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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름 동안 휴가와 고국방문... 다들 즐거우셨는지요?
어제 미사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가지 생각이 들어서 간만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가진 파일 하나를 올려 교우분들과 공유하는 게 좋겠다는....
마드리드에서 지낸 6개월 동안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기쁨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드려요.
공동체 분위기도 좋고, 신부님의 미사강론도 좋고-
아이들과 공동체 식구들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특히나요..
그래서 그런 듯, 아이들 얼굴이 하나 같이 맑고 밝아서 보는 제 맘도 기쁘답니다.
한국에서 본당 전례부서 미사 해설을 하다가 와서 그런지 미사 전례에 관심이 가는 편이구요,
그래서 여기 온 뒤, 이곳 공동체 전례에도 절로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 동안 할까 말까 망설여 오던 일이 있는데-
전례부 님들의 양해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오늘은 용기를 내어 시작해 봅니다.
마침 요즘 뭔가 새롭게 발전하려는 본당 분위기도 감지되더군요...
무엇보다도, 혹시라도 나중에, 하느님께서 제게 이렇게 물으실 때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게 될까봐요...
"너는 고국에서 살며 좋은 전례 교육을 받을 기회를 한껏 누렸으면서,
해외에 사느라 그런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공동체 식구들에게 좀 알려주지 그랬니?".......
이 자료는 강우일주교님께서 오래 전 서울대교구 사제들을 대상으로 강의하신 내용입니다.
지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연임 중이시고, 주교회의 전례위원장을 역임하신 분이시지요.
존경하는 저희 교구장이시기도 하구요... ^^
교구 사제들을 대상으로 교육 하실 때 전례 관련 신자들이 와도 좋다고 해서
"아는 게 힘이다" 싶어 직접 가서 전례교육 강의를 들었었는데,
그때의 제 강의 노트는 한국 집에 있고-
마침 인터넷에 같은 내용의 강의자료가 올라와 있기에 다운을 받았습니다.
강의 하신 때가 이미 10년도 훨씬 더 전이니, 혹시 미세한 부분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미사의 큰 원칙은 같을 테니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서 다 읽기 힘든 분들을 위해 중요하다 싶은 부분을 밑줄 쳐보았고,
특히 꼭 알았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은 짙게 밑줄을 그었습니다.
읽어보신 뒤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제 기억으로, 전례교육 받을 때 특히 강조하는 느낌을 받은 내용을 소개한다면요.
제대에 올라가 하느님말씀을 선포하는 독서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해설자는 미사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봉사자란 것입니다.
그래서 독서자는 말씀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선포를 하는 것이고,
해설자는 불필요한 해설을 지양하는 절제의 미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 이곳 본당에는 해설대가 따로 없어서, 해설자의 어려움이 많으리라 짐작됩니다.
어려움이 많은 본당사정을 감안하면서, 혹시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강의내용, 일반적 관행, 해설을 하던 경험, 그리고 이곳에서 느끼게 된 제 개인적 견해를 모두 종합하면
1) 독서 후에 해설자가 제대 위에 올라가서 화답송을 하는 것보다
독서자가 독서 후 잠시 침묵한 뒤에 화답송을 인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설자가 미사 도중 화답송을 하기 위해 제대 위에 올라가는 것은 좀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며
성가대나 다른 선창자가 없다면 독서자가 화답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여겨집니다.
2) "화답송", "영성체송" 그렇게 말하고 나서 화답송이나 영성체송을 시작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더군요.
화답송은 독서자가 독서 후 잠시 침묵한 뒤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테니 어려움이 없겠습니다.
영성체송은 신자들이 함께 시작을 하도록 유도를 해야 하니 조금 어려움이 따르는데요-.
참고로, 한국 저희 본당에서는 영성체송을 이렇게 하는데 좋다 싶어서 소개하자면요-.
사제가 성혈을 영하면 복사가 종을 치고, 이어서 해설자가 신자들이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그날의 영성체송 첫 낱말을 선창하면 신자들이 그뒤를 이어서 함께 바치는데 좋았습니다.
3) 교우분들이 영성체 후에 제대 앞에 서서 절하는 경우도 있고
옆으로 이동해서 성혈을 모시기 전에도 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수님을 자신의 몸 안에 모셨으니, 영성체 후에는 절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더군요.
교리를 지도하던 어느 수녀님의 말이 지금도 제 귀에 생생한 듯 해서 소개해드리자면요.
"지금 막 내 안에 예수님을 모셨는데, 즉 내 안에 예수님이 와 계시는데, 어디다가 절을 한다는 겁니까?..."
4) 이건 교리교사를 오래 한 제 경험 때문에 드리게 되는 말씀입니다만...
복음 낭독 전에 신부님이 "(요한)이 전한 거룩만 복음입니다." 하시면
어떤 분들은 크게 십자성호를 긋기도 하고 다양하게 예의를 표하던데요-.
그때는 엄지손가락으로 이마에 한 번 작게 십자 표시, 다음엔 입술에 한 번 작게,
마지막으로 가슴에 한 번 작게 십자를 긋는 것이라고 배웠고 교리시간에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마에 십자를 그으며 머리로 말씀을 생각하며 살겠다는-
입술에 십자를 그으며 입으로 말씀을 전하겠다는-
가슴에 그으며 가슴으로 말씀을 품고 새기며 살겠다는 의미를 가진 전례행위라 합니다...
5) 제가 주로 새벽 미사 해설을 하느라 무심코 저 위주로 말씀 드렸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대목을 하나 빠뜨린 걸 발견하고 추가해 올립니다. 그래서 좀 튀는 색으로...
새벽 미사나 미사 참례자가 아주 적어 성체성가를 부르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바로 위 ' 2)' 에서 말씀 드린 대로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런데 주일미사나 평일미사에서 회중이 성체성가를 부르는 경우에는
영성체송을 따로 바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영성체송의 '송'이 노래란 뜻, 결국 간소하지만 영성체 노래인 셈이지요.
영성체송을 바치고 성체성가를 또 바치는 것은 결국 '역전 앞' 처럼 되는 셈입니다.
입당송도 마찬가지, 입당 성가를 부르지 않는 경우에 입당송을 바칩니다.
성가를 못 부를 경우를 위하여 매일미사 책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을
많은 경우에 영성체송을 매일 바치라는 뜻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성체성가를 부르지 못할 경우 영성체송을 바친다' 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그러니 이곳 공동체 주일미사, 회중이 함께 성체성가를 부르는 경우에는
제 생각에는, 영성체송을 바치지 않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참고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홈페이지 가톨릭마당 미사통상문에 적힌 내용을 붙입니다.
영성체송 <오늘 미사의 영성체송 또는 성체 성가>
이 노래는 하나의 목소리로, 성체를 모신 사람들이 영적으로 하나 됨을 표현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드러내며,
그리스도의 몸을 받으러 나아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좀 더 친교와 일치를 이루게 하는 목적을 갖는다.
+ 그리스도의 몸.
◎ 아멘.
+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
6)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립니다.
가톨릭성가 중 최병철씨가 작곡한 곡은 저작권 관련 이유로 인해 부르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최병철씨가 가장 대표적인 분이고 그 외 몇 분도 함께...)
한국에서는 몇 해 전, 교회신문이나 교구알림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였고
새로 인쇄하는 모든 성가책에서는 문제 되는 분들의 곡을 삭제한 걸로 아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는 소식을 못 들으셨을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교회신문 기사와 성음악 관련자에게서 들은 얘기를 종합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최병철씨는 많은 신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성가를 작곡한 분입니다.
206번 성심의 사랑, 213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등등...
긴 시간을 끌며 복잡하게 진행된 일이어서...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85년인가 저작권 개념이 별로 없을 때 인쇄된 가톨릭성가책인데
언제부턴가 성가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였고,
자신들의 곡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교회에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고,
그분들은 결국 한국 천주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법정에서는 세상의 관행대로 작곡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여야 한다고 판결이 났고...
그래서 그때부터 교회에서는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그분 성가를 부르면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게 되기 때문에 부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마드리드는 한국 바깥이어서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한국 성가책을 쓰는 입장이니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씀 드립니다...
(2011, 10, 27일자 '가톨릭 뉴스 지금 여기'에 의하면 고등법원에서 다시 시비가 가려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먼저 알았다는 이유로, 또 같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말을 좀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도움이 되신다면 기쁘겠습니다. ^^

첫댓글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절제된 미사 전례에 대해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한국에서는 미사중에 해설이 거의 없지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아나자매님..
세심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번여름 한국본당에서 미사를 드리며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전례를 담당하는 한봉사자로써 잘못 알고있는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은 시정될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실은 제가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이국땅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공동체를 잘 가꾸고들 계시는데... 내가 주제 넘게 나서는 것 아닐까?'...
말씀드리자고 마음 먹고서는 '대체 누구에게 말하는 게 좋을까? 전례부장님께? 아니면 신부님, 회장님?...'
딱이 떠오르는 해답이 없어서 그냥 지내다가, 어제 비로소 결심을 했답니다.
'이왕이면 공동체 식구들 전체께 말하자. 고민할 일이 있어도 함께 고민할 일이니...'
무엇보다 말주변이 짧아서 말로는 제대로 하고픈 말을 다 못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카페에 글로 적어서 올린 것이랍니다.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매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자매님! 누군가는 한번쯤 해야 할 말씀을 잘 전달 한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용기있게 참 잘 하신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주신 참고
이니 모두 감사하게 생각 하실 겁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5일 한국 갔다가 와서 뵙겠습니다.....
앗! 이런 유익한 글을 정성껏 올려주시다니. 깊은 감사의 말씀을 !!! 읽다보니 모르는 사실도 알게 되고 ...사실 한국에서의 미사는 아구스리님 말쌈데로 거의 해설자 역활이 없어서리... 하여튼 무한 감사..
자매님 감사합니다... 저도 읽고 반성한 부분이 많네요..
앗, 신부님! 죄송합니다!... 첨엔 신부님께 몹시 죄송해 망설였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신부님은 오히려 크게 고마운 분이시니 신부님께 죄송할 것도 없겠더라구요.
제 맘이 편해진 이유는요- 신부님은 소속이 한국교회가 아니시니 한국서 통용되는 전례교육을 안 받으셨을 테고,
나라마다 조금씩 전례에 아주 차이가 있으니까요...
신부님이 한국어미사를 드려주셔서 저희가 좋은 강론도 들을 수 있고... 눈물나게 감사한 일이죠.
제가 남의 나라에서 뜻도 모르는 말을 들으며, 강론도 못 알아 듣고 입안으로 우리말 기도문을 외는
그런 불쌍한 미사를 드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전적으로 신부님 덕분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한인성당에 유익한 말씀입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나 자매님의 적극적인 충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요- 저희 공동체가 1987년 경 부터 존재해 왔고, 수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다녀 가셨는데도 이 같은 지적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저희 가톨릭의 핵심 전례는 틀리지 않았고, 자매님이 말씀 하신대로 세바스티안 신부님은 수도회 신부님으로써 교구 신부님이 아니시므로 너무 정확한 전례를 요구할 수 없다는 점이지요.
오래 전에 아시아인 공동 미사에 참례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인들이 미사를 참례하는데 참 아름답고 전통적인 미사로 머리에 남습니다. 그래도 우리 모두는 행복했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로 자기들의 식으로 미사를 합니다.
아네스 자매님, 솔직한 말씀 감사드려요. 지당하신 말씀이구요. 근데 제가 감히 충고(?)를 하다니 당치 않으신 말씀이예요. 좋은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함께 알면 좋겠다 싶어서 소개하면서 제 생각을 같이 말씀드린 것인데,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오래 고민하였던 부분이 바로 자매님이 말씀하신 그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미사전례는 행위마다 의미를 담고 있어서 가능하면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해마다 몇 차례씩 교육을 받아와서... 같은 한국미사책으로 드리는 같은 미사인데 조금씩 다르니 '이왕이면...' 싶어서 드린 말인데, 너그럽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음... 공개적으로는 지적하지 않으셔도, 비공개적으로는... 그리고, 저는 전례부장을 하면서 현재 전례 해설양식을 다시 한번 답습해서 고정시킨 사람으로서, 우리 성당 전례는 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사곡 번호 같은 것은 화이트보드 하나 걸어 놓으면 해결될 것이고, 기타 선창도 불필요한 게 사실이지요. 그리고, 해설자는 최소 역할을 하는 것이 어찌됐든 바람직한 것이고, 독서자가 중요한 것인데 말이에요. 독서자는 전 주 부터 교육을 받고, 당일날은 제일 먼저 와서 기도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원칙인데 우리는 그렇지가 못하지요. 이런 이야기가 활발하게 좀 더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들을 접하고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번 추석미사후 전례부원들이 모입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어 참석하실수 있으신 분들은 함께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