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달산 김용사전경
경북 문경군 산북면에 위치한 운달산은 첩첩산중에 숨은 보석처럼 솟아 있다. 주위의 월악산, 조령산, 주흘산, 희양산, 백화산에 가려져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드높은 산세에 어울리게 깊은 계곡도 안고 있어 어느 명산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교통이 불편해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뿐이다. 이 산은 또 1000가 넘는 높이에 걸맞지 않게 겉보기에 정상이 불분명한 것이 특징이다.반면 정상에 이르기까지는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공룡능선이 이어져 오르고 내리는 등산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정상 바위에서는 대미산, 주흘산, 백화산 등이 눈앞에 보이고 펑퍼짐한 능선에는 수림이 빽빽하다. 이와 함께 급경사와 바위를 타고 능선 바로 옆을 도는 힘든 구간도 있어 감칠 맛을 더해준다. 산행기점은 김룡사가 되는데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대성암, 화장암을 비롯, 금선대가 해발 700m 되는 곳에 있어 산행에 도움이 된다. 남쪽 기슭의 울창한 송림에 신라 진평왕 10년(588년) 운달조사가 창건한 고찰 김룡사(金龍寺)있으며 김룡사 일원의 계곡을 운달계곡이라고 일컫는다. 맑은 물과 짙은 녹음이 어우러진 운달계곡은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문경8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김용사-화장암-운달산-장군목-주차장(2004.2.15) |
*산행코스:주차장-(10분)-김용사-(20분)-화장암-(1시간10분)-헬기장-(6분)-운달산-(30분)-장군목-(40분)-대성암-(17분)-주차장 === 약 10km, 순보행 3시간13분 ===
김용사에서 운달산 오르는 길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이고 산행과 더불어 김용사 부속 암자들을 둘러보는 산사탐방로로 제격이다. 산행 들머리가 되는 김용사 넓은 주차장 옆으로 등산로 안내판과 먹거리를 파는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화장암을 경유 정상은 오른 후 장군목으로 돌아 나오는데 5시간30분이 걸린다고 적혀있다.
▼운달산 정상부에 있는 이정표(하산은 냉골방면으로..)
"김욜골 가든" 앞으로 난 넓직한 차도를 따라 김용사까지 이어지는 길을 아름드리 전나무숲길을 따르는 운치있는 길이다. 10여분 차도를 따라 나서면 김용사 입구가 된다. 김용사는 옛날 김씨성을 가진 사람이 절에 보시를 많이한 탓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하산때 여유있게 들러 보기로 한다 계속되는 차도를 따라 6~7분 가량 더 올라서게 되면 여여교(如如橋)가 있는 대성암 입구로 이정표가 있다.(운달산정상:2시간20분, 화장암:30분) 대성암 역시 하산때 들러 보기로 하고 여여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 넓은길을 따른다. 대성암을 왼쪽에 끼고 계류 하나를 건너서 5분 가량 나서면 금선대, 화장암 갈림길이다. 왼편이 화장암 방면이고 계속되는 직진길은 <운달산정상> 이란 이정표가 있고 장군목쪽으로 해서 운달산 오르는 길이다. 이 갈림길에서는 어느쪽을 선택해도 정상을 경유해 이 지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왼편 화장암쪽으로 접어들며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산허리 하나를 돌아 나서면 담장에 둘러쌓인 화장암이다. 화장암 담장을 끼고 잠시 올라서게 되면 "화장암위 3거리"를 알리는 이정표에 정상까지 1시간 50분을 알리고 있다. 여기서부터 길은 한치의 여유도 없는 된비알이 된다. 오름길 도중에 왼편으로 갈라지는 희미한 갈림길을 봤지만 그 길이 금선대로 이어지는 길인지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화장암에서 숨이 깔딱 깔딱 넘어갈 만큼 가파른 오름을 50분쯤 극복하면 바위가 듬성듬성 돌출된 지릉에 붙게 된다. 지릉에 붙게 되면 커다란 바위를 중심으로 길이 양갈래로 갈라지게 되는데 왼편은 암릉을 통과하게 되고 우측은 사면을 트래버스하면서 잠시 후 다시 만나게 된다.
두 길이 다시 만나게 되는 지점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암릉길이 시작되게 된다. 두 번째, 세 번째 밧줄을 통과하여 10여분만 더 올라서게 되면 헬기장이 있는 주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운달산은 이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5분 거리에 있다. 정상부는 자그마한 표석과 이정표(화장암 1시간20분, 대성암(냉골) 2시간)가 설치되어있고 수목에 가려 이렇다 할 조망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정상표석 왼편 암릉에 올라서면 그런대로 정상임을 실감할 수 있다.
하산은 직진하여 냉골을 알리는 이정표 방향이다. 15분 가량 내려서면 넓은 전망바위에 이르게 되는데 왼편으로 조령산~포암산~대미산을 잇는 백두대간을 건너다 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전망바위를 지나면서 짧은 암릉길이 시작되는데 왼편으로 안전한 우회로가 있다. 이후 잘록이 하나를 내려선 후 2분만 나타나는 두 번째 잘록이가 장군목이다. 정상에서 약 30분 가량 내려섰다.
◀대성암-조선조 정조 24년 영월대사가 시영과 함께 김룡사의 청하당(靑霞堂)을 이곳으로 이전하여 창건했다. 혜월대사(慧越大師)가 중수하면서 법당을 단청하고 불상을 개금하며 탱화를 조성했다. 지금은 비구니들의 수행도량으로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장군목 4거리 갈림길에서 정면 능선은 장구령, 왼편은 용연리로 내려설 수 있고 김용사로 원점회귀하는 길은 우측 급한 내리막이다. 장군목에서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내리막 10여분 후 짧은 조릿대숲을 지나면서부터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편안하고 넓은길이 시작된다. 비록 빼어난 계곡미를 보이지는 못하지만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엔 그런대로 제 몫을 할 듯한 이 계곡이 바로 냉골이다. 장군목을 출발한지 약 40분만에 올라올 때 지나쳤던 화장암 갈림길에 이르게 된다. 이제부터는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간다. 하산길에 들른 대성암은 아주 고풍스런 "ㄱ"자형 목조건물로 김용사에 있는 목재를 옮겨 만든 곳이라 한다. 절마당 절구통같은 샘에서 콸콸 솟아오르는 생수로 목을 축인다. 대성암 앞으로 난 길은 양진암으로 이어지며 양진암골을 따라 주능선에 오른 후 운달산까지 잇는 길도 있다고 한다.
김용사는 신라때 지어진 절로 고찰답게 이런 저런 특이한 모양새의 당우가 많은 편이다. 절 뒷편 돌계단 위에 자리한 약사여래불이며 해탈교 건너 명부전도 둘러 볼 만하다. 특이한 것은 절 입구에 있는 300년된 해우소인데 밖에서 볼 땐 목조건물이 상당히 그럴싸해 보이지만 내부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볼일을 보면 근심의 찌꺼기들은 그냥 계곡 아래로 직행하게 되고 계곡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면 가관일 듯.... 청정계곡을 자랑하는 운달계곡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되도록 큰 근심은 참고 작은 근심만 해결하는 것이 좋을 듯...... 운달산은 크게 내세울 만한 산세나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여느 산에 비해 인공의 흔적이 덜 묻어 있다는게 그래도 위안이고 산사와 산사를 연결하는 오솔길과 전나무 숲길이 한여름에 찾으면 좋을 듯하다. | |
첫댓글 일요일날 8시에 뵙겠습니다 ^^
내두 가는데..
시간맞추어 기둘리나 사람들 있씀 데불고 오이소..
내는 운달산 가봤다 아입니꺼? 잘들 댕기오시소~~~~~~~~~
정상에 멋있는정경이 빌루 없어서..
김용사는 불교에서도 높은사람들이 많이 나온 곳 이기도 한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