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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솔뫼난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운곡선생
이 난이 난잡지인 난세계의 표지 모델을 장식했을 때.... 그 때의 느낌은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이 난이 산채된 직후에 제게 구매의사를 물어 왔었지만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금으로 부산의 모 애란인에게 넘어갔던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히 구매자는 비밀로 해 줄것을 부탁하여 누가 구매했는지는 모르지만 단지 짐작으로 알 따름이며 아직도 이 난의 행방에 대해서는 모르고 생사여부 또한 알지 못한 상태입니다.
주금소심이 이렇게나 맑게 개화할 때 까지 산에 있었다는것 조차도 믿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산에서 채란된 우수한 주금소심으로 그 후 여러 개체의 주금 소심이 발표되었지만 아직도 발군의 모습은 전혀 그 자리를 놓지 못하고 있는 명화입니다.
당시의 난계에 있어서 색화 소심은 '홍로'이외에는 명확하게 색소심이라고 등장하는 일이 드문지라 이 난은 난계의 군계일학의 모습으로 등장을 하였지만 구매자의 비밀에 붙여 달라는 이야기로 말미암아 누구 손에서 배양중인지도 모르며 그 후 발표된적이 없는 난이라고 알 정도 입니다.
단정한 합배의 봉심과 옥아있는 평견피기의 변은 고고하고 정갈한 한국의 양반댁 여인네 같은 멋을 풍깁니다. 이 난은 서민에 비유될 수 없을 정도로 그 나름의 위용을 가지고 있다고 당시에 생각을 했던 난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입장이며 이 난이 이번에 색화 10선에 선정이 되므로써 다시 한번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였는바 누가 소장하여 배양중이던 조만간 개화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기를 간절하게 바랄 따름입니다. |
3) 자 화 -- 묵
1996년 진도에서 채란되어 진도난우회 전시회에 출품되어 존재를 알리게 된 난으로 난과 생활에는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묵"이 어느 교육자 집안에서 다수의 분이 배양되고 있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1996년 이전에 이미 채란되어 일괄 배양되던 난으로 알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밝힐 수 없지만 처음 공개 이후에 진도 자화라고 불려지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난으로 배양자의 배양이 서툴러 한동안 증식과 번식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후 진도난우회에 어떤 경로로 출품이 되었던 난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판은 물론이고 포의와 포근 사이의 색감마저 진 자주색으로 동일한 색상을 보이는 우수한 자화입니다. 1996년 이후 한 동안 공개되지 않고 뜸 하던것이 상인들의 판매로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하더니 제작년인가 작년 전시회에 개화된 모습으로 출품이 되었었습니다.
'묵'은 좋은 자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자"의 경우처럼 처음 개화당시에는 안아피기의 좋은 화형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판의 늘어남이 있는 난입니다. 물론, 보기 싫은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명명 당시의 모습보다는 상당히 길어진 화판을 가지고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화판이 늘어남이 배양자의 개화관리 미숙인지...또는 정확한 개화관리가 아니어서인지는 몰라도 등록 당시의 갓 피어난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묵"은 우리나라 자화 품종의 최상급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정도의 훌륭한 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직은 배양이 많지 않아 소장자가 적은 편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태극선처럼 다수의 묵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전시회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리라는 생각입니다.
재개화된 모습이 기다려지는 "묵' 이기에 잘 배양되어 개화할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
개화 후에도 화판이 늘어나지 않는 완벽한 자화가 곧 선 보일 것입니다.
4) 황 화 -- 호 박
"호박"의 출현은 1995년 부산난연합전에서입니다. 당시 화색과 화형의 기준에 관한 스텐다드가 없을까로 난계가 고민하고 있는데 불쑥 튀어나온 황화가 바로 '호박'입니다. 손세운님이 출품하여 특별 대상을 수상하였는데 작고 아담한 난이 황색을 물들이고 전시가 되었으니 당시에는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난입니다.
그러나 이 난이 재개화된것이 딱 한 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부산난연합전에 공개 되었을 때 직접 보지 못했으나 당시 이 난을 관람한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는 화색이 "난과 생활"에 언급된 '개나리색'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황색의 발현이 '개나리색'으로 진한 황화의 맛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난을 폄하하거나 또는 격을 낮추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호박'의 여러 사진을 봐도 역시 '개나리색'으로 표현할만한 황화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작고 아담한 화형이 이 난을 돋보이게 하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설판의 붉은 두 점은 황색과 조화를 이루어 말 그대로 이쁘게 피는 소형종이라 할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난이 우리 난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하는 난입니다. 발표 당시의 애란인의 가슴을 들뜨게 했던 화형의 기준이 될 수 있던 이 난... 세월이 많이 흘렀기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난이기도 합니다. |
5) 홍화-- 홍림
전남 무안산으로 87년에 채란되어 94년 전국대회에서 화려한 모습을 선보였던 난으로 임익찬님이 명명등록한 홍화입니다. 서반성의 잎에서 대륜의 홍화가 당당하게 개화를 하여 보는이를 놀라게 했던 난입니다.
화판 전체에 고르게 물든 농홍색의 색감은 바로 이것이 잘 익은 홍시의 색감이라고 말해주는것 같은 느낌이며 이에 걸맞게 설판의 설점 또한 진하고 굵은 적자색으로 원보(U字型)의 설점이 넓은 설판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이 난이 전시회에 출품되어 공개되었던 1994년을 전후하여 좋은 품종의 홍화가 다수 등장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 꿈속에서나 그려 보았던 홍화들이 속속 등장하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가운데 '홍림'도 그 대열에서 빠질 수 없는 명품으로 등장하여 뭇 애란인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전시회에 출품되고 명명된 이후 이 난의 행방은 물론 생사여부도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전시회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실정이 되어 버렸는데 여러 애란인의 손에서 배양이 되는지...아니면 멸종이 되었는지 파악이 안되는 난입니다.
작년 후반기에 일전에 소개 했던 홍화 "해련"의 배양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이곳 저곳 수소문 해 본 결과 경남 지역에서 배양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고 또 종자를 구할 수도 있는지라 품종의 멸종은 아닌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해련'이 '기자가 뽑은 한국란 10선'에 선정이 되었고 '홍림' 또한 현재의 배양상태를 모르는데 선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난을 배양함에 있어서는 그 난의 품종이 우수함은 물론이지만 우수한 품종의 보존과 증식도 명명자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명품이 태극선 처럼 많이 배양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난을 대중화 시켜 누구나 부담 없이 배양하면서 꽃을 피워볼 수 있다는것이 바로 애란인의 사명이 아닐까 합니다. |
6)
황화소심 -- 보름달
어느날 갑짜기 광주난연합전에 나타나 난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정말로 웅장하게 배양이 잘 된 홍화와 힘겨루기를 하고...마침내는 정상에 선 난.... 그러더니 전국대회에서 복색화 지존과 끝까지 경합을 벌이더니 드디어 정상에 우뚝 선 난....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우뚝 설 때의 대상을 받았던 당시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우뚝"이라는 말은 이 때 사용하는것이 맞는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997년 전남 신안에서 채란된 것으로 알려진 '보름달'은 광주의 애란인인 이호성님이 출품하였습니다. 5촉의 사반을 보이는 중수엽의 난에서 단 1대의 휘황찬란한 황화소심으로 개화를 하였으나 둥근 화판과 넓은 광설은 소심의 예에 한층 더 품격을 높여주는 감미료의 구실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꽃 대 5촉의 풍성한 수확을 자랑하는 복색화 지존마져 나가 떨어지게 만들게 된것이 아닐까 합니다.
당시 전시회를 참관하면서 참 좋은 꽃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더불어 주인은 복도 많다고 했습니다. 분명 소장자가 직접 산채한 것은 아닐지라도 이런 난이 바로 '일생일란'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것은 어찌 되었건 소장자의 복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뭐...원판 황화라고도 합니다만 그 명칭에 특별히 이론을 달고 싶지도 않을 난입니다.
그런데... 이 '보름달'이 일본에 건너가서는 둔갑을 하는 바람에 '보름달'에 대해 아련한 향수에 젖어있고 오매불망 그리워하며 짝사랑하던 애란인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서 개화한 '보름달'은 대상 수상 당시의 '보름달'의 형님이나 누나뻘 쯤 되는 것 처럼 화판이 엿가락 정도는 아니지만 주욱 늘어나 개화를 해 버린 것입니다.
어느 화형이 정말일까? 대상 당시의 '보름달'은 개화 직후에 전시된것은 분명한데... 그렇다면 일본에서 개화한 난은 시간이 조금 흐른 다음에 촬영된 것일까? 아니라면 배양 지역에 따라 화형의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요?
불행히도 2000년 대상 수상 이후에 '보름달'의 개화 모습은 보질 못했습니다. 그것도 2006년 개화 모습이 담긴 일본의 책자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명명등록자인 이호성님은 주금화 '옥보'도 명명하였는데 특이하게도 광주의 P모 상인에게만 위탁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P모 상인을 통하지 않고는 구입이 어려운데 어디선지 '보름달'이 거래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보름달'은 서반성의 잎에 성장 후 배골이 남는데 이런 특징을 가진 잎이 흔하지 않지만 아무튼 돌아다니며 '보름달'이라는 이름으로 거금의 가격표를 달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난이 가짜 '보름달'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화형에 대해서는 재개화를 해 봐야 제대로 된 화형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유를 막론하고 사진상의 '보름달'은 말 그대로 모든 애란인의 가슴속에 들어 앉을만한 '보름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오매불망...'보름달'을 그리는 애란인이 많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만 자칫 가화를 구입하여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가...정말 하늘에 걸린 '보름달'만 봐도 타버린 가슴에 불이 붙을것 같다면... 언감생심.... 고가의 '보름달'에는 눈길도 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보름달 하나 구해서 키우다 돌아가시고 밀말았습니다. 흑~~흑!! 난실을 같이 사용하는 양모씨가 기르고 있으니 나중에 백설과 빅딜을 해야 되겠습니다.
7) 홍 화 -- 해 련
기자들이 뽑은 10선이 명품인것만은 사실이나 예전에 우수한 색화들이 없을 때 나타나서 기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것들이 많은 점수를 받았지 않았나 생각 해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번 자화와 8번황화소심보다 더좋은 황화소심, 10번 백설은 소장하고 있으며, 홍화는 여기에 나오는 것보다 화형과 색감이 더 좋은것 몇개 소장하고 있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운곡 드림***
자료 출처 및 인용 : 난과 생활 두리난우회 |
첫댓글 아침 운곡선생님 덕에 좋은난 잘 보고갑니다.........고맙습니다.
명화를 한번에 다 구경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8번 황화소심은 문경난우회 제가 잘아는 분이 두촉에 벌브 하나 배양 중인것을 확인 했습니다.
운곡선생님 요즈음 기고가 좀 뜸 하다 싶었는데 좋은 자료 정보 제공 감사 합니다. 운곡선생님의 황소화 명명 예정인 홍화 볼날을 기대 합니다. 아참~~`백설 소장 하심도 감축 드리고요~~~
좋은 공부자료 감사드립니다. 난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긴 했는데,알면 알수록 제자리네염...^^ 너무 아름답습니다....명화를 한자리에서 볼수 있어 좋은 기회였습니다....^^
설명과 함께 좋은 난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명품과 함께 설명 감사드립니다.
기자님들의 보는눈이 정확하겠죠~~! 즐거운 맘으로 명품난 즐거이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쉬러갑니다.
명화들과 자세하고 훌륭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늘 건강하시고 또 이렇게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십시요...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책자를 통해 보면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생각이 많이 나게 하는 사진들입니다.
좋은글 맛있게 읽었습니다~
명화들에 곁들여진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이 읽고 갑니다.
주금소심은 해남에 있습니다. 올해 4촉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