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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25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맞아 일치 기도회 열려
1월 18일 인천 논현동 성당에서 열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에서 신자들이 자신의 역사를 상징하는 돌을 제단에 바치고 있다. ⓒ배선영 기자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1월 18-25일)을 맞아 1월 18일 저녁 인천 논현동 성당에서 일치 기도회가 열렸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이하 한국신앙과직제)가 주관한 이 기도회에는 천주교,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 등 여러 교파의 신자, 성직자, 수도자가 모여 함께 예식을 거행하고, '자신의 역사'를 상징하는 '돌'을 제단에 바쳤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의 주제는 “선을 행하여라, 공정을 추구하여라”(이사 1,17)이며, 미국에서 최근까지도 심각한 인종차별이 있었던 미네소타 지역의 교회협의회가 준비했다.
미네소타 교회협의회는 자신들이 겪은 인종 차별과 인간 폄하가 우리 안에 있는 비인간성에 대한 증언이 되기를 바라며, 2023년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선과 공정에 대한 성찰과 실천을 요청했다. 또한 미국 원주민에게 돌은 많은 세대가 발 디디고 서 있던 땅의 거룩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예식에서도 돌을 사용했다.
1월 18일 인천 논현동 성당에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렸다. ⓒ배선영 기자
기도회에서 김희중 대주교(한국신앙과직제 공동의장,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 위원장)는 “우리 시대의 악행과 불의에 맞서기 위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남북 분단과 분열 종식, 한반도의 평화와 생태 환경 보존을 위해 그리스도인이 더 적극적으로 일치해 기도하면서 필요한 행동을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치기도주간은 단순히 가톨릭과 개신교가 외형적으로 하나로 조직하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 공동유산을 중심으로 삼고 모든 성경의 가르침을 중심에 두고 함께 기도하고 협력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가 온 사회에 확산하도록 공동으로 협력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정 목사(한국신앙과직제 공동의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 총무)는 “공정하게 사는 것은 인종, 성별, 종교, 사회경제적 지위 등 인간이 만들어낸 오랜 불이익과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과 모든 자연과 화해하며 마음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치를 저해하는 우월주의와 편견과 교만과 일방적 진리 주장을 회개하고 화해와 일치를 증진하는 우리가 되자”고 당부했다.
2023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순서지와 '자신의 역사'를 상징하는 작은 돌. 순서지에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소개와 역사 등이 담겨 있다. ⓒ배선영 기자
지구 북반구 교회들은 매해 1월 18-25일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보낸다. 1월이 휴가철인 호주 등 남반구 교회들은 다른 날들, 예를 들어 성령 강림 대축일 무렵에 지내기도 한다. 이 기간은 신축성을 가질 수 있으므로, 연중 어느 때이든 기도회를 열 수 있다. 기도회 자료는 한국신앙과직제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86년부터 한국 천주교주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주관하다가 2014년부터 한국신앙과직제가 기도회를 주관한다. 한국신앙과직제는 천주교를 대표해 주교회의와 정교회와 개신교회를 대표해 NCCK가 창립한 협의체로 2014년 5월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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