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의 흑맥주를 곁들인 바베큐로 경쾌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일행은 국경을 넘어 라트비아 바우스카지방으로 향했다.
처음 들른 곳은 이태리 바로크양식의 거장 라스트 첼리가 1736년 어느 귀족을 위해 지었다는 여름궁전인
'룬달레 궁전'.
그는 상트의 '겨울궁전'설계자이기도 한데 황금의 방,서재,장미의방 외에 무도회장인 '백색의 '방이 특히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관람을 마치자 쏟아지던 빗줄기도 잦아들고 여유있게 돌아나오는 길,
주위에 탐스럽게 열린 사과나무를 그냥 지나칠수 없었고 잠시 뒤 우리모두는 방금 딴 사과를 한 입씩 베어물고 있었다.
다음날 수도 리가의 일정을 시작했다.
1201년 독일 브레멘출신 대주교 알베르트가 상선을 이끌고 상륙한 이래 16세기 스웨덴왕국이 되며 발트해에서 스톡홀름 다음으로 큰 도시였던 곳.
하늘로 높게 별 세 개를 들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
여신의 이름은 사랑을 의미하는 '밀다'로 라트비아를 역사,문화적으로 나눈 세 지방을 가리킨다.
운명의 여신이며 출산을 돕는다는 여신 '라이마'시계탑은 미혼,기혼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1924년 세워질 땐 사람들이 일터에 나가는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현재 라트비아의 유명 초콜렛브랜드가 '라이마' 다.
1330년부터 생긴 18개중 유일하게 남은 망루인 화약고망루를 지나 스웨덴 문으로 갔다.
1621년 스웨덴왕 구스타프 아돌프2세가 북부 라트비아를 폴란드계 리보니아로부터 리가를 빼앗은 걸 기념해 세운 것이다.
그는 이 문을 통해 리가성에 입성했으나 100년도 되지 않아 피요트르대제에게 다시 빼앗기고 발틱의 지배권을 포기하게 된다.
양옆엔 그 때 사용된 대포들을 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과 성야콥성당을 거쳐 삼형제 건물로 향했다.
전형적인 중세 가옥으로 세 개의 번지수가 나란히 붙어있는데 오른쪽부터 각각 15,17,18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현재 제일 왼쪽 건물은 라트비아 건축사 박물관이다.
영화 '베를린'의 촬영장소이기도 한 돔성당 광장을 지나 '검은머리 상인조합'건물로 가는 길엔 따뜻한 햇빛을 쬐며 차를 마시도록 한 예쁜 꽃장식의 노천카페들이 우리를 반겼다.
중세 무역인 조합중 하나인 '검은머리 길드'의 사무실과 창고로 쓴 것으로 회원들이 검은 머리띠를 했거나 길드의 수호신이 북아프리카 모리셔스 출신 흑인 성인 마우리티우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현재는 콘서트홀로 쓰인다.
리가의 명물 '블랙발잠' 카페도 들러보면 좋을 장소.
'블랙발잠'이란 라트비아에서만 생산되는 45도 독주로 맛은 약간 쓰고 달콤하다.
물과 에틸알콜외에 오렌지껍질,떡갈나무,쑥,허브,코냑,블루베리,생강,벌꿀등24가지가 들어가는데 햇빛과 기온변화로 부터 약효를 보호하기위해 특수한 도자기병에 담아 생산한다.
아기자기한 광장등에서 각자 자유시간을 가진 후 빨간 벽돌의 ' 투라이다 중세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고대성벽이 있던 언덕에 세워진 주교의 영지로 망루,성벽일부와 목재로 지은 18세기 루터교회등이 볼거리이고
'신의 정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들고 나는 길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즐길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