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결혼식과 미국의 결혼식을 비교해보면 그 문화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요즘 한국의 결혼식을 보면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조립하는듯한 느낌이든다. 결혼식에서 부터 식사를 끝내는데 까지 1시간이면 족하다. 더 오래 하 있고 싶어도 그다음 다른 신랑 신부팀이 또 대기하고 있기에 빨리 예식장을 비켜 주어야 한다.
뿐만아니라 손님의 반정도는 결혼식에 참석도 하지 않고 축의금을 전달한 후 밥 몇숫가락 뜨는둥 마는둥 하다가는 또 다른 예식장으로 떠난다. 누군지 한참 생각해야 겨우 생각이 날까 말까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청첩장이 날아 오기 때문에 전부 다 참석했다가는 매주 결혼식을 몇탕씩 뛰어도 다 못갈 지경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의 결혼식은 대부분 꼭 불러야 할 사람만 부른다.
그리고 초대된 손님도 축의금만 내고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오후 느즈막하게 모여 와인과 드링크를 마시면서 이야기 하다가,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저녁식사를 신랑 신부 소개와 함께 1시간 이상 즐긴후, 밤 늦게 까지 신랑 신부와 함께 춤을 추면서 즐긴다.
대부분 자정 즈음에는 파티가 끝이 나지만 젊은이들은 새벽까지 댄스를 즐기면서 흥겹게 놀면서 축하해 준기도 한다. 그러니까 결혼식에 한번 참석하면 최소한 6시간 정도는 예상 하고 가야한다. 특히 중동사람들의 결혼식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저녁식사가 나오기 때문에 아예 밤샐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 한다.
새로운 가정이 탄생하는 결혼식은 항상 흥겹다. 웃음과 노래와 춤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 앞에서, 눈물과 슬픔과 고통속에서 더 깊은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결혼식 다음날 샌프란시스코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애플 본사에 가보았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가는길에 들려 혹시라도 그의 영감을 조금이나마 얻을수 있을까 하여…
애플 본사는 높은 건물일것으로 생각했으나 나즈막한 7개의 빌딩을 빙 둘러 가면서 지어 놓았다. 아무래도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 높은 건물보다는 낮은 건물을 선호한듯 하다.
한 바퀴 돌고 나면 제 자리로 오기 때문에 그런지 본사 주소가 “인피니트 루프 ” Inifinite Loop 다
애플 본사에는 특별히 차려놓은 분향소 조차 없었다. 다만 국기를 내려 달았을뿐… 역시 애플 답다…
회사 마당 한구석에 스티브를 기억하고 조문 온 사람들이 놓고간 꽃, 카드, 사과 등이 잔디위에 가지런 하게 놓여있었다. 스티브를 추모하는 모든것은 시민들의 자발로 시작된것이다.
애플사를 창업했을 뿐 아니라 비실 대던 애플에 다시 돌아와 세계적인 회사로 키운 스티브 회장의 검소한 야외 빈소앞에서 묵념을 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예상외로 중국인들 많이 찾아왔다. 지난주 일요일에도 조문객의 반 정도는 중국인들 이었던것 같다.
소프트웨어 강국인 인도인 조문객도 자주 눈에 띄인다…
이름을 보니 한국분들도 다녀 가신듯…
할로윈 시즌에 맞추어 호박속의 애플이 멋있어 보인다.
마더 테레사와 간디같은 분들의 죽음은 민족과 종교를 초월해 다 함께 애도해 주었으나, 이처럼 일개 회사 사장의 죽음을 전 세계인들이 애도해 주는 모습은 처음 보는듯하다.
태어나자 마자 부모로 부터 버려진 고아 아닌 고아…
양부모가 평생 모은돈을 자신의 학비로 날리고 싶지 않아 한학기만 등록하고 다닌후 일년 반은 깡통을 주어 팔면서 청강으로 학교를 다닌 가난한 청년…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조차 쫒겨난 억세게 재수없는 사나이…
그러나 스티브는 신이 던져준 모든 역경을 딛고 그는 신화를 일구어냈다.
Now he is leg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