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색하러 가는 날은 설레이는 시간들이다.
오늘은 어떤 색을 보게 될까.
호젓한 길을 따라 염색하러 가는 길.
어느새 부쩍 자라 길을 좁게 만드는 풀들이 정겹다.

염색을 배운 이래로 자연속에 숨어있는 색을 궁금해지고 그걸 뺏아오려는 욕심ㅠㅠ.
아! 그나저나 얼마가지않아 이 연초록들이 그리워지리라.

도착해보니 가마솥에는 회장님께서 미리 준비하여 말려두신 머위잎을 삶고 계셨다.

삶겨진 잎을 건져내고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려 꾹꾹.....더운 열기가 훅 하고 다가온다.

염료에 담궈놓았던 옷감이 얼룩이 지지않게 들썩이며 공기를 섞어 뒤적거리고 있다.
뜨거운 염료에 뜨거운 태양이 한 몫한다.
장마중이라 오늘 수업을 안하려고 했다가 잡은 수업이라 이런 태양이 고맙기만하다.

한 시간 주무리다가 햇볕에 말려놓고 다시 물에 적셔서 말렸다.

주인의 성격만큼이나 정겹고 정갈한 화단.
점심 먹으러 가다가 한 컷 찍어봤다.

점심 맛있게 먹으러 온다고하면 딱 맞다.ㅎㅎ
내가 여기 이렇게 비빔밥 뷔페를 즐기고 있는 사이 영주에선 꺽지매운탕 벙개를 쳤다고? ㅠㅠ

내 밥그릇ㅎㅎ흐읍~(침 흘리고 있는 모습 다 보여요)

된장은 또 어떻고?흐읍~
이렇게 올리고 싶지 않았엉.
근데 왜냐고요? 꺾지 매운탕을 나만 빼고..하필 나 없을때..ㅠㅠ
누구를 탓하랴 OTL...

매염제를 어떤 걸로 쓰느냐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고 또한 옷감 종류에 따라 염료가 다르게 들여진다.

빨래가 펄럭이는 마당에서 느껴지는 안도감같은 느낌이 이는 일이 또 있을까?
바지랑대 높이 밀어올린 빨랫줄에 말간 태양아래 잘 펴진 옷감들.
편.안.하.다.
모처럼 편안해진다.
눈부시다.

매염제를 하고 말렸다가 찹쌀풀로 푸새한 모습.
잠시 먹구름이 우르르 왔다가 갔다.
아유 깜짝이야.
푸새한 옷감은 그날내로 말려서 밟아놓아야 한다.

스카프도 몇장 멋들여 묶어서 염색을 들였다.
염색들인 천을 말릴 때에는 풀밭이 가장 좋다 .
그렇지못하면 태양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한 장으로 펴서 빨래집개를 이용하여
고정시켜서 말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