부부동반 여수 금오도 비렁길 여행을 계획하고 드디어 6월15일과 16일 1박2일의 여행을 했다. 멤버중 정총무님 부부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게 느껴졌다. 2011년 11월 중국 계림여행이후 오랫만에 부부동반 여행이었다.
이제껏 산행과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이끌어주신 정총무님의 노고가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껴졌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정총무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어쨌든 여러번의 일정변경에도 불구하고 여수로 내려가는 KTX열차내에서 최종적으로 일정을 확정하고 여수역에서 렌트를 하였다.
12시경에 여수역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인수하고 열차내에서 긴급하게 정해진 오동도 부근에 있는 오동도회관에서 점심식사를하고 코끼리열차를 타고 오동도로 갔다. 동백나와와 삼나무가 빽빽하게 터널을 만들어 강렬하게 내리쬐는 땡볕을 막아주었다.
오동도는 동백꽃이 피는 봄에 와야 제대로 오동도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동도를 떠나 마트에서 거대한 수박과 물품을 구입하고 신기항으로 향했다. 다행인 것은 주말에는 임시로 운항하는 배가 30분 간격으로 자주 있었다. 신기항에서 렌트카를 싣고 금오도 여천항으로 향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승선객의 신원을 확인하기 때문에 신분증 지참이 필수였다. 부득이 신분증을 소지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으로 신분증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해서 직원에게 제시하면 된다는 지식도 얻었다. 여천항에 도착해서 비렁길 시작점인 함구미로 이동했다. 함구미에 도착하여 일정대로 1구간을 트레킹하려고 했지만 모두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와서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을 느끼고 있는데 땡볕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다시 긴급회의 결과 첫날은 차량으로 금오도 일주를 하기로 하였다. 금오도 일주를 하고 금오도와 안도대교로 연결되어 있는 안도로 이동해서 싱싱한 횟집을 찾았으나 마땅히 횟집이 없었다. 안도에 있는 몽돌해수욕장으로 가서 사진촬영을 하고, 바위에 붙은 고동을 잡았다. 특히 형민형수는 바지를 걷고 물속에 있는 고동을 잡는 열정으로 꽤 많은(?) 수확을 얻었다. 안도를 빠져나와 금오도 끝부근에 있는 돋을볕팬션으로 갔다. 2층 방2개를 12만원에 현찰박치기로 협상을 하였다. 백반을 저녁식사로 정하고 소라와 자연산 멍게를 추가하여 한상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후에 바닷가로 가서 준비해온 수박파티를 했다. 다시 숙소로 와서 잡아온 고동을 삶아 테라스에서 잔치(?)를 하고 다음날 새벽에 3코를 트레킹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둘쨋날 4시30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3코스 시작점(원래는 끝지점)인 학동으로 이동해서 드디어 비렁길 트레킹을 시작했다.
제일 경치가 좋다는 3코스는 역시 그늘과 해안을 감상하기에 덧없이 좋았다. 사진도 많이 찍고 휴식도 취하면서 느긋하게 트레킹을 했다. 도중에 상우형과 형민형은 차량을 직포로 가져오기 위해 남은 코스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를 선사했다. 감사합니다.
직포에서 차량으로 숙소로 이동해서 아침을 먹고 11시 배를 타려고 여천항으로 이동했다. 신기항에 도착해서 우리는 향일암으로 갔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다도해국립공원의 경치는 국보급이었다. 향일암을 내려와서 장어탕을 잘한다는 산골식당에서 여수 맛자랑의 하나인 장어탕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15시15분 KTX로 상경하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알차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찻길_사람들_산행일지(금오도).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