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12.25)은 “하늘엔 영광, 땅 위엔 축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다. 흥겨운 캐롤, 풋풋한 전나무향기, 축복 같은 흰눈. 반짝이는 불빛과 장식된 트리. 산타크로스의 선물, 루돌프의 썰매… .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크리스마스는 설레임과 기대에 부풀게 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353~354년경 교황 리베리어스가 1월6일을 세례절로, 12월25일을 성탄절이라하여 지키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마틴루터는 뾰족한 상록수의 끝이 마치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다. 그래서 자신의 방에 같은 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별과 촛불을 매달아 장식한 것이 트리의 유래이다.
에덴동산 생명의 나무를 뜻하는 전나무는 아기 예수가 탄생한 밤에 잠깐 꽃이 피었고 그리스도가 그 나무 위에서 죽었다고 믿어지는 나무이다. 온 세상에 사랑과 축복을 기원하는 세계인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미국의 크리스마스 풍습은 전 날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넣을 수 있도록 벽난로에 걸어놓은 긴 양말과 트리에서 찾을 수 있다.
집집마다 상록수의 향이 그윽한 트리에는 행복이 걸리고 따뜻한 불빛과 빛나는 장식물, 크리스마스만찬이 있다. 주로 칠면조구이와 으깬 감자, 그레이비 등이 성찬식탁에 오른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낳기 위해 마굿간을 찾아 헤매지 않도록 집안의 창가마다 촛불을 켜둔다. 다음날 아침에 메리, 또는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나 여인이 촛불을 끄도록 한다.
호주는 흰눈대신 작열하는 태양아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산타크로스는 털 달린 산타 옷을 입고 긴 흰 수염을 달고 무더운 여름 날씨와 싸운다. 해안가와 공원에서 펼치는 크리스마스파티에서 호주사람들은 비키니차림으로 좋아하는 ‘푸딩’을 즐긴다.
언제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인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구력(舊曆)인 율리우스력에 따라 성탄절은 이듬해 1월 7일이 된다. 신력에서 구력까지 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저녁이 되면 도시 중심가에선 삼두마차를 타고 묵은해를 상징하는 ’제드마로스‘와 새해를 상징하는 눈의 아가씨 ’ 스네구로치카‘ 가 함께 온다. 둘은 집에 살짝 들어와 선물을 트리 밑에 놓고 간다. 아이들에게는 주로 과자와 귤을 선물하는데 겨울에 비타민을 보충하려는 실용적인 지혜에서 나온 것이다.
산타할아버지가 흰말을 타고 방문한다는 네델란드 어린이들은 깨끗한 나막신에 말의 먹이인 마른풀과 홍당무을 매달아 창문 앞에 놓고 물도 한 그릇 떠다 놓는다.
전나무가 자라지 않는 나라인 콩고. 이곳 사람들은 어린 바나나 나무나 야자수로 트리를 꾸민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두 번 개최되는 ‘중카누( Jungkanoon)’는 아프리카 흑인노예들로 부터 계승된 행사다. 화려하게 꾸민 수 백명의 사람들이 큰길로 나와 가장행렬을 하며 방울을 흔들고, 아프리카 리듬에 맞춰 춤추며 즐긴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통나무를 벽난로 옆에 가져다 놓고 온 가족이 그 위에 앉는다.
새해에도 타오르는 불길처럼 행운이 가득하기를 소망하며 인사한 후, 가족들의 온기가 남아있는 통나무를 벽난로 속에 던져 넣는다.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행사라기 보다 가족끼리 모여 트리를 장식하고, 케익과 닭고기를 먹고, 선물을 주고받는 가정행사의 날로 인식되고 있다.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다.
소박한 식탁이라도 은은한 촛불을 밝히고 단란한 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있다면 성탄의 축복은 그대에게 와 있다.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