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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낙도(歌舞樂道)란 말은 산수에 파묻혀 노래와 춤을 추듯 산행을 하며 도를 즐긴다는 의미인데
실제는 종주 코스 같은 4개의 산봉우리
(加無落道)를 걷는 일이다.
신선이 술시합 한곳 이라는
괴산 화양구곡이 자리한
자연학습원에서 출발 가령산(645).무영봉(751).낙영산(746).도명산(650)을 두루 섭렵 한다고나 할까.
2주전 맛배기로 낙영산만을 잠시 보았는데 그 풍광이 너무 멋있어 바로 가무낙도를 실행에 옮기다.
오락가락 장마속의 믿을수 없는 일기 예보지만 7. 13일 토욜은 비가 오지 않는단다. 흐린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맑았다.
화양구곡 가는 길은 설레임이다.
늘 보는 산들 이지만 처음 접하는 곳은 기대와 설레임이 교차된다.
속리산 문장대 가는길을 지나쳐
생각보다 짪은 1시간45분만에 들머리인 자연학습원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늘의 산행은 시계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가령산에 오른 후 여덟번의 크고작은 오르내림을 거쳐 무영봉을 찍고 낙영산 능선을 걸은 후 도명산을 올랐다가 화양구곡중 하나라는 첨성대 날머리로 하산 하는 산행이다.
들머리에 멋지게 놓여있는 다리를 건너자 장마속 축축한 기운이 느껴지는 잡목으로 우거진 오르막이 시작된다. 간혹 새소리가 들리긴 하나 바람하나 불지 않는 무더움에 흐르는 땀으로 눈이 따가울 정도다.
더욱이 꽉 막혀있는 조망은 채 풀리지 않은 몸과 함께 산행의 답답함 조차 느끼게 한다.
역시 여름인가.
산행 초반이라 힘은 크게 들지 않는데 오르막 길을 서두름 없이 오르니 집채 만한 바위들이 나를 반긴다.
다소 위안이 된다.
간혹 우거진 나무 사이로 가야할 산들이 석림으로 수를 놓은듯 여기저기 도열해 있는 모습도 힘을 북돋운다.
처음으로 계단을 만난다. 참고 있던 숨이 트이듯 주변 산야가 처음으로 멋진 조망을 내어준다.
화양구곡의 물줄기들이 꼬물 이쁘게 흐르고 있다.
암릉으로 얼룩진 산뿐 아니라 저멀리 너머 너머 흐릿한 추억이 스며드는 산 그리메도 불현듯 힘을 덜어준다.
문득 헬기장이 나타나고 능선 바로 앞에 볼록 솟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정상이다. 1시간여가 걸렸다.
가령산 정상은 초라한 정상석과 숲으로 우거진 조망 없고 재미없는 평범한 정상이라 할까.
가령. 무영. 낙영.도명 네곳의 봉우리중 도명산이 으뜸이다.
넓은 암릉과 그 위의 바위도 멋있지만 사방이 다 트여 있는 조망은 속이 후련할 정도다.
그외 무영봉은 살짝 한곳을 내어 줄뿐 가령. 낙영.두곳은 유감스럽게도 잡목으로 둘러쳐져 바깥을 전혀 볼수 없다. 다만 낙영은 능선이 재미있고 능선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가령산 정상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다. 충주에서 왔다고 한다.
나랑 비슷한 연배 같은데 자기가 먼저 사진하나 찍어 줄까요 하더니인증샷을 찍어 준다.
나도 찍어 줄까요 하니 본인은 필요 없다고 하네. ?????
급하게 올랐으니 급하게 내려야 하나? 10여분을 내려오면 안부다.
그리고 다시 이름없는 봉우리를 올랐다 급하게 내려 가야한다.
실제 무영봉이 4개산중 제일 높으니 오르막을 향해 계속 간다는 얘기다.
가령산을 지나 계속 가는데
또 다시 나이지긋한 남자하나 여자둘을 만났다.
원주에서 왔는데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간다네. 산행끝날때 까지 보지 못하였다.
이곳은 계룡산 능선과 달리 가령산 에서 무영봉까지 다소 오르내림이 있다.
봉우리 마다 약 10여분 이내의 오르내림이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또한 그늘져 있긴 하지만 기분을 풀어줄 조망하나 없는 숲길이라 더더욱 힘들다.
올랐다 내렸다. 능선 살짝 걷다
또 오르고 내리고 또 능선 걷고 오르고 내리고 총 8번의 크고 작은 오르 내림을 걸었다.
힘은 들었지만 오롯이 홀로 걸으며 나 자신의 나를 되돌아보는 산행의 맛도 즐기는 순간이다.
마지막 아주 길고 가파른 오르막이라 무영봉 다왔다고 생각하고 힘을 내어 오르니 정상이 아니고 뒷쪽으로 평평한 거친 암석 능선이 이어진다. 10여분을 걷는데 비로소 속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능선 끝부분에 도달하니 무영봉이다.
시간을 보니 두시간반이 소요 되었네.
무영봉은 잡목으로 거의 막혀 있다. 네개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데도 불구하고 돌위에 이름만 써 놓은 초라한 정상석 뿐이다. 잠시 쉰다. 거친길을 오르내려 왔더니 힘도 딸리고 목도 마르다.
낙영산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속리산 주능선이 더욱 뚜렸하게 보이고
낙영산의 거대한 암릉이 조망된다.
답답한 속에서 세상이 확 트였다. 시원통쾌하다.
2주일전에 와본 낙영산이 눈에 익다.
그땐 저쪽에서 이쪽을 봤는데
오늘은 이쪽 무영봉에서 낙영산을 본다.
참으로 알수 없는게 인생사다.
오늘은 이쪽 정상에서 저쪽을 보게 될줄이야. 동전의 앞뒷면이 다르듯 이쪽에서 보는 낙영산의 대슬랩은 너무 거대하다. 산 전체가 바위다.
잠시 정신을 팔다 낙영산쪽으로 전진 한다.
오늘 산행중 가장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급경사지에는 데크 계단도 설치되어있다. 내리막은 무릎만 조심하면 편하고 쉽다.
오히려 평지 걷는것보다 더 편하다.
힘든거 없이 순식간에 내려간다.
잠시 재를 걷다 낙영산쪽으로 오른다. 암릉의 산답게 온통 돌이고 바위다.
낙영 12경이라더니
멋진 바위와 소나무 등 풍광이 좋다.
가령산,무영봉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풍광.조망,암릉.소나무 등을 직접 보고 밟는, 거기와 단연 비교 되는 신세계다.
모습에 맞게 명칭이 붙은 바위들도 많다.
바람도 새도 구름도 바위도 모두 친구다. 심지어 개미까지~~
낙영산을 오르는데 힘이 딸린다.
"추락하는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내려 올때는 순간 인데 오르는것은 왜이리 힘들까
꼭 인생살이 같다는 생각이다.
그전 왔을때 보아 두었던 너른 암릉 위에서 식사를 한다. 마당바위란다.
지나온 산들과 그 밖의 산군들이 눈앞인데 걸어 온 고초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싶다
식사중 서너 사람이 나를 지나친다. 아마도 나보다 늦게 출발한 사람들 인거 같다.
식사후 바로 옆 헬기장을 지나 걷는데 가령산 지나 오는 길에 시원스럽게 많이 불던 바람도 불지 않고 햇살이 반짝이는게 다소 덮다.
등산객도 전혀 없다.
식사한 이곳에서(마당바위)낙영산 정상까지는 오르내림이 없는 능선이다. 흙길도 있고 다소 거친 바윗길도 있지만 주전자 바위.낙타바위. 얼굴바위. 낙영1경 소나무 등 볼거리도 있고 주변 경관이 트여 크게 힘들지 않고 재미 있는 길이다.
다만 정상은 꽉 막혀 있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공림사 도명산 경계지역인 재까지 내려 가는데 그전 식사 했던 에덴의 동산이 멀리 보인다. 역시 멋있다. 내려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다.
절고개 라는 재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좌측은 낙영산 하산길로 공림사가 있다)
그냥 계곡길 같은데 낙엽이 많이 쌓여 있다. 계곡쪽으로 한참을가다
다시 우측길로 오르는데 가령산 정상에서 사진 찍어준 사람이 앉아 옥수수를 먹고 있다.
어디로 하산 하냐고 하니 도명산 갔다가 공림사로 하산 한다네.
힘 안드냐고 물으니 괜찮다며 자기는 두달전에 심장 수술을 했다면서 가슴을 보여준다. 수술 자국이 뚜렸하다.
심장의 혈관이 막혀 다른쪽 혈관을 떼내 우회길을 만들었다네.
???????
두달만에 이렇게 산행해도 되는가? 믿을수가 없었다. 내 친구는
심장 스텐스 수술 하고도 움직이면 죽는줄 알고 집에 푹 쳐박혀 있는데...
세상일은 생각하기 나름?
죽는다고 생각하면 꼭 죽을것 같고
재밋게 산다고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가 사는 데는 최고 일거 같다.
평범한 오르막길을 좀더 오르니 재가 나오고 재를 넘어 산허리 가운데를 따라 편하게 걸으니 우람한 암릉들이 나타나며 도명산 정상부근임을 직감한다.
공림삼거리에 도착하니 직진하면 학소대로 하산길이고 좌측으로는 정상 오르는길이다(약 15분). 윈래는 정상찍고 다시 내려와 학소대쪽으로 하산 예정이었는데 이게 모꼬?
출입금지 현수막이 눈앞을 막는다.
이놈의 국립이라는 데는 규제도 왜이리 많나? 한달전 속리산에서도 사람 죽었다는 핑계로 출입금지 시켜 헛 산행 했는데 , 북한산도 장군봉 통제중, 여기도 통제,
온통 규제공화국이다
규제하는건 한다지만 빨리 조치를 취해 원상회복을 시켜 놓아야 되는거 아닌가?
다시 한번더 국공의 만행이 느껴진다.(속리산 5개월째 금지중)
정상가는 길은 심들다. 멋진 암릉길 정상이 코앞 인데도 체력소모가 많이 된듯 중간에 쉬고야 만다. 도저히 힘들어 안되겠다. ㅎ
딱 세곳이 힘들었다.
가령에서 무영산, 무영산 지나 재에서 낙영산 오를때, 그리고 공림삼거리에서 도명산 정상 오를때가 체력적으로 어렵다는 느낌이다.
학소대로 내려 가려 한것은 마애불상도 보고 자연학습원까지 원점회귀가 가까운길이라 택했는데 출입금지로 약간은 돌아가야 하는데 할수 없이 정상뒷편 첨성대 쪽으로 하산할 수 밖에 없다.
정상은 그야말로 4개 산중최고다.
대군락의 수려한 암릉과 낙랑장송은 도사가 도를 깨달았다는 말 처럼(도명산) 천상의 세계인것 같은데 온 사방이 조망되고 멋진 정상답게 그전 보지 못했던 등객도 다수 있다. 인증하고 물도 마시고 쉬다가 첨성대쪽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엄청좋다.
정상직후에는 가파른 계단이지만 그후는 산허리를 따라 완만하게 걷는 길이다. 편하게 걸어내려 오는데 앞에 남자가 여자를 부축해 내려가고 있다. 발목을 삐였단다.
안전산행이 또 다시 강조되는 시점이다.
이지점은 숲이 우거져 헬기가 뜰수도 없는 지점이다.
지나쳐 내려오는데 소방관 세사람 국공직원 한사람이 급히 올라가고 있다. 특별한 장비도 없이 어쩌려구 저러나 싶은데, 하산해 족욕을 하고 있으니 또 다시 소방관 아홉명이나 지게 같은 들것을 메고 올라간다.
2000년 비슬산에서의 기억이 크로즈업 된다. 참꽃 피는 시절에
함께한 사람이 하산중 발목이 골절되어 소방 헬기로 청도 공설운동장에 내린 기억이 나는데 24년의 머나먼 기억이지만 또렸히 생각난다.
그즈음 내 나이가 몇살 이었던가?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헬기를 타 본것 같다.
산에서는 한발한발 늘 조심 해야한다
길쪽으로 나오니 차도 사람도 많다. 여름 관광지가 맞는것 같기도 하다. 산 중턱에 구곡중 하나인 첨성대 라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물 좋고 바위 좋아도 화양천쪽은 전부출입금지네. 국공의 또 다른 규제다.
문제는 원점회귀인데 화양구곡을 따라 자연학습원까지 가야한다.
2.6키로 정도 된다는데 버스도 없다. 걸어야 한다. 또 다시 걷는다.
산길 보다는 편하다. 하지만 변화없는길이라 지루함은 더하다.
그전 하산하려 했던 학소대.와룡암등 구곡을 만난다. 50분만에 차량에 도착 종주 같지 않은 종주 산행을 마친다.
2014년 명승 제110호로 지정된 화양구곡은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이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화양계곡을 따라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의 절경이 펼쳐진다. 수려한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유교 관련 유적이 조화를 이룬 명승지로 유명하다.
4개의 산 줄기 따라 유유자적 흐르는 구곡 계곡도 산행에 못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전 처음 가본 느낌은 이런 멋진 골짜기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다.
사실 가무낙도는 종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지어낸 코스가 아닌지?
가령산과 무영봉에 이르는 길은 볼만한 바위 하나 없고 조망은 망통인 힘들고 지루한 길이다.
낙영산 능선의 특이한 바위들과 소나무 그리고 조망 도명산의 대단한 암릉군속 조망은 화양구곡의 물줄기와 함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가령산과 무영봉은 그에 훨 미치지 못한다.
굳이 이지역을 오르자면 화양구곡 첨성대에서 시작하여 도명산을 오른 후 낙영산을 갔다가 되돌아 와 학소대로 하산 하면 최상이라 생각이다.
말로만 듣던 가무낙도는 또 다른 볼것 그리고 새로움을 안겨 주었는데 현재의 삶을 살아 가면서, 신선이 노닐었다는, 산과 계곡에서 신선 아닌 신선이 되어본 산으로 남을거 같다.
훗날 이 기억은 또 어떤 추억으로 남을까?
http://rblr.co/orCHw
06.15 집출발
08.00 자연학습원
08.05 출발
09.10 가령산 정상
09.20 재
09.25 무명 봉우리
09.40 낙영산 2.9키로 전
10.05 무영봉 오르는중 힘들어 쉼
10.35 무영봉
10.40 무영봉 출발
11.00 낙영산 1키로 전 재
11.25 점심. 낙영봉 가기전 암릉
12.20 출발
12.35 낙영산 정상
12.45 절고개 (재)
13.25 공림 삼거리
13.45 도명산 정상
13.55 출발
14.30 첨성대 1 키로전
14.45 하산완료.족욕
15.05 출발.2.6키로 도보
15.55 차량도착(자연학습원)
(총7시간50분 소요)
등로 안내도
자연학습원 들머리
삼거리 주차
들머리 옆
오르막 시작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
첫 조망
자연 학습원
화양천
바위위에서 기생?
헬기장
가령산 정상
가운데 도명산
무영봉 가는길
등로가 거칠다
산 전체에 많이 피어 있다
무영봉 오르는 등로
무명봉 가는 능선
끝부분 무영봉
속리산 주능선
무영봉
낙영산
제단 같은 바위
사람 얼굴?
무영봉~낙영산 사이 재
낙영산 오르는 길
삼형제 바위
마당바위에서 본 무영봉
멸치 물고 가는 개미
마당바위 점심 장소
주전자 바위
낙타 바위
개 얼굴?
고사목
낙영1경 분재같은 소나무
낙영산 정상
에덴의 동산
도명산 가는길
암릉 출입금지
공덕 삼거리. 출입금지
도명산 정상가는길
좌 무영봉 우 낙영산
정상가는 계단
정상
암릉위 소나무 많다
하산길. 개구멍 통과
첨성대쪽 하산길
119 구조대원
첨성대 날머리
3대 출동
화양천
첨성대
능운대
자연 학습원 가는길
와룡암. 용이 누워 있는 형상
학소대. 등로 입구
무너지기 일보전
저멀리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