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답을 맞추는 사람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드립니다.’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의 자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우리말에 ‘맞추다’와 ‘맞히다’가 있다. 이 둘은 분명히 가려써 야 하는 말임에도 바꿔 쓰고 있어 문제가 된다.
대부분 신문에는 퍼즐난이 있는데 어떤 신문은 ‘낱말 맞추기’라 하고, 어떤 신문은 ‘낱말 맞히기’라 쓰고 있어 독자들은 어느 것 이 맞는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두 문장은 어느 하나 가 틀린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달리 쓰인 것이다.
퍼즐난은 네모의 빈 칸을 만들어 가로·세로의 설명에 따라 그 빈 칸에 알맞은 낱말을 채워 넣게 돼 있다. ‘낱말 맞추기’는 정답이 되는 낱말을 틀에 짜 맞춘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그러나 ‘낱말 맞히기’는 답이 되는 낱말을 맞힌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여기에서 ‘맞히다’는 ‘맞다’에서 파생한 사동사로 ‘목표에 맞게 하다’ 의 뜻을 나타낸 말이다.
이렇게 볼 때 퍼즐 문제는 먼저 ‘낱말 맞히기’를 한 다음에 ‘낱 말 맞추기’를 하는 셈이다.
한편 ‘퀴즈의 답을 맞추다’라고도 쓰는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다. 퀴즈란 간단한 시험을 의 미하며, 물음에 대해 그 답을 알아맞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맞히 다’는 ‘적중하다’란 뜻으로 ‘정답을 골라낸다’는 의미다. 그러 므로 앞 예문은 ‘문제의 답을 맞히는 사람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드립니다’로 고쳐써야 바른 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