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남대학교 즉, 지방대 편입했다고 이곳에 글 올리는 것에 대해
무시하실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저는 제 나름대로의 소신으로 이룬 결과에
잣대를 두고 싶진 않습니다.
1. 자신의 지원한 대학과 합격한 대학 및 가채점점수 [일반/학사 구분]
->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지원했고, 가채점 점수로는 80점 정도 된것 같네요. [일반]
2. 전적대와 학점[스팩공개]
-> 지방 사립대학교 다니고 있었고, 학점은 4.13/4.5 였습니다.
3. 편입을 마음먹게 된 동기
-> 지금으로부터 1년전, 부모님은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환경으로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아마 지금 대학을 다니는 모든 학생들도 똑같은 사정이겠지요?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어봤지만, 안그래도 높은 등록금의 사립대,
자꾸만 높아져가는 등록금을 감당하기엔 버거웠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남들을 따라잡기에도 버거운 저는 학원을 다닐 형편도 안되고
최선을 다해 장학금을 받아도 일반 국립대의 등록금이였습니다.
더구나 지방이라는 현실과 어려운 가정환경..사립대라는 따가운 시선.
유학이다, 해외연수다 친구들은 자랑을 하지만 저에게는 이미 대출해 놓은 학자금대출 이자를 갚는데도
하루하루가 걱정에, 눈물에 잠을 못 이뤘습니다. 그러다가 전남대학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은 누군들 없겠습니까만, 저는 같은 지방대지만 장학금 혜택도 많고
사립대보다는 낮은 등록금, 또 국립대 중에선 잘 알려진 [전남대학교] 편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4. 나의 편입공부기간과 공부방법[문법/어휘/논리/독해/수학/국어/전공] & 그동안 공부했던 교재들
-> 편입공부기간: 5개월
공부방법: 저는 [보카바이블] 한권과 영자신문을 편의점에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Harry potter] 시리즈를 빌려 읽으며 되도록 영어가 눈에 많이 익도록 노력했습니다.
저는 책 한권 사기에도 돈 한푼이 아까웠기에, 무료 동영상 강의와 TV에서 해주는 교육방송을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영어를 눈에 익도록 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보카바이블] 3단원씩 외웠고
아마 그 책이 너덜해질 정도로 외웠던 것 같아요. 이 책에 이번 편입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을 아닐듯 싶네요.
물론 많이 불안했습니다. 남들은 학원을 다니며, 아니면 좋은 도서를 보며 같은 시험을 준비할텐데
분명 떨어질 것같다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죠. 저는 사립대에서 영문학과를 전공했기때문에
적어도 영어는 독학도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편입시험 기출문제를 인쇄해서 풀어보니 40점대가 태반이였습니다.
괜히 도전하는 것 아닐까, 실패하면 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볼까 하는 불안한 마음가짐으로 초반 1~3개월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어휘가 일단 늘으니 영자신문을 읽을때도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게 되었고
할 수 있다는 생각부터 습관처럼 되뇌이며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적어도 부모님께 효도 한번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5. 편입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시련과 좌절 환희 등등(각자의 합격하기까지의 경험담)
-> 5개월. 길면 길고, 짧으면 짧겠지요? 그 기간중 가장 힘든것은 힘겹게 일을 끝내신..
피곤에 지친 부모님의 야위신 등을 보는 것이었죠..제가 꼭 국립대에 가서, 비록 지방대라고 할지라도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실 자녀가 되고싶었어요. 때론 단어가 잘 안 외워지고, 좋은 책도 보고싶은데
돈이 없어 참아야만 했을때 얼마나 속상했는지...오를 줄 모르는 기출문제 푼 성적과 이해가 안되는 고난이도의
해석문제..정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원서를 접수하고 경쟁률을 보니 7.81/1 이였어요.
8명 모집에 60명 지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비록 지방대지만 역시 전남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시험날이 다가오자 저는 갑자기 나태해지기 시작했어요. [보카바이블]도 첫 단원부터 안 외워진 단어
정리해보니 300단어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잘 읽던 영자신문도 내 던져버린채 하루종일 왠지모를 자괴감에
잠만 잔적도 있어요.. 아마 막중한 부담감 때문이였을까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어느날 그런 저에게 떨어져도
엄마는 실망하지 않는다고, 날 위해서 이렇게 노력해주는 이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시험날 어머니는 저에게 따뜻한 보온병에 호박죽을 끓어주셨고.. 전 시험을 보고와서 방에 앉아 생각했죠.
이번에 떨어지면 다시한번 도전하자. 누군가는 지방대 편입을 재수하냐고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면접도 그닥 두각을 나타낸 것도 아니고, 시험을 딱히 잘 봤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실망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 마음 그대로, 합격증을 받았습니다.
6. 이제 편입공부를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조언 및 충고)
-> 지방대 편입을 준비하시는 분들, 남들 시선에 신경쓰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런말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관심에서 많이 소외받는
지방대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기에, 앞으로도 힘들때마다 이번 편입 공부하던 생각으로 힘낼거예요.
제생각엔 어휘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하루하루 쉬지않고 빼먹지 않고 정해진 양을 꾸준히 하시는것은
최선인 것같습니다. 2009학년도 편입, 인 서울이든, 지방편입이든 모든 분들의 노력이 헛되질 않길 빌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