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절기의 시작인 '입춘' 절기가 지나고 두번째 '우수' 절기 입니다.
산책을 길에 아이들은 노래를 잘 부르는데
우리가 노래를 부르니 새가 따라 지저귑니다.
"선생님 우리가 노래 부르니 새도 따라 부르나봐요."
바람이 불어오니
"겨울 바람이 우리랑 더 놀고 싶어 왔나봐요.
우리가 노래 부르니 바람이 멈춰서 듣고 있어요."
아이들의 이야기는 참 시 같지요^^
오늘은 머슴날입니다.
머슴날이 있는 음력 2월은 봄철로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머슴날에는 한 해 농사를 잘 치르기 위해 머슴들을 격려하는 농부들의 넉넉한 마음이 담겨있지요.
콩을 먹으며 단백질 보충을 하는 의미도 있대요~
겨울을 지낸 우리 텃밭을 가봅니다.
"여기에는 토마토 있었는데."
"고구마도 있었어." " 고구마는 어디 있었지?" "여기~~"
아이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기는 딸기야!"
딸기 따 먹을 때 났던 향이 기억에 남네요.
아이들과 머슴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콩을 볶아 보려 합니다.
조리사 선생님께서 콩을 2시간 불려 미리 준비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집에서 에어프라이기를 사용하여 먹었던 음식 이야기도 나누며 콩을 통에 넣어요.
많이 먹겠다며 듬뿍 듬뿍 담네요.
평소에 콩을 싫어하던 아이들도 이렇게 자주 접하니 콩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언제 다 되지?" "어? 고소한 냄새가 난다."
"여기서 소리도 들리는데~"
형님들도 콩 볶아 먹으라고 전달해줘요.
이제 심부름도 하는 스스로들입니다.
그런데 부끄럽다며 후다닥~~~
콩 볶아지기를 기다리며 한글 몸놀이를 해요.
콩 모양이 동그란 모양 이라며 우리 글자 중에 'ㅇ'을 찾아봅니다.
아이들에게 글자의 모양을 구분하는게 쉽지 않지만 친근한 글자를 하나씩 접해봅니다.
교실에서 찾은 '이응'이예요.
"저기 있어요. 시계"
교실 안의 여러가지 물건중 동그란 '이응'을 보물찾기처럼 찾아봐요.
우리 대훈이 이름표에 도토리 모양이 동그란 '이응' 이래요.
한글 몸 놀이 하는 노래를 부르며 함께 춤을 주지요.
춤을 추며 동그랗게 몸을 만들기도 하고, 동그랗게 걸어보기도 하고, 몸으로 다양하게 표현해요.
다음에는 달팽이 줄로 모양도 만들어 볼꺼예요.
실컷 놀다보니 콩이 다 볶아 졌습니다.
"음~ 냄새로 다 알 수있어요."
기대하는 저 눈빛 ㅎㅎㅎ
뜨거워서 식혀야 한다고 하니 후~ 불어서 식혀준대요.
창문열고 찬 바람에 식혀 드디어 맛을 봅니다.
"와~ 고소해. 냄새보다 더 맛있어."
"나는 콩나물 보다 더 맛있어."
"껍질까지 맛있어요."
듬뿍 담아 볶은 콩을 다 먹었답니다.
건강한 콩 먹고 힘내서 새 봄이 되면 꼬마농부로 변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