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싸움이다!
11월 9일 서귀포 피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랭킹 1위 최철한 9단은 콩지에 9단에게 무릎을 꿇었으며 형제대결로 치러진 구리 9단과 박문요 5단의 대결은 예상을 깨고 박문요 5단이 낙승을 거뒀다.
8강전 빅매치였던 최철한 9단과 콩지에 9단의 바둑은 콩지에 9단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최철한 9단은 초반부터 좌변 흑세력 깊숙이 뛰어들며 판을 과격하게 이끌었지만 결과적으로 때 이른 승부수가 패착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콩지에 9단은 최철한 9단의 침입수에 묵직한 펀치를 날리며 판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최철한 9단의 연이은 승부수엔 내줄 것은 내주고 균형을 맞춰가는 노련함까지 과시하며 193수 끝에 흑불계승을 일궈냈다.
▲박영훈 9단과 후야오위 8단이 복기를 하고 있다. 박영훈 9단은 후야오위 8단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야오위 8단의 두터움에 막혀 중반 양곤마가 몰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후야오위 8단의 느슨한 공격을 놓치지 않고 기막힌 역전승을 낚았다. 박영훈 9단은 준결승에서 천적 콩지에 9단과 만난다. 박영훈 9단은 콩지에 9단에게만 무려 5연패를 당하는 등 아직까지 한 판도 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창호 9단은 치우쥔 8단을 218수 끝에 백불계로 꺾었다.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치우쥔 8단에게 패했던 이창호 9단은 중반 한때 어려운 국면을 맞기도 했지만 중앙 대사석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삼성화재배 패배를 설욕했다. 승리한 이창호 9단은 박문요 5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박문요 5단이 2-1로 한발 앞서있다. 마지막 대국은 제1회 비씨카드배 16강전이다.
▲승리를 거둔 이창호 9단. 치우쥔 8단에게 이긴 이창호 9단은 승리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대국 후 얼굴에 땀이 흠뻑 젖은 이창호 9단은 박영훈 9단과 함께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며 준결승 진출의 기쁨을 조용히 만끽했다.
이어지는 준결승전은 11일 같은 장소 오전10시부터 시작되며 사이버오로는 준결승전 모두를 생생한 대국실 생중계와 함께 현장뉴스로 보도한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결과
○이창호 9단 ●치우쥔 8단(中) - 218수 백불계승, 이창호 승!
○박영훈 9단 ●후야오위 8단(中) - 212수 백불계승, 박영훈 승!
○박문요 5단(中) ●구리 9단(中) - 166수 백불계승, 박문요 승!
○최철한 9단 ●콩지에 9단(中) - 193수 흑불계승, 콩지에 승!
◇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잔여 일정 예정
-8강전, 4강전 : 2009년 11월 9일,11일(제주도) -결승3번기 : 2010년 2월 20일~26일(장소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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