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산에 차를 대놓고, 2호선을 타고 가다가 거제역에 내렸다.
동해선으로 환승하자마자 다음 정거장인 교대역에 내렸다.
옛 기억을 더듬어 한양프라자를 찾아갔으나, 가구 매장이 텅 비어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물으니, 재개발로 인해 작년 12월 부로 매장을 다 철수시켰단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그러고보니, 한양프라자에서 삼단 서랍장을 산 지도
족히 20년은 넘은 것 같다. 모든 것은 변해만 가는데, 나만 그대로 인가?
하는 수 없이 교대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범일역에 내렸다.
곧장, 15호 뒷문으로 들어가서 커텐집을 찾아갔다. 거실 브라인드를 주문하고 나와서는
오래된 다리를 하나 건너서 좌천동 가구 매장을 차례대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마주 보고 온통 가구점인 부산 최대의 가구 거리를 걷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20대 후반에 12자 짜리 장농과 화장대, 문갑을 한 집에서 소롯이 구입했었지.
새댁때의 일이었으니, 40년 전의 일이네 그려~ 그때 그 가구를 지금도 쓰고 있다.
세월은 흘러흘러 40년 만에 다시 찾은 가구거리~
이번엔 쇼파를 보러왔다. 건이의 말이 생각나서 베시시 웃으며 걷는 거리~
(누나~ 이 나이에 바꿔서 뭐하겠습니까? 이만하면 깨끗한데 그냥 쓰세요~)
푸르스름한 소파를 눈여겨 보고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 유명한 조방앞 한진정식에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7시에 늦은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 쇼파를 바꾸면 4번째가 되는 데, 아마도 인생 마지막 쇼파가 될지도?
그래서 그런지, 가죽소재로 할까? 이번에는 천으로 할까?
많이 망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