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인 7월 6일 저녁무렵.
장마비가 그친다고는 했지만 출발 후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춘천에 거의 다다르고서야 비가 그치고 구름낀 하늘만 보여 줍니다.
수원지역에는 320미리의 비가 왔다지만 춘천에는 50미리 정도의 적은 비가 내렸답니다.
크게 오름수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양의 비였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추곡낚시터 뱃터에 도착하니 진흙탕속에 발을 옮기기가 힘이 듭니다.
미리 도착해 있던 회원님들이 짐을 옮겨주는 사이에 헛바퀴도는 차를 달래며 겨우 주차를 합니다.
추곡낚시터 뱃터 모습입니다.
오늘 찾아갈 포인트인 공병대포인트.
옛날 공병대가 자리 잡았던 지역이라고 하는데 바닥권이외에는 급경사지역.
사진의 오른쪽 곳부리를 지난 지점입니다.
비온뒤의 오름수위 특수를 찾아 오신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사실 이번 추곡낚시터 출조는 다음카페 댐사랑의 정출 때문이었습니다.
낚랑 화보팀의 일원이신 나드리님이 카페지기겸 총무로 활동하시는 카페인지라 저도 적극 참여 하고 싶었습니다.
뱃터에서 배를 타고 5분여를 달려갑니다.
공병대 포인트에 도착하니 몇분의 회원님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고향이 춘천인 저로써는 처음 찾은 추곡낚시터였습니다.
댐 보다는 저수지와 수로를 즐겨 찾다 보니 댐낚시의 참맛을 몰라서 였겠지요.
이벤트님이 만들어 주신 부침개.
출출하던 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곳 포인트는 이렇게 돌밭에 급경사지...
멀리 뱃터가 보입니다.
이 돌무더기를 넘어서 몇십미터를 더 가야 제 포인트가 있습니다.
본부석 앞은 그래도 모래로 이루어져 다니기가 편했습니다.
속속 도착하시는 회원님들...
긴시간 동안의 작업 끝에 이렇게 멋진 텐트칠 공간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돌 무더기속에 자리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참 많습니다.
저녁 해가 질 무렵 옆에 앉아 계시던분이 한수 잡아 내십니다.
아직 대도 펴지 못한 저는 마음이 급해 집니다.
저녁 8시가 지난 시간이라 카메라 떨림이 있습니다.
서둘러 대를 편성하는데 이건 수심이...
거의 4미터가 넘어 5미터에 육박합니다.
그것도 바닥에 돌이 많아 찌 높이가 제각각이니 찌 세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렵게 긴대 위주로 7대를 편성하니 이미 밤 10시...
그 사이 수위는 조금씩 올라 좌대를 설치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올라옵니다.
어찌 되었던 밤낚시 시작 몇시간 동안 입질이 전무 합니다.
오름수위 특수는 아예 없습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습니다.
건너편이 공병대 헬기 착륙장이라고 합니다.
그곳에는 장박하시는 한분이 계신듯 합니다.
제 옆 의 분들도 입질이 없기는 매한가지...
건너편 모습을 망원렌즈로 담아 보았습니다.
뱃터쪽의 곳부리 부근...
밤새 수위는 올랐는데...
오름수위 특수는 왜 없었을까요~~
사실 오름수위 특수란것은 물이 없어 육초가 자라던곳에 물이 차오르면서 새롭게 생성 되는 포인트에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제가 있는곳은 깊은수심과 수위의 오름이 전혀 상관 관계가 없는곳입니다.
그러니 붕어들이 새롭게 찾아들 장소가 아니라는것이지요.
오히려 그 곳에 머물던 붕어들도 새롭게 물속에 잠기는 그런 새로운곳을 찾아 떠나니
자원이 더 없어진다고 보는것이 맞을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앉은 포인트는 수위가 올라 좌대를 올리고 뒤로 물러나야 할뿐 특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새벽 입질을 기다려 보아도 전혀 미동도 없습니다.
간밤에 먼곳에서 비가 내렸는지 수위의 오름은 좀 더 빨라졌습니다.
건너편 헬기장앞의 포인트..
저곳도 밤새 별일이 없었나 봅니다.
그저 말뚝을 박은듯 움직임이 없는 찌.
아침 입질을 기다리며 열심히 해 보았지만 단 한번의 입질도 없었습니다.
이따금 구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의 소리만 들릴뿐 조용하기만한 추곡의 아침시간...
구름이 잔뜩 낀채 아침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소양댐을 점령해 버린듯한 불루길들...
발아래에는 불루길 떼들이 이따금 떨어지는 떡밥을 먹으러 달려 듭니다.
오전 10시...
바람이 불어 오며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 줍니다.
그 동안 수위가 올라와 몇차례에 걸쳐 좌대를 올려야 했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거북이님..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거북이님도 어렵게 찾아오셨지만 붕어를 만나는데에는 실패를 했습니다.
큰사랑님은 자리 보수에 땀을 흘립니다.
오름 수위로 인하여 이렇게 쌓아 올려도 몇시간후면 물이 차올라 또 다시 공사를해야 했습니다.
결국 4번의 대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 많은 돌을 주워다 쌓아 올리려니 무더위에 뭔 고생인지...
그러고도 꽝...
지난 저녁때 손맛을 보시고 철수중인 조사님...
그의 손에는 멋진 떡붕어가 들려 있습니다.
아무도 입질을 보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분은 나름 손맛을 보셨네요.
오후가 되었습니다.
바람은 적당하게 불어와 더위를 쫒아 줍니다.
추곡낚시터 안사장님이 우리를 태우러 들어 오셨습니다.
해마다 정출지 인근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쌀을 전달하는 댐사랑 회원님들..
마침 응원차 들어오신 못말리는 챌린저 팀장이신 이갑철팀장님과 댐사랑 유러브 회장님등과 함께
독거 노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많은 양은 아닐지라도 낚시로 인해 맺은 인연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전달하는 정성입니다.
모두 3분께 한포대씩 전달하였습니다.
쌀을 전달하고 나오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쌀 한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기분은 최고 입니다.
할머니 집 마당에 탐스런 살구가 달려있습니다.
보기에는 맛이 있어 보이지만 아직 익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길옆에 달려 있는 산딸기는 먹음직하게 잘 익었습니다.
포인트로 들어 오며 배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돌무더기의 척박한 자리에 대를 편 꾼들...
대단하다고 할밖에...
'
사진 제일 오른쪽 파라솔이 제 자리입니다.
이제 저녁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어떻게든 붕어 얼굴을 봐야 했습니다.
날밤 샐 각오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녁으로 도시락과 보쌈으로 거 하게 먹습니다.
밤낚시를 위한 체력보충..
뒷산으로 해가 지면서 황톳빛 물찬자리에 빛을 더해 줍니다.
저녁 식사후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8시가 지났지만 아직 어둠은 찾아 들지 않았습니다.
캐미를 꺽고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들어갑니다.
빛을 내기 시작하는 저 캐미컬라이트가 오늘밤만은 제 몫을해 주기 바랄뿐입니다.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어둠이 내려 앉았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갑니다.
하지만 챔질 소리 한번 들리지 않고 밤이 깊어 갑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른쪽 산머리가 환하게 밝아 옵니다.
보름은 조금 지났지만 조금 일그러진 환한 달이 얼굴을 나타냅니다.
전날에도 입질 한번 못 보았는데...
이번에는 보름달 같은 밝은 빛이 불안한 그림자로 다가 옵니다.
낮에 그리 덥더니...
밤에는 추웠습니다.
입질도 없으니 더 춥더군요.
밤 12시쯤...
미련을 버려야 할것 같았습니다.
친구의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추위에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잠을 깨 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입질이라도 봐야 겠습니다.
추위도 잊고 열심히 달려 들었습니다만...
내 옆의 정윤아빠님도 입질이 없나 봅니다.
파라솔도 펴지 않고 밤이슬을 그대로 맞았습니다.
밤에는 정말 추웠습니다.
따로 겨울옷을 챙겨 오지 않아 우의를 입고 버텼습니다만 추위를 이기기는 힘들었습니다.
계곡이나 댐낚시를 갈때면 방한옷은 꼭 챙겨야 할것 같았습니다.
아침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올라갑니다.
좌대끝에 물이 찰랑거려 좌대를 올리려고 물에 발을 담그니 오히려 물속이 따뜻했습니다.
그만큼 외기 온도가 낮다는 말이겠지요.
이렇게 예쁘게 펼쳐 놓은 낚시대가 딱 한번 제 몫을 했습니다.
멋진 입질 끝에 달려 나온놈은 불루길...
어쩌면 제몫을 못했다고 봐야 겠네요.
산위의 안개를 바라보며 2박3일의 낚시를 마감해야 햇습니다.
더 버텨봐야 여지껏 꼼짝않던 찌가 올라올리도 없고...
이제는 저도 어느정도 성장했나 봅니다.
붕어를 만나지 못했어도...
단 한번의 손맛이 없었어도...
자연을 즐기고 자연에 순응할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된것 같았습니다.
지난밤 조용한 계곡에서 바라보던 찌가 곳 올라올것만 같은 꿈만 꾸다 끝이났지만
서운한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정출이라는것이 붕어를 쫒는결과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는것이지요.
붕어 보다 더 많은 대물회원들을 만날수 있는 그런 기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함께 해 주신 댐사랑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으로 가본 추곡낚시터..
다음에는 대박을 하러 찾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배를 타고 촬영하는모습을 노지에서 송우님이 찍어 주신사진입니다.
멋진 모습을 찍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실전은 못하고 눈으로 즐기고 갑니다
올해는 출조를 할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다녀오면 소식 전할 께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