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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지 며칠 지났네요. 펜타포트 락페... ㅎㅎ
후기는 누구보다 빨리 쓰는걸 원칙으로 하는 저이지만...
주말내내 인천에 콕 박혀있었기 때문에 할일은 산더미, 피곤은 초절정,
그래서 이제야 날아가고 있는 기억을 긁어 긁어 일기인지 넋두린지 모를 후기 남기네요.
집에는 자원봉사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토요일 아침 10시 반, 장퐝과 교대역에서 만났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달리고있는 열차 칸에서...)
우리는 날뛰기 위해
버려도 아깝지 않을 운동화를 신고,
가서 입고 버려도 슬프지 않을 티셔츠들을 걸쳐서
장퐝 말에 의하면 얼굴빼고 초딩이라는...(얼굴빼고...ㅠ)
암튼 송도유원지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후 그냥마냥 신나서 가다가
퍼뜩 정신차리고 아저씨에게 "송도유원지 어디에요? ;ㅁ;"라고 겁먹어서 물어봤더니
펜타포트가는거면 바로 지금 여기서 내리라고, 후덜덜...(걍 지나갈뻔.)
내려서
연락두절된 개굴과 보컬쏘님을 만나기 위해
물어물어 보컬쏘님과 상봉>ㅁ<!!
쏘님은 먼저 일박한거 치고 멀쩡하다고 생각했으나 후에 들어보니
지난 밤에 고생이 말도 못했다는..ㅠㅠ
(눈물의 스토리...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텐트는 물바다. 부스에서 남의 거적데기 쓰고 선잠..ㅠ)
저는 악퉁 부스가 따로 있을 줄 알았으나 너무 오바된 생각이었나봐요.
갔더니 헬로루키 부스로 다 함께 쓰더라고요. 으하하;; 그래도 악퉁은 뭔가 독립적으로 홍보하는 느낌이었어요.
바로 옆에는 루비쌀롱 레코드가 홍보를...
(또 그 반대편에는 이틀 내내 벅스뮤직에서 내레이터 언니들의 목소리를 스피커가 찢어지게 틀어놨다지요;;)
아, 첨에 부스에 도착했을 때는 몰랐는데
옆 의자에서 계속 축 늘어져 있던 아저씨(아니, 오빠)가 타바코주스였다는...(아, 완전 친근해>ㅁ<)
큰 현수막과 배너가 세워져있고, 그..뮤뱅에서 쓰였다는 악퉁 플랭카드가 떡하니 걸려있었죠.
음, 간단히 집에서 싸온 주먹밥 하나씩 주워먹고 홍보시작.
미션, 악퉁을 홍보하라.
chapter 1. (빠밤~) 누군가 기웃거린다.
누군가 악퉁 부스에 초점을 맞추고 머뭇거린다고요? 그렇다면 마주 쳐다보고 이렇게 말하세요.
"안녕하세요~^^ 헬로루키 악퉁입니다. 뱃지랑 엽서에 주소 써있고요, 다음에서 악퉁 검색하시면 팬카페 나오니까
음악 들어보시고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이따가 3시에 펜타스테이지에서 공연있으니까 꼭 보시고요."
이렇게 누가 녹음테이프 틀어줄거 마냥 읊조리면 됩니다.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냥 뱉으세요. 차~암 쉽죠잉~? "ㅡ"d
chapter 2. (빠밤~) 인적이 뜸하다.
사람이라곤 개미새끼 얼씬 안한다. 이때는 엽서랑 뱃지 한 움큼 쥐고 빅탑 스테이지건 펜타 스테이지건 가봅니다.
오~!!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이다!! 마꾸 뛰면서 락 스피릿 충전하세요. 정신줄 잠깐 내려놔도 좋습니다.
끝나면 사람들이 물밀듯이 빠져나옵니다. 이때 정신 다시 붙들고 뱃지랑 엽서를 배포합니다.
"도를 아십니까?"를 ㅊ ㅕ다보는 듯한 사람들의 눈길따윈 무시하세요. 말하다가 멈칫하면 사람들 그냥 갑니다.
호흡을 끊지말고 목적(악퉁 무대 보세요. 악퉁이라고 들어봐써요? )을 달성하여 봅시다.
재밌는 공연이 없다? 그럼 걍 부스에 앉아서 모터 소리 심하게 내는 웅웅거리는 키티 손 선풍기 쬡니다.
뭐, 홍보는 그냥 적당히 했어요. 너무 이대 미용실 팜플렛이나 종로 삼겹살 팜플렛처럼 강요하면
역효과 날거 같아서...(변명하기...ㅋㅋ)
아, 다른 무대를 보고 신나서 돌아오는데 누군가 저희에게 캠을 들이댑니다.
악! 왠 카메라야! 깜놀!!-ㅁ-++ 하고는
얼굴보고 묭오빠인거 확인하고 악! 깜짝이야! 하고 한 번 더 놀랍니다.
어느새 홍보 부스 앞에 와있는 악퉁.
곧 악퉁의 무대이지만 국XX텐 무대를 보러 자리를 좀 비웠습니다.
하지만 우린 몇 곡만 듣고나서 빛의 속도로 악퉁의 무대가 펼쳐질 펜타 스테이지로 달렸죠.
맨 앞의 펜스를 붙잡을 수 있었어요. (펜타에서 지낸 이틀 중 유일하게 잡아 본 펜스.ㅋ)
근데, 하필 국XX텐 밴드의 공연이 딱 악퉁 공연 앞 시간이고 반대편 스테이지라서 첨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어요.
'홍보 부족인가ㅠ.ㅠ 그럴리 없어...'라는 자책감과 온갖 복잡 미묘한 생각 등등 ...
그래도 공연이 비더맨으로 시작되자마자 원래도 소리 지르고 난리치지만
난생 처음으로 악퉁의 공연을 보면서 손가락을 하늘로 찌르고 방방 뛰었어요. 쩜(프)_쩜(프)_ 하면서.
그런데 두번째 곡이 끝나갈 무렵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밀려들어왔어요.
-ㅁ-역시 그럼 그렇지!!!
노래가 끝나자 추가 "얼른들 오세요. 안녕하세요" 이랬어요.
그러자 뼛속까지 악퉁팬인 우리 앞쪽 라인이 반응을 했죠. "안녕하세요~"
그런데 추보컬이 시니컬하게 "여러분 말고, 여러분은 안갈꺼잖아." 라며 반말 찍. ㅋㅋㅋ
암튼 아늑한 펜타 스테이지가 가득 차고, 공연의 백미는 어텀리브즈 였어요.
사람들이 환호성을 꺅-!! 우리는 락페스티벌답게 흥분햇지요. 발바닥이 평발이 되도록 쩜~쩜~!!
5곡 정도 하는데 점점 무대가 후끈후끈. 마지막에 '조금씩 조금씩'은 많은 새로운 사람들도 잘 따라했어요.
여기서 뽀인트!!
본래 락 페스티벌같은 경우는 앵콜이 없어요.
시간이 딱딱 정해져있고해서 헤드...라고 하나요? 그 날의 가장 마지막에 서는 밴드에게만 앵콜이 나오죠.
그런데..!! @ㅁ@
악퉁의 마지막 곡이 끝나고나서 사람들이 '앵콜'을 연발하는 것이었어요!!!
우~~~~~~~와~~~~~~~~~~!!!!
어차피 앵콜은 불가능한거 알지만 사람들은 외쳤어요. 최고의 찬사였던 거지요. "앵콜~!!"
결국 스탭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죄송하다며 양해의 말을 구하러 무대위로 올라와서
손을 내져었어요. 시간관계상 안된다고...^^
아....뿌듯해. 감동이었어요 ㅠㅠ
공연이 끝난 후 부스로 돌아왔더니,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들었어요.
공연이 맘에 들었나봐요. 먼저 뱃지 달라거나, 엽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카페에 꼭 오시랬지요. (언제 오실건가요? ;ㅁ;)
악퉁도 부스로 돌아와써요.
근데 추가...추가... 미니마우스 머리띠로 머리를 올빽으로 넘겨버렸어요.
파마한 머리가 더욱 부풀었어요. 그의 어깨 뒤로 관객들이 악퉁의 부스로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새로 악퉁을 알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 그 시간에...
.......음...... 추니까 괜찮이ㅏ멓ㅁ;ㅣ나험ㄴ;ㄹ마ㅓㅣ..............
근데 눈 깜짝할 사이에 악퉁이 사라졌어요. 아이고. 어디간거야들.. 바쁘시네..
앗, 병철오빠는 부스에 있어요. 아마 움직이기 싫으셨던거 같아요.
병철오빠 혼자 있는 틈을 타서 사진을 찍었어요. 이번엔 제 얼굴이 작아보였지요.
장퐝의 키티 손 선풍기를 철오빠에게 틀어드리고.
(키티가 잘어울리는 남자 ABC)
철오빠의 곳곳에 데오드란트를 난사해주었어요.
짜릿해하는 표정에서 슈베의 희열을 느꼈어요....-_-
아, 이날의 인상적인 장면.
추가 부스 안에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의자 다리가 어떻게 잘못되는 바람에 뒤로 넘어갔어요.
근데 저는 봤어요. 정면에서 봤어요. 추의 얼굴표정과 동작을 다 봤어요.
1단계 - 의자 다리가 삐끗했다. 앗, 깜짝이야.
2단계 - 어어, 뒤로 의자가 더 밀려나네? 아, 이건 뭐야!!
3단계 - 아,, 창피해...라고 생각할만한 타이밍에도 의자는 더 뒤로 넘어지고...
(이때부터 저도 당황. 추를 보호하기 위해 손을 뻗어 봤지만 더 멀어지는 추)
4단계 - 더 웃긴건 이때까지도 의자는 완전히 착지하지 못하고, 계속 밀려나는 중(다시 손을 더 멀리 뻗었지만 닿지 않는 추)
그렇게 종합적으로 슬로우모션으로 화려하게 추는 넘어졌어요.
아아....
순간이었지만 전위예술과, 스펙타클한 영화를 본 느낌이었어요.
사진은 참사가 일어난 현장검증.
그..리..고...
물총난사를 그..어떤 신체 부위에 집중적으로 당하셨는데...
그사진을 찍었는데...
안올릴래요...(하아..-_- 보고싶은 분은 저에게 갠적으로 쪽지를.)
저녁이 되기 전에 악퉁은 온다간다 말없이 사라졌어요.
신비로운사람들...-_-
그들이 두고간 식권으로 저희는 든든한 저녁식사를...ㅋㅋ
우리는 저녁에 있는 각종 무대를 뒤로하고
홍대 오뙤르로 향했어요. 고고고!!
이날은 특이하게
평소처럼 (철 - 묭 - 추)가 아니라
(추 - 철 - 묭)의 배치였어요. 오오오!! (안센터 강림하셨따)
그리고 정말 객석이랑 무대랑 초 울트라 극세사(?) 가까웠어요.
조명이 파란 조명이 내리 꽂힐때는 좀 전설의 고향 같았어요. (내다리내놔-_-)
음 암튼 오뙤르처럼 가까운 공연장은 첨이라서 펜타와는 180도 다른 느낌.
악퉁도 적응이 필요했는지, 초반에는 추의 멘트가 긴장한 듯. ㅎㅎ
(근데 추 왜 혼자만 물마셔요. 철묭오빠는 왜 물 안마셔요.)
추가 멘트에서 고비를 맞이할때 철오빠가 받아치는데 성공했어요.
지금껏 보아온 모든 멘트 중에 가장 세련된 화법을 뽐낸 MC철!!! (인간승리, 눈물이 주룩주룩)
아, 묭오빠가 연주 들어갈 때 '핫, 둘, 셋' 요럴때 완전 재밌어요. 쿠쿠쿠>_<
그리고 막판에 갈 수록 드럼을 부수겠다는 듯이 파워풀해지는 묭오빠.
(정작 본인은 못 느낀듯. 몰입해서 그른가? 캬아~+ㅁ+)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 '떠나버릴래''6월 8일'은 물론이고 상당히 많은 곡을 불러서 너무 좋았어요.
근데 이날은 전에 신신우신 때 커버곡으로 불렀던 'spritual thang'도 불러서 신선했어요. ㅎㅎ
하여튼 악퉁이 부르면 다 좋으니깐 뭐...(완전 주관적인 후기. 이런건 일기에나 써야 하나?)
오뙤르가 아담하고 재즈 분위기나는 클럽이고,
또 앞 팀이 쿼뎃(?) 피아노 연주 그런거 해서,
악퉁 공연할 때도 처음에는 호응하는거에 주춤했는데
악퉁이 소리 지르길 원하길래 또 바락바락 소리지르고 그랬네요.
스트레스 쌓여도 다른데 가서 접시 깰 필요 없어요.
여러분, 악퉁 공연 보러 가서 소리지르세요.
이날 두 공연을 다 접하고 나서 느낀건,
어느 무대이건간에 악퉁은 그냥 악퉁의 무대를 보여주면 그게 그냥 멋지다는거...
벌써부터 다음 공연이 기대된다는거.
그리고 다시 인천 송도 유원지로 향한 장퐝 & 적신호(혹은 과방)
춥다길래 걱정...
새벽녘엔 정말 텐트 안이 추웠어요.
침대없으면 못자...는 편도 아닌데 잠이 안올뻔했지만
피곤해서 결국 잠들었어요.
근데 6시쯤 너무 더워서 숨막혀서 깼어요.
해가 뜨면서 텐트를 삶아버렸는지
찜질방포스를 풍기며 장퐝과 저의 숙면을 방해!!
결국 2시간정도 눈붙이고 2시간 뒤척이다가
찬물에 샤워하러 고고싱. ㅠ (집떠나면 고생이다.)
펜타의 마지막날까지 악퉁은 없지만
개굴이와, 보컬쏘와, 장퐝과 저는 부스를 계속 지켰어요.
물론 공연도 보고.ㅋ
어쨌거나
지난 주말을 보내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악퉁 팬인게 좋다는거.
몸은 좀 쩔었다는거.
마음은 싱숭생숭.
나 책임져요.ㅠ
ㅋㅋㅋㅋ
후기
끝-
+뽀나스
루나언니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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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자 조회수 영에 보는 상큼함 선리플후감상><//
루나...........................베베
아 후기 완전 짱 ㅋㅋㅋ 츄님 넘어지는거 다시 막 생각나서 혼자 빵 터졌어요 ㅋㅋ 너무 자세히 잘 써주셨어 ㅋㅋㅋ
ㅋㅋ 그걸 어찌 잊겠습니까. 생생하게 리얼 묘사.
전위예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ㅋㅋㅋ ㅜㅜㅋㅋㅋ 우리텐트에서 못깼음 지금 여기 없을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트에서 잠들다...
그 쉬어빠졌다는 케밥사먹은데야? 근데 하필 루나여..ㅋㅋㅋ
아니 바로 옆집이야. 쉰양배추 ㅈㄱㅂㄹ
두번쯤 듣고 한번 읽었는데도 재밌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