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대표단 등이 행사장 철수를 결정하는 등 잼버리가 파행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은 5일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바로 잡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윤석열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고 받아쳤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네탓'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며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했다. 이듬해 잼버리 지원 특별법도 통과시켰다"고 했다. 관련 동영상: [현장영상+]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尹 "꿈·도전 응원" / YTN (Dailymotion)
이어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 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행사 준비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정부는 행정, 재정 지원을 했다"며 "2020년 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했던가"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꿈과 희망 속에서 펼쳐져야 할 잼버리 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되는 동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손대는 일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스카우트 연맹을 밀어내고 대회 준비를 주도한 건 정부"라며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들어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을 늘어놓지만, 잼버리 대회를 좌초 위기에 몰아넣은 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했다.이어 "전세계 주요 언론이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참가국 외교관들이 자국민 안전을 우려해 항의하는 나라가 윤석열 정부가 만든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대회 시작부터 폭염 대책 미비가 지적됐는데 온열 질환자 수가 수천명에 달하고 배수 등 준비 부실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며 "그러나 정부 당국과 주최 측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사태 수습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