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 아는 내용을 왜 또 쓰는 거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혹시라도 바인딩 마운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지도 몰라서 올립니다. 아는 척 하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외에 다른 건 없습니다.
2. (아시겠지만) 최적의 바인딩 마운트는 캠버의 센터를 발볼ball of foot로 누를 수 있도록 포지셔닝 하는 것입니다.
3. 캠버의 센터는..running surface를 측정하여 반으로 나누면 됩니다. 그러니까 running surface의 중간이 캠버의 센터라는 겁니다. 뭐 거의 사실이긴 하지만..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통 일반 스키들은 이 방법으로 측정을 하면 거의 틀림이 없긴 하지만, 락커가 설계된 스키의 running surface를 측정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을 뿐더러, 캠버가 없는 스키도 있기 때문에..이런 걸 측정하는데 힘을 낭비하기 보단 그냥 제조사에 문의를 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4. 스키 제조사마다 midsole이라고 금을 그어주는데, 거긴 running surface의 센터(캠버의 센터)가 아닙니다. 요즘은 캠버의 센터로 말하지 않고 좀 더 정확하게 side-cut의 센터라고 표현합니다. 여하튼 스키 제조사에서 그어 주는 midsole은..제조사마다, 모델마다, 길이마다 다른데..대충 midsole에 맞추면 발볼ball of foot이 사이드컷 센터(캠버센터)를 누르는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다..뭐 이런 생각인 겁니다. 남자/여자 공용 스키인 경우 보통 26-28cm 크기를 기본으로 스키마다, 모델마다, 디자인마다 그리고 길이마다 다릅니다. 그러니까 힘들게 측정하거나 하지 말고 홈페이지에 찾아보면 있을 수도 있고, 문의하면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안 가르쳐 주면 저한테 말씀하시면 혼구녕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Armada JJ는 사이드컷 센터(캠버센터)에서 midsole까지의 길이가 -5 cm입니다. 또 다른 Armada TST는 -8.5cm고요. 물론 길이마다 또 다를 겁니다. 왜 그런 걸까에 대한 이유는 너무 장황하게 되니까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쨌든..
5. 결론은 제조사에 그어주는 midsole은 최소한의 가이드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사람마다 발 크기가 다 다르고, 각자가 미드솔에서 발볼ball of foot까지의 길이가 다를 테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동일인이라도 부츠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따라서 더욱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신고 있는 부츠의 midsole에서 발볼까지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6. 발볼ball of foot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긴 한데, 한국에는 있는지 모르겠고..미국에도 갖추고 있는 곳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각자 측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발볼은 대략 1.5~2cm 정도의 밴드로 되어있는데, 발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엄지발가락 관절 후방 부분입니다. 깔창이 있으면 그런 거 빼고, 될 수 있는 한 얇은 양말 혹은 스타킹을 신고 부츠를 신고, 망치나 드라비어 같은 걸로 두드려 보면서 발볼의 위치를 찾는 겁니다. 뭐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방법도 해봤지만, 그냥 이렇게 하는 게 제일 나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을 아시는 분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마킹을 하고 midsole에서 발볼ball of foot까지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여러 번 할수록 오차를 줄일 수 있고, 양쪽 발을 번갈아 가며 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7. 가령 제조사에 알아보니..내가 갖고 있는 스키의 midsole에서 사이드컷의 센터까지의 길이가 -7.5cm인데, 내가 지금 신고 있는 부츠의 midsole에서 내 발볼ball of foot까지의 거리가 6.5cm라고 한다면, midsole을 맞추라고 한 선을 +1cm 즉 앞으로 1cm 당겨서 금을 그어 놓고 마운트를 해야 한다는 결론인 겁니다. 하드 팩일수록 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파우더라고 해도 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제 견해입니다. 경험 상 그렇습니다.
8. 이런 저런 게 다 귀찮으면 그냥 제조사에 그어 주는 선에 충실하면 됩니다.
첫댓글
이거 아주 유용한 정보군요.
가끔 모글스키중에도 팩토리 세팅이 달라 혼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키 중간에 부츠 센터 라인 표시가 없거나, 그 표시는 의미 없고 본인의 실력에 맞게 조절하라는 등..
이걸보니 아주 명확하게 이해가 가는군요. 역시 전문가!!
근데 우린 언제 볼 수 있을까요..?
현실을 생각하면 어렵고, 누구든 맘 먹기 달렸겠죠? ㅋ..
1. 음.. 이런 방법을.. 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음 바인딩 마운트 할 땐 한번 시도해 봐야 겠네요.
아무래도, 최근에 구입한 피셔 모티브 86는 처분하고 다른 걸 사야할 듯. 키큰 사람이 좀 짧게 쓰면 좋아하던데, 저는 반대로 제 키보다 길게 갔더니 영..
저는 무식한 방법으로 바인딩 위치를 찾는데, ㅋ.
젤 좋은 방법은 데모를 해 보면 좀 더 쉽게 알 수 있겠지만, 데모스키는 대부분 젤 잘 나가는 길이의 스키위주라, 제가 데모할 스키는 드뭅니다.
저는 그렇게 까다롭진 않지만, 바인딩 위치 1cm 변동에 스키 반응을 확연히 다르게 느낄 때가 많아서, 요즘은 어느정도 정립된 위치를 갖고 있는데, 그전까진 일단 센터에 박고 타본 후,
2. 스키반응에 따라 앞으로 또는 뒤로 위치를 바꾸어 답니다. 그때마다 마운트 비용 추가. 쩝.
SL 스키는 제가 좀 눌러 타는 편이라 센터에선 오버턴을 줄 때가 많아, 1cm 뒤로 달면 딱 좋고.
GS 스타일 올마운트 스키는 센터에 달면 숏턴이나 범프에서 반응이 원하는 만큼 빠르지 않아 1cm 앞으로 달면 딱 좋고.
파우더 스키는 센터에 달면 NW 지역의 무거운 파우더에서 속도를 내주지 않으면 여전히 가라앉기에 무게중심을 뒤에 두지 않고, 중경으로 파우더 스킹을 위해 1.5cm 뒤에 달면 딱 좋더라구요.
스키 살 때마다 바인딩 위치 찾기가 좀 귀찮죠. 가능한 가볍게 타는 걸 좋아해서 시스템 바인딩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고
3. 스키를 플랫으로 살 수 있으면 무조건 플랫으로 사서, 마커나 다른 가벼운 바인딩을 답니다. 피셔 바인딩은 티롤리아 걸 그대로 갔다 쓰더군요.
전에는 FKS나 피봇 바인딩을 선호했는데, 무게면에선 일반 바인딩과 비슷해서 요즘은 좀 더 가벼운 바인딩을 쓰죠.
어젠 더블블랙 범프에서 SL 스키로 좀 놀았는데, 눈이 슬러시가 되니 사면에 몸을 수직으로 만들기 위해 바닥을 차주니 스키가 눈에 푹 빠지면서 갖혀 버리더군요. 덴장.
한시간 반 동안 짧게 타는 거라 좀 더 넓은 스키로 바꾸러 다녀오면 시간 다가는 거라, 그냥 탔는데, 대략 난감.
올마운틴 스키가 맘에 안들어 SL 스키를 먼저 들고 나오니 이런 문제가.
@신호간 각자가 선호하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죠.
스키의 속성을 잘 파악하시고 마운트 하시는군요. 역시..
근데 스키마다 그어 주는 금이 일관성이 없다는 게 좀 문제죠. ^^
그리고 두꺼운 스키 맛 들이면..얇은 스키로 돌아가지지가 않는 건 누구나 마찬가진 것 같아요.
아 어렵다
그냥 센터에 맞추어 탑니다
중경이라 생각하고
허리가 넓은것 타니 확실히 눈에 거의 안빠지고 잘 뜨구요
곤도라 알바들이 눈 똥그래지면서 무슨 스키인가 물어보고
안에 들고 들어가라고 밖에 걸지말고
모글스키 쳐다 보면 너무 날씬 허약해 보이고
사람마음이 간사해요
아니 왜 일케 약한 모습을 보이시나요.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스킹이 달라집니다.
진짜로요.
이런 귀한 정보를....
매우매우 고맙습니다. ^^
매우매우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담 시즌 스키에 마운트 할 때 적용해 봐야겠습니다.
부츠 미드솔이 있는 위치를 인너부츠에 표시해두면 발볼까지의 길이를 측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근데 인너부츠 어디가 미드솔 위치인지..그걸 찾아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