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선비문화탐방로, 오도재
2018. 5. 22. (화)
08:00 승용차로 부산을 출발해서
함양 지나 서상 인터체인지에서 내립니다.
선비문화탐방로 홀로 걷고 싶어서...
10:35 거연정휴게소
한산한 거연정휴게소에서 안의방향
(서상 인터체인지에서 진행방향) 출입구에서
26번 도로를 건너 거연정 입구 지나
10:40 거연정(居然亭)
거연정(居然亭, 경남 유형문화재 제433호)은
조선중기 화림재 전시서(全時敍)가
이 곳에 은거하여 지내면서 억새로 만든 정자를
그의 7대손인 전재학 등이 1872년 재건한 것으로,
거연(居然)은 주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12수 중에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에서 딴 것으로
물 과 돌이 어울린 자연에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거연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 건물이
주변의 기묘한 모양의 화강암 반석,
흐르는 계곡 물 등과 조화를 이루는 등
동천경관을 대표할 만한 명승지이다.
임헌회(任憲晦1811-1876)는 “영남의 명승 중에서
안의삼동(安義三洞)이 가장 빼어나고,
그 중에서도 화림동(花林洞)이 최고이고,
화림동의 명승 중에서 거연정(居然亭)이 단연 으뜸”이라고
거연정 기문에 적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옮김 -
거연정에서 되돌아 나와 26번 도로변
10:50 화림동계곡 표지석과
선비문화탐방로 안내도가 입구에 있는
봉전교에서 거연정을 한번 바라봅니다.
봉전교 건너 왼쪽 데크가 본격적인 선비문화
탐방로의 시작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모두 부처님 뵈로 갔는지
지금 여기는 한적합니다.
계곡 아래 나뭇가지 사이로 정자 지붕
하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0:55 영귀정
사유지라 이쪽 방향에서는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11:05 최근 지어진 듯 이 정자는 단촐한 멋을...
11:10 동호정 가는 길은
신작로를 조금 걷고
고속도로 아래 과수원길로 들어서니 찔레꽃,
진한 향기로 맞아 줍니다.
앞서 가던 탐방객을 만납니다.
반가움에 인증샷도 함께 하고...
11:25 동호정
이 정자는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등에 업고
의주로 피난을 했다는 장만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들이 1890년 경에 지은 것이다.
장만리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서하면 황산마을에 내려와
지금 정자가 있는 곳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손들은 선생이 즐겨 찾았던
그 물가에 정자를 세운 것이다.
‘차일암’이라는 암반 바위와 짙푸른 숲,
여유 있게 흐르는 물줄기가 평온한 기운을 내뿜는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물과 너럭바위와
물 건너 숲의 풍경이 한가로우면서도 풍요롭다.
정자 천장에는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물고기를 입에 물고 있는 용의 조각이다.
보통 용 그림이나 조각을 보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데
이곳의 용은 물고기를 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옮김 -
차일암 바위 아래 다슬기 잡는 여인들...
모내기가 막 끝난 논길로 이어집니다.
호성마을이 0.4km
11:40 호성마을 앞길을 지나
11:45 경모정
경모정은 지은지 40년 정도...
화림계곡에 정자 짓는 일은 지금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홀로 걸으니 계곡 물소리가 친구 해 줍니다.
11:50 다시 이름 없는 정자를 만나고
갈림길입니다.
이리 가도 황암사, 저리 가도 황암사...
왼쪽으로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 가기로...
조금은 지루한 시멘트 농로를 걷습니다.
12:05 황암사
함양군 서하면 황산리에 있는 ‘황암사’는
1597년 정유재란 때 황석산성을 지키기 위해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3,500여 호국선열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황석산성 전투는 정유년인 1597년에 다시 침공해 온
일본군 14만 명 중 2만 7천 명이 8월 16일에
가토 기요마사 · 구로다 나가마사 등의 지휘로
황석산성을 공격하면서 일어난 3일간(8월 16일~8월 18일)의
처절한 공방전을 말한다.
이때 안의현감 곽준과 전 함양군수 조종도는
소수의 병력과 인근 7개 고을의 주민들을 모아
성을 지킬 것을 결의하고 조총으로 공격하는 일본군에 맞서
활과 창칼 혹은 투석전으로 대항했다.
마지막에는 육박전으로 처절한 격전을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마침내 8월 18일 황석산성은 함락되고 말았다.
그 후 1714년(숙종 40)에 황석산 밑에 사당을 지었다.
이 사당은 ‘황암사(黃巖祠)’라고 사액되었으며,
황석산성 싸움에서 순절한 분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제를 지내왔다.
- 다음 백과 사전에서 -
도로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니 넓은 암반 개울...
12:15 농월정
안의 삼동 중에서 화려한 자연의 미를 간직한 곳이 화림동이다.
화림동은 안의에서 전북 장수군으로 통하는
국도 26호선을 따라 약 4㎞를 가면,
굽이치는 물가에 아담한 마을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이 화림동의 정수 농월정이 있는 곳이다.
화림동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하는 금원이
굽이치며 흘러 팔담팔정을 이루었다.
그래서 예부터 화림동을 정자문화의 보고라 한다.
특히, 농월정은 달을 희롱하며 논다는
옛날 우리 선조들의 풍류사상이 깃든 곳이다.
많은 시인묵객들이 거쳐간 곳이다.
맑은 물이 급한 굴곡을 이루는 곳에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다.
반석 위를 흐르는 물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면
농월정 이름 그대로 달을 희롱하는 듯하다.
월연암이라는 너럭바위 위로 물살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
199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농월정의
관광 편의시설들이 완전한 모습을 갖춤에 따라
야영, 민박 등 숙식에는 불편함이 없다.
특히 2천여명의 야영장은 모래 땅위에 조성되어 있어
비가 와도 배수가 잘 되어 한번쯤 비오는 날
텐트 속에서 야영해 보는 것도 운치있어 보인다.
※ 농월정은 아쉽게도 2003년 화재로 인하여 전소되어
현재는 옛정자의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 대민국 구석구석에서 옮김 -
다슬기 정식(8000원)으로 점심을 때웁니다.
달과 함께 풍류를 즐긴다는 농월정,
그 이름에 걸맞게 맛까지 좋았으면...
12:40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2코스 출발 점,
매점에서 왼쪽 마을길로 들어가서
오토캠핑장을 지납니다.
그리고선 시멘트 포장 둑길 따라 길게 걷습니다.
귀한 밀 논도 지나고...
월림교 건너
둑길 걷습니다. 가을이면 감국이 많은 모양이지요
감국산책로...
13:15 구로정
1955년에 지어진 구로정,
소박한 기운이...
오리숲까지는 0.7km,
13:25 관북마을회관 지나
오르쪽 아랫길로 내려서니 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3:30 오리숲
오리숲이라 해서 오리나무가 많을 줄 알았는데
버드나무 종류만 많이 보입니다.
숲이라기 보다는 강가에 길게 늘어선 정도로
길이가 오리(2km)라서 오리숲인가요?
옛적은 몰라도 지금은 오리도 못될 듯...
즐비한 공덕비 숲(?)를 지나
안의교를 건너면서...
13:35 광풍루 왼쪽 안의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로 출발지인 거연정휴게소로 향합니다.
14:00 거연정휴게소, 택시비가 11,350원인데
기사님은 11,000원만 받으시겠다고...
시골 인심이 전해져 옵니다.
고속도로를 경유, 복잡한 함양읍내를 통과해서
14:50 오도재 지리산 제1관문
비라도 내릴 듯 점점 어두워지는 날씨에
서둘러 차에 올라 맛집 탐방에 나섭니다.
오도재 아래 어느 산골 좁은 마을길 올라가니
아뿔사! 급경사에 길은 끝나고...
네비 믿었다가 진땀 뺍니다.
15:20 ㅇㅇㅇㅇ
찾는 맛집은 오도재 정상 지나 바로 왼쪽인데...
오도재길 아래 산골짜기에서 이렇게 관광농원을
운영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ㅇㅇ 식당을 되돌아 나와 다시 지리산 제1관문을 통과,
15:35 '뱀 한마리가'구불렁 구불렁 힘있게
지안재 오르는 모습이 잘 보이는 전망대'
위 도로에 차를 세우고 내립니다.
올라 갈 때 못 본 이 길을 보려고....
오도재는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가장 단거리 코스로
2004년 개통하여 도로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재를 넘어 뱀같이 구불구불하게 난 길은
새로운 명물로써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오도재 정상 바로 아래 지리산 주능선(노고단~천왕봉)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드넓은 지리산 조망공원을 조성하여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대자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으면
속세의 모든 근심을 잊고 호연지기가 절로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
가파른 산비탈을 7~8회나 좌우로 심하게 핸들을 돌리며 올라야 하는 고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겹쳐진 굽잇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내의 대표적인 꼬부랑길 풍경으로, 사진가들 발길이 잦은 곳이다.
지안재(지안치)는 ‘제한치’가 변한 것이다.
조선시대 고개 밑 마을에 말을 쉬어 가게 하던,
제한역이 설치됐던 데서 비롯한 이름이다.
- 한겨례에서 -
산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상
이 같이 굽은 고갯길은 수 없이 많겠으나
그 형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길은 많지않은데
입지적 여건에 걸맞게 이 곳의 이름을 짓고
간이 주차장이라도 만들서
찾은 이들의 편의성을 높혔으면
좋지 않을까요?
15:50 오대재 구불렁길 출발, 18:10 부산 도착입니다.
다시는 못 올 2018 부처님 오신 날 하루,
남덕유산에서 시작되는 남강의 상류인
화림동계곡에 난 선비길을 홀로 걸었습니다.
'선비하면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데
역시 함양 땅 이십오리 정도 걸어보니
역시 선비의 고장임을...
발길 닫는 곳 마다 정자가 있고
정자는 바위와 물, 꽃과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이 길의 멋스러움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이 아쉬움을
어찌해야 합니까?
2018. 5. 24
갈바람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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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문화탐방로 1구간 출발점 거연정휴게소
Autumn Rose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