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1970)-김상국
한운사 작사 이봉조 작곡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야야야
내 얼굴이 검다고 욕하지마라
이래뵈도 바다에선 멋진 사나이
커다란 군함 타고 한 달 삼십 일
넘실대는 파도에 청춘을 바쳤다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갈매기가 잘 안다 두둑한 배짱
사나이 태어나 두 번 죽는냐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야야야
미끈하게 뽑았다고 붙잡지 마라
네 눈에는 근사하게 보이겠지만
상륙하는 하룻밤에 빈 털털이
떠날 때는 빚쟁이가 그래도 좋다고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야야야
갈매기가 잘 안다 두둑한 배짱
사나이 태어나 두 번 죽느냐
[옮긴 글]
이곡은 김상국의 곡으로도 꽤 기억에 남아있는데 해군을 좋아했던 김상국은 자주 수병 복장을 하고 나와서
루이 암스트롱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학군후보생때 많이 불러 익숙해진 곡인데 원곡이 쟈니브라더스의 "수평선(1966년)"이라는 것은 이번에 다시 확인한 것이다.
수평선(1966)-쟈니브라더스
김상국(1934.1.24 ~ 2006.10.15)
영화 '불나비'의 주제가 '불나비 사랑'으로 큰 인기를 모은 뒤 '쾌지나 칭칭나네', '자갈치 찬가' 등을 발표했고 출연 영화로는 '육군 김일병'등에 출연하였으며 가수와 영화배우로 활동을 하였고 아짐씨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등 구수한 입담이 재미있고 인기있던 연예인이다.
김상국
김상국은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중 밴드부 시절 악기를 다루는 법을 익혔고
6.25전쟁 당시 어린 나이로 미군부대 소년병으로 활약하면서 재즈음악을 접하였다.
부산대 재학시절에는 연극에도 관심을 갖고 야간무대 트럼펫주자로 활동하기도 하다가 대학은 9년만에 졸업한다.
졸업 후 미8군무대를 통해 데뷔하였고 1960년 대 소울과 흑인영가 풍의 노래를 부르고 루이 암스트롱 창법을
흉내내며 특이한 창법과 코믹스러운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으며 밤무대 생활을 하다가 1965년 작곡가 김인배에게
받은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영화주제가)"와 "쾌지나 칭칭나네"를 취입하면서 가수로 데뷔한다.
데뷔하면서 취입한 곡 "쾌지나 칭칭나네"도 그의 무대 단골 레파토리가 된다.
전우 작사, 김인배 작곡, 노래 김상국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하늘에는 별도 많소
시냇가에는 자갈도 많소
우리내 살림엔 말도 많소
말도 많은 우리 살림 유람이나 갑시다
강원도 땅에는 산도 많소
그래서 그런지 나무도 많소
강원도 땅에는 감자도 많소
그래서 별명이 감자바위요
서울로 가보면 빌딩도 많소
그래서 그런지 아이도 많소
가는 곳마다 와글와글
산아제한을 해야만 겠소이
서울 아이들 잘 먹는 건
뻔데기 뻔데기 뻔데기요
충청도 땅으로 내려가유
이 동네 말꼬린 길기도 길어유
이래유 저래유 알라브유 충청도유
충청도 사람은 양반이래유
전라도 땅으로 가보더라고
가는 곳마다 풍년이랑깨
김제 만경에 온갖 곡식이
누렇게 익었당깨로
풍년이랑깨 풍년이랑깨
사투리 많은 경상도는
사람도 좋고 인심도 좋소이
대구 땅에는 사과도 많소
비타민 C 가 많아서 좋소이
부산 땅으로 가보입시데이
영도섬 다리가 꺼떡꺼떡
하루에 두 번씩 꺼떡꺼떡
아, 고깃배가 왔다 갔다
싱싱한 갈치 사이소 멍게 사소 멍게요이
쾌지나 칭칭나네 아,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를 김인배 작곡으로 실었을 만큼 저작관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다.
경상도지방 전역에서 불리던 민요인 "쾌지나 칭칭나네"는 김상국이 성장하던 시절에는 흔히 들었을 것이다.
"쾌지나 칭칭나네"는 "치기나 칭칭나네", "치나 칭칭 나네" 등 여러 형태와 가사가 있는 유희요이자 노동요이다.
안동 하회마을 지방에서 전래되어 오는 얘기로는 임진왜란 발발 전 서애 류성룡의 형인 겸암 류운룡이
임진왜란을 예견하며 "가등청정 나오네"라는노래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부르게 하여 서애를 해칠 일본 자객을
막도록 도왔다는 것으로 이 노래가 구전되면서 "쾌지나 칭칭나네"로 변화되었다는 설로 1999년 채집된 것이 있고,
또 하나는 "쾌지나"를 "캐지나" 혹은 "개지나"로도 부르는 데 이는 초파일 연들행사 때 매다는 오색종이를
"개지"라 부르는 데서 "개지나 칭칭 날리네"가 "쾌지나 칭칭 나네"로 변했다는 설, 또는 "월월이 청청" 같이
그저 "달이 밝다"라는 소리에서 온 것이라는 설 등 설도 분분한데...
내 생각에는 이 민요를 부를 때 치는 꽹과리 소리를 의성어로 표기한 것일 뿐일라는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꽹과리 소리 칭칭"을 "꽹과리 소리가 칭칭 난다"고 "쾌지나 칭칭 나네"라고 소리로 메김한 것이 맞을 것 같다.
괜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미를 갖다 붙이려 애만 쓴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들 뿐이다.
"쾌지나 칭칭나네"는 한사람이 사설을 메기고 나머지 사람들이 후렴을 따라하는 군중요다.
사설은 지방마다 사람마다 갖다 붙여서 지역마다 다른 가사를 갖고 있다.
처음에는 중중모리의 느린 소리로 천천히 부르다가 흥이 고조되면서 자진모리로 몰아치며 매우
경쾌하고 씩씩한 느낌으롷 춤츨 추며 노는 소리로 주로 마지막 뒤풀이 소리로 애용한다.
민요로는 김상국이 취입한 이후로 민요가수들도 흔히 불렀고
관객 호응을 불러내는 노래 형태에서 만요가수 김용만도 이 노래를 자주 불렀다.
김상국도 방송에 나와 노래를 두 곡 이상 할 때는 이 "쾌지나 칭칭나네"는 꼭 마지막으로 부르며
관객들에게 후염구인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르게 유도하고 자신은 사설을 메기는 역할을 하면서
흥을 돋우곤 했었는데 가는 곳마다 그 고장과 그 무대에 걸맞는 사설로 메김하여
항상 같은 가사로 노래를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