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 단순하지만 거룩하게 리모델링 하려합니다
●애은성당의 오래된 숙원 사업입니다
50년된 낡은 나무바닥이 썩고, 내려앉고 있어 위험합니다. 환경정비를 하면서 예복실이 없어져 불편합니다. 성당의 문화휴식 공간은 잘 만들었는데, 정작 성당 내부는 불편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부활절 봄에 CCM가수 송은경교우가 방문하고는 기도하고 싶은 곳이라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중단했던 노래를 심정아작가와의 만남때 조심스레 다시 불렀습니다. 은혜로웠습니다. 그리고 낡은 빨간 카페트를 보고는 수리하면 좋겠다고 봉헌해준 것이 리모델링의 계기였습니다.
서울대성당과 위드교회에서 봉헌해주고 교우들과 지인들이 십시일반 모으고 있습니다. 늘 그랬듯 마음을 내준 분의 도움으로 시작했으니, 이번에도 부족하나마 주님이 이끌어 주는만큼 열심히 일하려 합니다.
●아래는 리모델링의 목표입니다
첫번째, 낡은 나무바닥을 철거하고, 보일러를 깔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장판이나 강화마루를 시공합니다. 두번째, 없어진 예복실은 나무 칸막이를 세워 소박한 곳으로 구분합니다. 세번째, 기존 창을 없애고, 전통적인 성당의 아치형 창문을 냅니다. 네번째, 천장 조명을 백색에서 전구색으로 바꾸고, 새로 만들어질 창문 위에 앤틱한 조명을 답니다. 다섯번째, 불편했던 출입구를 없애고, 안쪽에 미닫이 유리문을 내고, 바깥쪽에 여닫이 나무문을 냅니다.
●시작도 끝도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애은성당의 곳간은 원칙대로 늘 언제나 비워둘 예정입니다. 필요에 따라 주님이 채워주셔서 할게 많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작하며 봉헌해주셔서 감사하고, 지금도 계속 봉헌해주시니 미안하면서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할수 있는 만큼만 그대신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아래 봉헌인 이름은 계속 추가해볼께요)
송은경가수, 서울주교좌성당, 위드교회, 박동신주교기금, 이승도교우, 이창건지인, 제주김윤주교우, 김규식사제, 경주기도소, 대구성공회, 이재훈교우, 빈혜인교우, 김경애아가소잉대표, 노경민센터장, 박중환지인, 고경희지인, 장영균지인, 모두애황미애교우, 고공순금말가리다, 황인엽교우, 일산교회, 박순종목사, 김우정님, 김명희교장...
●주님과 세상의 몫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대구은행, 504-10-221060-2, 대한성공회서대구교회
●덧붙여 미안하고 고마운 말씀 전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테리어가 늦어 송구합니다. 그래도 여러 도움으로 더 많이 일할수 있어 기쁩니다. 완성된 후에 함께할 일을 생각하면 몸은 힘들어도 매순간이 좋답니다.^^
특별히 공사를 책임져준 벗 송재경 작가와 때때로 땀흘리는 교우와 이웃과 벗에게 고맙습니다. 늘 그래왔듯 보답해 드릴것은 없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다만 주님 축복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애은성당에 은총있기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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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은성당 내부 인테리어 기록1
●성물 옮기기
주일 부산에서 오랜만에 온 김민식 부제님이 샨티아고 순례길 특강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엘 형제님도 겸사겸사 내려왔습니다. 딱 걸렸습니다.^^
특강을 마치고 두분과 성당 내부의 성물을 식당과 창작스튜디오로 옮겼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모듬회를 쏘고, 트럭을 빌리러 거창기도소에 갔다 왔습니다.
●나무바닥 철거
송재경 작가와 나무바닥을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단은 50년이 지났으니 낡고 뒤틀어져 있지만, 튼튼하게 만들었던 선배들의 개척 정신이 엿보입니다. 일은 쉬워 속도가 빨랐습니다.
제대가 있는곳은 썩고 주저않는 부분이 많아, 선배 신부님께서 나무단을 높이고 데코타일을 붙였습니다. 썩은 나무를 데코타일이 겨우 버티는 상황이었습니다. 푹 꺼지지 않았다는게 신기할 따름.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들었습니다.
위드병원 총회 준비로 바쁜 정민철 목사를 잠시 불러 열심히 하는척 하라고 했습니다. 둘다 웃으며 엄지척^^ 나무가 엄청나게 쏟아졌고, 트럭 두대에 산더미처럼 가득 실어놓고 마무리 했습니다. 몸이 노곤노곤.
●콘크리트바닥 철거
트럭 두대에 실어놓은 나무는 이른 아침에 거창기도소에 옮겨 차곡차곡 쌓아두었습니다. 내년에 농사도 짓고 피정과 파티도 할텐데 땔감으로 딱입니다. 황신부님이 해주신 강화 사골곰탕을 먹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성당에서는 송작가님 친구 두분이 와주셔서 아침부터 상단 바닥 콘크리트를 부수고 있는 중입니다. 송작가님과 저도 붙고, 성당 일을 자주 돕는 이웃 한분이 합류해서 일이 빨라졌습니다. 부서뜨린 콘크리트를 실어 낮은곳에 쏟아부어 가급적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곳곳에 더덕더덕 붙어 있는 나무는 자르고 떼냈습니다. 콘크리트는 단단하고 나무가 섞여있어 애를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어컨을 철거하고, 바닥 쓰레기 청소로 마무리합니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기분은 좋습니다.
애은성당에 은총있기를.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