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ㆍ화순 뉴타운 조성 현장 가보니 광주서 차로 30여분 교통등 입지조건 좋아 영농ㆍ정착 잘 하도록 행정 지원도 힘써야
2012. 5. 17.
지난 7일 오전 흙 먼지가 날리던 화순 능주면 잠정리 뉴타운 조성 공사 현장. 오전 내내 내려쬐는 뙤약볕 속에서 많은 작업 인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골격이 갖춰진 한옥 지붕 위에는 기와가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었고, 진흙ㆍ단열재 등을 이용해 온담(벽면)이 채워지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 '장성드림빌'뉴타운 조성사업 현장. 삼서면 유평리 일원 16만8818㎡ 규모엔 이미 분양 주택 200가구 조성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북쪽 일천산이 뉴타운을 감싸 안고 넓은 들녘과 저수지를 거느린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었다. 이미 입주한 귀농인들이 눈에 띄었고 일부 미입주 주택 주변에는 조경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림1왼쪽>●전국서 분양률 최고 정부가 추진한 농어촌 뉴타운 시범지구 5곳 중 장성과 화순이 가장 빠른 주택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텅 빈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타 지역에 비해 두 지자체의 뉴타운이 인기가 높은 것은 쾌적한 전원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 우수한 교육ㆍ문화ㆍ의료 등 복지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입주가 완료되는 장성 뉴타운은 주택단지뿐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15일 현재 입주자는 87세대다. 복지회관(커뮤니티센터), 농기계 창고, 체육공원, 도농교류센터, 주차장 등이 완비됐다. 특히 군은 귀농인을 위해 80억원의 별도 예산을 들여 1.8㎞ 진입도로 개설(21억원), 8만1377㎡ 규모의 농어촌테마공원(60억원)을 조성했다.
교통여건도 좋다. 호남고속도로 장성 나들목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며, 광주에서 차로 30~40분이면 올 수 있다. 초ㆍ중ㆍ고교도 차량 이용 시 5~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화순도 주요시설은 장성과 유사하다. 화순 뉴타운은 건축면적 99㎡(30평)의 한옥 50세대가 분양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 환경은 단연 최고다. 능주면에는 초ㆍ중ㆍ고교 등 총 6개교가 소재해 있다. 특히 지역 명문고인 능주고가 뉴타운과 인접해 있다. 병원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종합병원 4곳이 10㎞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화순은 현재 150세대의 임대하우스는 분양을 완료했으며, 한옥은 잔여세대가 남아있는 상태다. 문의는 화순군 농업정책과(061-379-3661~3).
다만 현재 입주를 했거나 분양을 받은 귀농인들은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광주에서 장성 드림빌에 입주한 최모(44)씨는 "이곳 뉴타운은 정주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정착하는데는 크게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뉴타운 인근 토지 가격이 많이 올라 경작할 땅을 구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과천에서 귀농을 위해 화순 뉴타운 주택을 분양받은 S씨(51ㆍ여)는 "분양을 하면서 샘플하우스도 없었다. 중도금까지 다 입금했는데 고작 도면으로 집구조를 봤다"면서 "여기다 일부 구조나 마감 등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도 많아 현재 화순군에 재시공 요구를 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건 '성공 정착' 분양과 이주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장성과 화순은 젊은 귀농인 유치에 있어서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귀농인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는 행정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장성과 화순에 입주한 귀농인 중 30%는 이미 귀농에 성공한 정착민들이지만 나머지 70%는 농사 경험이 전무한 도시민들이다. 이에 따라 두 지자체는 귀농인이 경작할 토지 매입을 완료한 뒤 적합한 작목을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귀농인을 위한 영농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화순군은 현재 입주예정자(177세대)를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 일정, 시간과 작목 선택 등을 파악해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3억원의 특별예산까지 확보한 상태다. 장성은 이미 입주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연간 4차례 분야별 작목교육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두 지자체는 농업기술센터 등과 연계해 상시 교육 지원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두 지자체 관계자는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젊은 귀농인 유치라는 첫 단추를 잘 끼운 상태다"면서 "앞으로 과제는 이들 귀농인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수익창출을 통한 돈 버는 농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귀농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영농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