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201403290949.gpx천천히 산책 2시간 4.5 km 정도 촉촉한 봄비가 꽃들을 재촉하던 날 초량의 이바구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부산역 앞 시작 지점에는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백제 병원 지나고, 벽만 남은 남선 창고터는 볼꺼리가 없어 패스하고 초량 초등학교 가기전 담장 갤러리를 구경하고
초등학교 담벼락의 동구의 역사와 인물들 사진을 구경합니다
168 계단, 매일 몇번씩 오르내렸을 것을 생각하면 ... 덕분에 건강은 걱정이 없었겠지요 ^^ 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계단을 오르 내렸을 그 때를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그 때가 물질적으로는 많이 부족했겠지만 달동네의 '희망'을 품고 살았으니 더 행복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계단을 그냥 올라가기에는 너무 믿믿해 서른개의 계단을 오르면 김민부 전망대를 만들어 둔 모양입니다
산에서 보는 조망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습니다. 좀 있으면 개통될 북항대교가 보이는 제법 괜찮은 전망입니다 대표시 기다리는 마음 "월출봉에 달 뜨거던 ..." 이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조금 올라 이바구 공작소 부근에 기대하지 않았던 벚꽃들을 구경합니다
막 피어나는 열여덟 처녀같은 자태에 눈이 호강을 합니다
목련은 지고 동백은 져 가는 중이고 ... 이바구 공작소 내부에는 단연코 요강이야기가 압권입니다. 읽어 보면 슬며시 웃음도 머금어 집니다
이 짜투리 땅에 건물을 설계한 분의 예술적 감각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로 난 창은 그 자체도 시선을 모으는 효과도 있지만 실제로도 내려다 보면 조망이 멋집니다
장기려박사 기념관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니 건너편 수정산 줄기쪽이 온통 꽃천지입니다
장기려 박사님도 이산 가족이지만 먼저 상봉하는 특혜를 누리지 않겠다고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상봉을 하지 못하고 영원히 헤어졌습니다. 박사님의 애민 정신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금수사는 빼먹고 망양로 벚꽃을 구경하며 유치환 선생의 행복 우체통에 도착했습니다. 찾기 쉬우라고 정류소 위에 우체통 모형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원래 통영 분이지만 경남여고 교장선생님으로 계셨기에 이 곳에 기념관을 만들었습니다.
전시실 2층 창을 통해 보이는 경치 입니다 대표시 행복입니다. "사랑 하는 것은 사랑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 얼마나 낭만적입니까! 조금 더 가면 나타나는 "까꼬막" 쉼터 입니다. 깔딱고개의 사투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 곳까지가 공식적인 이바구길 입니다. 이후는 적당히 이어 가면 됩니다 망양로를 따라 증산공원까지 가던지 ... 내려가서 유명한 초량 돼지갈비 골목의 "은하갈비"에서 추억을 맛보고 초량시장 구경을 해도 됩니다
돌아 내려오는 길에 생각지도 않은 도화가 멋지게 인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영덕 지품리 무릉도원의 농밀한 모습을 볼수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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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초량이바구길.. 감천문화마을.. 산복도로 르네상스에 따라 만들어지고.. 부산만의 독특한 산복도로의 문화를 볼수 있는 곳인데.. 많은 관광객이 와서 돈을 쓰고 갈수 있도록 좀더 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쁜 봄꽃과 이쁜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