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7일(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4위) 대 신한은행(6위)'의 WKBL 경기를 되돌아봅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최근 삼성생명에서 이적한 강계리 선수의 신한은행 데뷔전이 꼭 보고 싶었고요.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오늘 경기, 스타팅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1쿼터. 외국인선수 샤이엔 파커가 경기 시작 18초만에 첫득점, 그리고 거의 2분 뒤에 강이슬 선수도 득점으로 잠깐 앞서나갔던 홈팀 하나은행입니다. 신한은행은 연이은 공격리바운드로 숱한 기회를 잡고도 득점이 안나오네요. 3분 16초만에야 곽주영 선수가 겨우 마수걸이 했습니다(4대2).
쿼터 중반, 신기성 감독이 양지영과 함께 '뉴페이스' 강계리 선수를 드디어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분위기 반전을 이룬 신한은행입니다. 특히 오늘 경기 4분여 지난 시점에서 김아름 선수 오늘 경기 첫 3점슛(4대5)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던 강계리 선수는, 이어 먼로 선수와의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팀에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탑에서부터 순간 돌파해 들어가다가 수비수 파커를 본인 쪽으로 끌어당긴 다음, 더 골밑에 있던 먼로 선수에게 패스를 찔러준 장면. 이적 후 첫 어시스트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쿼터를 마무리짓는 3점포를 터뜨린 양지영 선수(10대17)의 활력도 칭찬하고요(그에 앞선 건 강계리 선수의 3점포. 7대14 시점). 2쿼터로 넘어갑니다.
2쿼터도 강계리 타임. 하나은행 백지은 선수의 빠른 첫 득점에 맞서 바로 곽주영 선수의 3점플레이(12대20)를 만들어줬던 강계리 선수는, 이어 김아름 선수의 2번째 3점슛에도 관여했습니다. 김아름 선수는 1쿼터 때와 같은 자리에서 또 3점(12대23)으로, 오늘 감이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이어진 4분은 실속 없이 시간만 흐른 시간. 1쿼터 때도 같은 분위기의 구간이 있었는데, 양팀 선수들 모두 빠르고 정신없이 움직이면서도 정작 득점이 없었습니다. 공을 막 흘리는 실책이 이어지고, 말 그대로 양쪽 골밑을 분주히 왔다갔다 왕복하기만 했습니다.
이번 구간은 곽주영 선수의 득점(15대27)으로 깨졌네요. 그리고 이렇게 경기 초반부터 큰 리드를 잡은 신한은행 벤치는 전반전 종료 54.1초를 남기고 최지선 선수를 투입하는 여유도 보여줬습니다. 비록 54초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프로데뷔전 축하하고요. 18대33. 전반전이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3쿼터. 시작한지 채 1분도 안되어 파커와 강이슬 선수의 연이은 득점으로 시작(22대33). 점점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준 하나은행 강이슬 선수는 쿼터 중반엔 깔끔한 뱅크샷까지 성공시켜줬습니다(25대35). 이러한 활약들을 모아 홈팀 KEB하나은행은 한 때 18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8전차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네요(29대37 시점).
하지만 쿼터 5분 7초를 남긴 시점, 강계리 선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보던 김아름 선수가 3점슛 성공. 그리고 (신지현 선수는 쉬운 레이업슛을 놓친 사이) 이번에는 속공 상황에서 다시 재차 외곽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다시 벌렸습니다(31대43). 또 3분 27초 남은 시점에서는 과감한 레이업까지!오늘 승부를 거의 확정지은 순간이었습니다.
쿼터 종료 2분 33초 남기고 나온 하나은행 강이슬 선수의 3점포엔 김아름 & 김단비의 쐐기포(35대53)! 그리고 먼로 선수의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끝났습니다. 39대55. 저는 TV 시청을 마쳤고, 경기는 그대로 신한은행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일단 KEB하나은행쪽 먼저 가볍게 짚고 넘어가면, 강이슬 선수가 20점이나 기록했네요. 파커 선수도 16점 더했고요. 다들 (제가 안 본) 4쿼터 때 몰아서 공격했나요? 실제로 경기를 본 느낌은 더 답답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득점 한 백지은 선수를 제외하곤 나머지 7명의 선수들이 딱 7득점했네요. 너무 저조하고, 솔직히 김예진 & 이수연 선수는 그들이 가진 장점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선수들이 골고루 플레이타임(기회)을 부여받는 것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인데, 두 선수는 주어지는 시간에 비해 많이 무미건조 하네요.
그리고 신한은행 이야기. 우선 7연패에서 탈출한 승리 축하합니다!
강계리 선수 이야기부터 하면, 오늘 팀 동료들이 확실하게 그녀를 팀 공격의 기준점으로 삼더군요. 공격 전개 시 일단 강계리 선수에게 공을 준 다음 계속된 패스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김단비 선수만 쳐다보고 나머지 네 선수는 가만히 서있던 정체(문제)가 많이 해소되었고요. 김단비 선수가 단 12득점(31분 출전)에 그치고도 깔끔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엔 김단비 선수가 더, 거의 안보이다시피 했습니다)
중계 중 강계리 선수 소개영상. 약간 탤런트 박선영씨 Feel도 있고요. 농구 잘하고, 예쁘고.
또한 강 선수는 (물론 2쿼터 막판에 보여준 8초룰 에러, 또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같은 범실도 있었지만) 특유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고 생각합니다(27분 출전, 7어시스트). 김아름이나 먼로 선수와의 호흡 등 꼭 신한에서 뛰어오던 선수같이 잘 맞아보였고. 선수본인도 스스로 기회라고 생각했다니,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 ※이런 비유 어떨지요. 흙탕물 가득하게 고여있던 하천에 재빠른 미꾸라지 한마리가 새로 투입된 건 같은. 정체되어 있던 강물을 마구 흘트려놓으며 부유물은 멀리 날려버리고 깨끗한 강물로 돌아가는 느낌. 여튼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여기에 오늘 3점슛을 5개나 성공시켜준 김아름 선수가 팀 승리에 확실한 역할을 해줬습니다(17득점). 이런 적극적인 자세! 도전 좋아하고요. 양지영 선수를 경기 초반부터 투입했던 신감독의 과감성도 눈여겨 보겠습니다.
2018-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루키 최지선 선수(178cm, 포워드)는 오늘 정신 없었죠? 2쿼터 마지막 공격 때 허둥대다보니 시간체크도 놓치고, 슛 한 번 시도 못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신인으로서 이런 기회가 좀처럼 많이 주어지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거나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씩 준비하고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본인 이름을 널리 알리는 그런 선수가 되어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프로데뷔전 다시 한 번 축하하고요. 신한은행, 다음 경기도 잘해봅시다. 감사합니다.
[관련보도] [마이데일리] "대승적 차원" 강계리, 신한은행에서 새 출발…박혜미 삼성생명행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901241342363083&ext=na
■ 오늘 경기, Photo~~
오늘 신한은행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왼쪽부터 강계리 & 김아름 & 양지영 선수까지.
오늘 프로데뷔전을 치른 최지선 선수 사진(가운데)도 찾아봤고요. 새 팀에 잘 녹아드는 강계리 선수! 보기 좋습니다.
KEB하나은행에서는 강이슬과 파커 선수 경기장면을 담아봤습니다. 아쉬운 경기결과를 받아들었네요.
오랜만에 선수들 활짝 웃는 모습(그 와중에도 먼로는 쑥쓰럼 많이 타는 사춘기 소년 같은 느낌!). 역시 이기는 게 좋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