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국내 TV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맥가이버]가 2004년 9월 20일부터
CNTV에서 재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첫 방송은 2005년 7월 20일 7시즌이
끝났습니다. 이후에 재방송 요청이 열렬해서 2005년 7월 25일부터 첫 번째
앵콜 방송을 하였고, 두 번째 앵콜 방송이 2006년 6월 6일 부터 방송되어,
2007년 10월 2일 7시즌 마지막 방송을 했었습니다.
[맥가이버]는 한국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외화 시리즈로
미국 ABC 방송국에서 1985년 9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하여
1992년 5월21일 총 7시즌 139회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맥가이버역을 맡은 리처드 딘 앤더슨(Richard Dean Anderson)은 1950년 1월 23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는 하키 선수가 되려고 했으나
게임 중 팔을 부상당하면서, 연기자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고, [맥가이버]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 하였고, 1994년 제작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커트 러셀, 제임스 스페이더 주연 SF액션 영화였던
[스타게이트]가 TV시리즈물로 만들어지면서, 리처드 딘 앤더슨은 커트 러셀이
연기했던 오닐 대령 역을 맡았고, 마이클 생크스가 제임스 스페이더가 연기
했던 대니얼 박사 역을 맡았으며, 용기 있는 소년 스카라 역에는
알렉스 크루즈가 영화에 이어 다시 출연했습니다.
미국에서 1997년 쇼타임(SHOWTIME)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에서도
케이블 액션채널 수퍼액션(구 OCN액션)에서 지난 2001년 9월 처음 소개
됐습니다. 수퍼액션(http://www.superaction.co.kr)보도자료에 의하면
9~18%의 시청점유율을 넘나들며 매니아층을 형성했는데, 국내에서
SF시리즈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는군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리처드 딘 앤더슨은 대령에서 장군님으로 진급을 했죠~
날짜를 보니 리처드 딘 앤더슨의 생일이 1월 23일이었네요.
1950년생이시니 한국 나이로는 60세 되시는군요.
생일 축하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이번에 [맥가이버] 이야기는 에피소드 5-21 "저승가는 길목에서"
(Passages / April 30, 1990) 편입니다.
유선에서 방송 할 때 녹화를 했던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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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8월 26일 일요일 일기
내일 개학이다. 별로 한 것도 없었는데 너무 아쉽다.
어제 (8월 25일 토요일)맥가이버 제목은 '저승가는 길목에서'다.
난 또 머독이 나올 줄 알았는데, 머독은 나오지 않았다.
피닉스 재단이 협력해서 무슨 배를 카이로까지 가지고
가는데 이집트 사람이 그 배를 훔치려고 하고, 이를
막던 맥가이버가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이 되어서
일어나는 일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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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일 : 1990/04/30 / Passages
MBC 방송일 : 1990/08/25 / 저승가는 길목에서
cntv 방송일 : 2005/05/19 / 죽음의 문턱에서
에피소드 21 : 맥가이버의 외할아버지 해리는 낚시 도중 심장 마비를 일으켜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맥가이버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할아버지께
빨리 가지 못하자 초조해 한다. 한편 미국 박물관이 소유한 이집트 유물
태양호를 자국에 되돌려 주기 위해 손튼 국장이 마지막 서명 절차를 밟던
중 괴한이 나타나 태양호를 훔쳐 가고, 그자를 뒤쫓던 맥가이버는 건물에서
추락해 사경을 헤매게 되는데...

맥가이버 - 주연 : 리처드 딘 앤더슨 (성우:배한성)

손튼 : 심한가요?
의사 : 의식을 회복해야 알아요. 안됐지만 지금 의식불명이예요.
의사가 눈에 후레쉬를 비추자,
맥가이버 : [국장님, 제가 왜 이러죠? 국장님 말씀해 보세요. 무슨 일입니까?]
하킴 : 연락할 만한 가족이 있습니까?
손튼 : 외할아버지가 계시죠. 하지만 마침 오늘 입원하셨대요. 심장마비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일 가까운 사람은 이제 나 뿐인데, 글쎄 이 사람아 날 실망시킨 적
없지 않나. 날 버리지마. 자네 꼭 이겨 낼 수 있어.
맥가이버 ; [잠깐만요, 바로 저 자예요. "태양의 배"를 뺏아간. 하킴이 시킨 거예요.
제 말 아시겠어요. 국장님. 국장님. 바로 저 자예요.]
해리 할아버지 : [그러지마 얘야. 그럼 자꾸 기운만 떨어져.]
맥가이버 : [아니, 할아버지! 그렇죠?]
해리 할아버지 : [이게 마지막이야.]
병실을 나가는 할아버지를 따라나가던 맥가이버는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바라 본다. 병실에 있는 자신의 육신을 뒤로하고 할아버지를 따라 가는 맥가이버.
할아버지를 따라 간 곳에는 오시리스호가 보이고 그 배를 타는 사람들.
할아버지가 오시리스호를 타는 것을 본 맥가이버 그 배에 오른다.
맥가이버 ; [할아버지 찾아다녔어요.]
해리 할아버지 : [이제 봤으면 됐다. 서로 기분 좋게시리 가거라. ]
맥가이버 : [아이, 참 할아버지도. 예, 화가 나시겠죠. 하지만 심장마비란 연락을 듣고
찾아뵈려 했지만요.]
해리 할아버지 : [내가 속상해 하는 건 그게 아냐. 나도 바보짓을 안한 건 아니지만 니가
이 배에 탄 짓은 가히 대상감이다. ]
맥가이버 : [저도 별 수 없었습니다. 죽었어요. 할아버지처럼.]
해리 할아버지 : [무슨 소리. 넌 죽은 게 아냐. ]
맥가이버 : [아니. 3층에서 어느 차 위로 떨어졌어요. 그러니 별수 없죠. ]
해리 할아버지 : [그때 너는 죽지 않았다. 넌 이겨 낼 수 있어.]
맥가이버 : [할아버지. 할아버지! 부모님도 여기 계세요.]
해리 할아버지 : [약한 감상이야. 나를 돕는답시고 왔지 뭐냐. 내가 길을 잃을까봐. ]
맥가이버 :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그럼 좀 데려다 주세요.]
해리 할아버지 : [아니, 너 내 말 안 들어?]
맥가이버 : [글쎄. 할아버지. 전 아버지를 10살 때 뵙고, 또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잘 아시죠? 전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했어요. ]
해리 할아버지 : [말 안해도 알아. ]
맥가이버 : [제발 만나게 해주세요. 아니면 제가 이 배를 구석구석 찾아 다닐까요? 네?]
해리 할아버지 : [너 고집을 꺾지 않을 참이로구나. ]
맥가이버 : [예. 그렇습니다. ]
해리 할아버지 : [니 고집은 알아줘야지. 니 할머니 같아.]
맥가이버 : [네. 할머닌 절 더러 할아버지 닮았다고 하셨죠.]
해리 할아버지 : [가자. 종일 이럴 수도 없구. ]

맥가이버 엄마 : [그런데 글쎄 니가 불쑥 헛간 지붕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제일
좋은 침대보로 만든 낙하산을 달고 떨어지겠지.]
맥가이버 아빠 : [그때 니 엄마의 표정이라니. 어느 걸 더 걱정했는지 모르지. 넌지,
침대본지.]
맥가이버 : [아니. 어떻게 그걸 다 아시죠? 돌아가신 뒤에 일인데요.]
맥가이버 아빠 : [우리가 죽었다고 해서 산 사람들의 세계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한
순 없지.]
맥가이버 엄마 ; [그렇고 말고. 너를 지켜봤지. 니가 하는 일이랑 남을 돕는 것도 봤고
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데. ]
맥가이버 : [전 그래도 떳떳하지 못해요. 어머니가 병원에서 돌아가실 때 전 가지
못했으니까요. ]
맥가이버 엄마 : [하지만 너도 올려고 애를 썼지. 중요한 건 바로 그 마음이야. ]
맥가이버 : [그래도 전 늘 죄진 마음이었어요. 사죄드릴 기회를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어머니 전 그때 가 뵐 수가 없었어요.]
맥가이버 엄마 : [지난 일은 잊거라. 너 쉬어야겠다. 집으로 가는 거야.]
해리 할아버지 : [그만둬. ]
맥가이버 아빠 : [아니 왜요? ]
해리 할아버지 : [이 앤 아직 때가 아니다. ]
맥가이버 : [아니라뇨? 그럼 우리 가족 가운데 저만 빠지게요? 제가 왜 돌아갑니까?]
해리 할아버지 : [다른 사람들은. 널 믿는 친구들. ]
맥가이버 : [제가 없어도 돼요.]
해리 할아버지 : [우리 돈 걸까? ]
맥가이버 엄마 : [아버지 그러지 마세요. 고생한 애에요.]
해리 할아버지 : [자기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진 알아야지. ]
맥가이버 : [할아버지 저게 뭐죠? ]
해리 할아버지 : [저렇게 되는 거야.]
맥가이버 : [하킴이 국장님을 쏘는 대요. 막아야 돼요. ]
해리 할아버지 :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너 뿐이다. 그런데 니가 죽어? ]
맥가이버 : [제가 죽은 것과 하킴이 국장님을 쏘는 게 상관이 있습니까? ]
해리 할아버지 : [사람은 살아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물결을 만든다
할까. 연못에다 돌을 던지듯이 죽어도 마찬가지야. ]
맥가이버 ; [그럼 알려 줘야죠. 전 돌아 가봐야 됩니다. ]
해리 할아버지 : [그래보렴. 허지만 잘 될는진 모르겠다. ]
맥가이버 엄마 : [그래. 돌아가려구? ]
맥가이버 : [예. 할아버지 말씀이 옳아요. 전 때가 안됐어요. 제가 여기 있으면
제게 젤 가까운 사람이 죽어요. ]
맥가이버 엄마 : [어렵게 만났다 했는데... ]
맥가이버 아빠 : [울지 말아요. 운다고 뭐가 달라지우? 그래 꼭 가야겠니? ]
맥가이버 : [예. 두분 정말 보고 싶었어요. ]
맥가이버 아빠 : [아주 헤어지는 게 아니다. 우린 다시 만나게 돼. ]
부모님과 작별 포옹.

맥가이버가 내리려고 하자 막는 저승호 사람들. 배 안에 갇힌다.
해리 할아버지 : [타는 너를 그냥 둔 게 내 불찰이야. ]
맥가이버 : [타기로 한 건 저예요. ]
해리 : [나를 뒤따라 부리나케 여기까지 온 까닥은 뭐였지? ]
맥가이버 : [할아버지께 드릴 말씀이 하도 많아서 그래요. 가령 하여간 죄송합니다. ]
해리 할아버지 : [죄송? ]
맥가이버 : [할아버지께 자주 가지 못해서요. ]
할아버지: [누구나 다 제 생활이 있는 걸. 또 너도 나처럼 붐비는 걸 싫어하고.]
맥가이버 : [예. 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 등 소흘 했던 게 정말 마음에 걸립니다.
할아버지. 제가 캘리포니아에 가고 나서는 한번도 크리스마스를 같이 못 보냈어요.
단 한번도요. ]
해리 할아버지 : [정이란 공휴일이나 주말에 빚진 돈처럼 갚을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정은 뒤에서 표하는 거야. 좋은 분을 따라 기대에 맞게 살면 돼. ]
맥가이버 : [할아버지. 고마워요.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셔서요. ]
해리 할아버지 : [배가 곧 출항하나보구나. 안됐다. ]
맥가이버 : [아니. 아닙니다. 이 보다 더 어려운 때도 있었죠. 그렇죠! ]
닫힌 문을 열고 나와서 배에서 뛰어 내릴려고 하자,
해리 할아버지 : [그런 미친 짓을 난 가르친 적 없다. ]
맥가이버 : [그래 봤자 죽는 거 뿐이예요. 자 빨리요. ]
해리 할아버지 : [아니다 얘야. 난 때가 된 거야. ]
맥가이버 : [아니. 할아버지 같이 가요. ]
해리 할아버지 : [아니야. 니 할머니가 저녁 해 놓고 기다리셔. 할머닌 끼니 때
늦으면 화 내셨잖아. 난 다 된 거야. ]
맥가이버 : [예 그럼 안녕히 계세요. ]
해리 할아버지 : [다시 만날 텐데 뭘. ]

손튼 국장 : 그래서 하킴의 부하가 자백을 하니까 이집트 대사는 기꺼이 자기네
영사관을 수색해 보라고 하더구만. 그 태양의 배는 하킴의 방 금고 속에 있었어.
하킴은 외교상 기피 인물이 되었어. 결국 그 사람은 본국에 송환되서 재판을 받게 되.
맥가이버 : 이집트의 사법부는 골동품 도둑에 대해서 엄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손튼 국장 : 그래. 그래도 나로서는 "태양의 배"가 카이로 박물관에 무사히 가게
되서 아주 기뻐. 거기선 더 이상 말썽이 없을 거야. 아, 그런데 말야. 자네 할아버지
장례에 가지 못한 게 정말 안됐어. 자네한테 소중한 분인데 말야.
맥가이버 : 괜찮습니다. 할아버진 이해하세요.
손튼 국장 : 말마. 나는 또 자네 장례식을 보나 보다 했어. 정말로 자네의 죽음이 아주
임박했다 싶으니까. 그래 말해도 괜찮지. 지금도 겁이 나는 걸.
맥가이버 : 예. 고맙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죽음은 그리 무서운 게 아니에요.
죽음으로 뭐가 끝나는 게 아닙니다. 죽음은 그냥, 그냥 하나의 과정에 불과해요.
손튼 국장 : 도통한 소린데.
맥가이버 : 예. 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201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