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체코로 넘어 갑니다.
처음 체코는 여행 계획에 없었는데....러시아에서 체코 가는 비행기 값이 무척 착하네요.
저가항공으로 제주도 가는것 만큼 싸네요.
러시아를 일찍 끝내고 신년 맞이를 쉼과 함께 체코에서 맞이 하기로 합니다.
체코에서 7일~10일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걸어 보고 싶었습니다.
어! 그런데.....여긴 어디???
어쩌다 숙소를 프라하에서 100km 떨어진 타보르 지역에 예약을 했네요. 에구구구구~~~
호스트에게 연락해 방법을 찾아 보니....별수 없다란 판단 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가자~~~ㅎㅎ
체코 공항에서 프라하 기차역을 가서 다시 기차를 타고 타로르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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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체코에서 쉬고 싶어 쾌적한 숙소를 중심으로 알아 봐서 그런지....숙소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습니다.
시설, 난방, 서비스....프라하가 아닌것을 제외하고 모든것이 만족 스럽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호스트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호스트를 대신해서 호스트의 아버지께서 숙소 소개를 하시는데 많이 연로 하셔서 게스트 맞이가 좀 어설픕니다.
그러나 밝은 미소와 차분하고 겸손한 몸놀림은 편안함을 갖게 합니다.
심지어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어르신....마음으로 다 알아요. ㅎㅎ
교통이 좋지 않아 마트를 한번 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어르신에게 부탁하여 테스코마트를 픽업 해주시길 부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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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고 보니 현금이 모자라네요. 그럴수 있어라는 따뜻한 표정으로 어르신이 돈도 빌려주십니다. ㅋㅋ
숙소로 돌아 가는 길에는 지리를 익히도록 주변을 드라이브 해 주십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전달 되는것 같아 작은 감동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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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의 추천으로 얀지슈카 광장을 걸어서 찾아 가 봅니다.
숙소에서 부터 대략 4km 정도 되네요. 그럼 왕복 8km 그리고.....딱 좋습니다. ㅎㅎ
걷는동안 길이 참 예쁩니다.
작은 강줄기가 흐르는데 그 강가 주변에서 운동 하는 아이들 악기를 연주 하는 사람....
강물이 맑고 깨끗한건 아녔지만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계속 걷다 보니 얀지슈카 광장으로 가는 길의 마을이 보입니다.
마을은 부라노섬의 동화 같은 집들 입니다. 각 집 밖 창문으로는 꽃 거치가 되어 있는데
그 거치한 모양이 다른것에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렇게도 했네, 이렇게 하니깐 간단하네~~~
문득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어머니께서는 항상 배란다 창 밖으로 꽃을 심어 집을 화사하게 꾸미셨어요.
어릴적 부터 보고 자랐는데.....왜 커쉬에는 없는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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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도착해 보니 체코의 전통적인 건물들이 눈길을 끕니다.
아~~~프라하도 이렇겠지? 여기가 더 클까? 프라하가 더 클까?
아직 프라하를 못 가본 상태라...돌이켜 보니 웃기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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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표시가 된 시계 입니다. 6시가 아니고.....정오.....12시 정각인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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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이 참 재밌네요. 빗속의 안탈리아가 생각 납니다.
이렇게 예쁜집들과 길은 걸어야 제 맛 입니다. 갔던 길이였어도 또 가보게 됩니다.
재밌어서 아쉬워서....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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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필스너 간판을 보고 끌려가듯 펍 안으로 들어 갑니다.
오우~맛집인가? 사람이 많네요. 겨우 한자리 남아 있습니다.
제 뒤로 가족 단위 3.4명이 짝을 지어 계속 들어 옵니다.
4명이 앉는 좌석을 혼자 차지 하고 있으니 은근 미안하기도 하고...
현찰을 손에 쥔 사람이 쥔장 같은 포스를 풍기며 제 테이블로 눈치를 주는것도 같고....
그렇지만 난 꼭 필스너를 먹을꺼야. 여기여~~한잔 더~~~ㅋㅋ
핸드폰을 들여다 보며 그들의 시선을 피합니다. 연어파스타를 주문 했는데...오우~~맛집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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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까지 광장 주변을 많이 걸으며 구경 했습니다.
예쁜곳 입니다. 우연히 오게 됐는데...잘 왔다는 생각 입니다.
돌아 오는 길은 호수가 있는데 모두 얼었네요. 그 얼은 호수 위를 걸으며 2박3일의 짧은 타보로의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프라하로 갑니다. (참...다행히도 그 숙소가 예약이 꽉 차 2박만 가능 했습니다. ㅋㅋㅋ)
아침에 어르신이 찾아 오셨습니다.
기차역까지 픽업을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하하하 귀여운 어르신~~~~
뭐라도 드리고 싶은데....이번엔 정말 양말, 팬티만 가지고 와서....ㅎㅎ
가만 보니 붓펜이 있네요. 커쉬 엽서에 감사글과 함께 붓펜을 선물로 드리고 타보르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