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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무도하(公無渡河)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원문보기 글쓴이: 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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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그도 비가 겁나게 옹갑네. 지비는 어쩡가 몰라 , 점드락 하널이 날구지를 허고 긍가 몰라... 간짓대로 쑤세 노슨 것 맹키로 하늘에서 퍼부서 부네 , 엠병헐 노무 날씨가 호래이 물어가등 갑네~, 욱으 사는 소래이떡 근대? 앙 근대?...잣골냥반 아래녁 거그는 쫌 나슨가?"
일전에 먼로여사가 고향말로 일기예보를 해달라는 소리에 생각나는 대로 몇줄을 적어본 적이 있다.
남원의 말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지리산 자락 아래에 다른지방과 경계를 마주하는 지리적인 영향 탓에 전라남도의 말과 경상도의 말이 섞여 전주나 광주의 말에 비해서 억양이나 어휘에 있어서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남원안에서도 송동 수지 금지 등 아래녁과 사매 덕과 보절 등의 욱으 동네 말에도 미묘한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운봉 인월 아영 등 산중넘들의 말은 경상도 말도 아닌 것이 전라도의 말 같지도 않은 것은 생활권역의 차이에서 비롯된 특징이기도 하다.
전주에서 학교 다닐때 막걸리 집에라도 갈라치면 "말 흔거 봉개, 남원 살그만...글제?" 라고 주막집 아주머니의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아마도 남원 특유의 억양과 독특한 몇개의 말끝 탓일 것이다.
"아지머이는 어이서 외겠오?, 이왕 왔응게 막걸리다가 짐치나 너물 한볼태기 주쇼이" "이집 막걸리 아르께 무거봉개 겁나?마시습띠다." "멀 그리 우서쌈서 보고 근다요. 이따 감서 묵다 남은 깜밥이나 훌터주쇼이"
남원 사람들은 "무거 봉개, 웃응개, 옹개, 강개" 와 같이 표준어에서 사용하는 "-니까" 를 "-응개"로 발음하고 "그레쌈서" "감서" "옴서"와 같이 표준어의 "-으면서" 를 "-음서" 로 말끝을 줄이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말끝에서도 일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성, 인자 어디로 간대?" "쩌짝으 애플이 누구대?" "어지께, 가이나 들이 몬당은 잘 올라갔대? 와 같이 상대방을 살짝 존칭하면서 물어보는 말에서는 "-은대?"'-대"로 말끝을 올리기도 한다.
덭붙여서 쓰는 말인 부사에서도 독특한 어휘들이 보이기도 한다. "뽀도시(겨우), 매겁시/매곱시(그냥), 대번에(바로), 겁나게(많이) 머냐/모냐(먼저), 점드락(하루 종일, 날이 저물도록) 내동(내내) 솔찬히(상당히)" 등이 자주 쓰이던 말이기도 하다.
오널은 여그까정만 헐라네.... 난중에 해그름판에 한갓찌면 새칠로 또 쓰것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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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써논거 봉개 남원사람인지 대번에 알거그마이~ 솔찬히 남원말을 잘알그마이~ 나도 글 봉개 대번에 알거그마이~~ 하기사 나도 서울에 뽀도시 올라와서 서울말 겁나게 배웠기는허제! 흥모도 봉개 남원말 겁나게 잘하그마이^^*
어머 애두 참...나 원래 남원말 잘 안쓰는 거 모르니? 그런데 통시는 어디니? 겁나게 오줌 매랍다.
이녁은 시방도 이저불도 않고 남원 말을 잘 허그마 이? 하~아 (아먼) 내가 다 장가 가드락 남원서 꼬치밭 맸는디.ㅎㅎㅎ
밀가루로 면을 뽑으면 국수가 되지만 밀까리로 뽑으면 국시가 되는 것처럼, 꼬치로 장을 당그먼 꼬치장이 되불제..아먼 거그다가 손꾸락 쪽쪽 빰서 밥 한그륵 비벼 무글랑가?
남원 사투리의 백미라면 故 최명희 선생의 "혼불"을 들 것이고 전라도 사투리를 통달헐라먼 조정래의 "태백산맥" "아리랑""한강"등을 읽어 보아야 할 것이여!
혼불에 나오는 말은 사매 오수 쪽이라, 전라선 지차 댕김서 세구지름 냄새가 좀 나서, 송동 말이랑은 쪼깨 덜 탁헷드만... 허기사 나도 학교 댕김서 말이 이녘저녘 헤젓끄러나서 송동으 오리지날이 머싱가 겁나게 햇갈려 부러
남원 사투리 연구가 같어~~~^^ 어렸을때 마니 들었고 나역시도 마니 썼던 것 같은디 왜 그렇게 새롭고 웃기고 ~~~ 내가 썼던 말이 아닌것 같구~ 듣는 것보다 글로 써 놓으니 더 잼나고 즐거움을 주네~~~~~~~용
실삼시럽게 뭔 소리대?...시방도 지비 가먼 요런 말 허는 할매들 쌔부렀어야~
우리가 이런 말을 쓰고 살았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