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311 (월)
- 앙증맞은 돌나물 - 봄을 여는 풀꽃들 ③
- 식물이야기 (91)
아무리 꽃샘추위가 닥쳐 오드라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비록 찾아주는 사람 별로 없어 쓸쓸하지만,
냉이랑 쑥이랑 그리고 온갖 풀들은 벌써들 파릇파릇 돋아 나오고,
생강나무랑 산수유나무랑 벚나무들도 동글동글 꽃망울을 부풀리고
다른 나무들도 가지에 물을 올리느라 통통해졌습니다.
이제 곧 화사한 봄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 줄 것임을 믿습니다.
-------------------------------------------------------------
봄이면 웬만한 한식 음식점, 또 기업체나 대형병원 등의 구내식당에서는
기본반찬으로 “돌나물”과 “초고추장”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에서도 한두 번쯤은 “돌나물”로 만든 반찬을 차리는데,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너무 자주 접해서 좀 질리기도 합니다.
“돌나물”로 만든 물김치나 겉절이, 무침 등도 있는데
왜 꼭 생 돌나물과 초고추장만 내놓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흔히 “돈나물”이라고도 부르는 “돌나물”은 비록 매우 작지만, 자세히 보면
무척 예쁘게 생긴 잎과 앙증맞은 노란 꽃으로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풀입니다.
언젠가 TV에서 “봄나물 이름 찾기” 퀴즈를 하는데,
“돌나물 꽃”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사람이 의외로 없어서 놀랐습니다.
-------------------------------------------------------------
[ 돌나물 ]
1. 학명 : Sedum sarmentosum Bunge
2. 분류 : 장미목 돌나물과
3. 이름 :
돌나물, 돈나물, 돋나물, 돈냉이, 석상채(石上菜), 수분초(垂盆草),
석련화(石蓮花), 불갑초(佛甲草), 화건초(火乾草). 와경천초(臥景天草),
와경경천(卧茎景天)등등
* 석상채(石上菜)
- 말 그대로 돌 위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
* 수분초(垂盆草)
- 열(熱)을 내리고 종기(腫氣)를 없애고 해독(解毒)시키는 효능을 가진 약재라는 뜻
* 석련화(石蓮花)
- 바위나 돌무더기 위에 자라며 잎 조각이 연꽃잎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
* 불갑초(佛甲草)
- 옛날 환난(患難)을 당해 불타 버린 절터에 목이 달아난 무두불(無頭佛)과
돌담, 돌무더기 바위틈에 <돌나물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유달리 돌을 좋아하는 <돌나물>이 무두불의 전신을 에워싸고 머리 부분으로
노란 꽃이 수북이 뭉쳐 피어, 마치 부처님 전신에 황금 갑옷을 입힌 듯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 화건초(火乾草)
- <돌나물>에 어이하여 “화건초”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부르는 <화건초(火乾草)>란 “기계로 말린 고추”를
말하며, 이에 대응하는 “햇볕에 말린 고추”를 <태양초(太陽草)>
또는 <양건초(陽乾草)>라 부릅니다.
* 와경천초(臥景天草), 와경경천(卧茎景天)
- 누워서 하늘을 구경하는 풀이라는 뜻
4. 영어이름 : stonecrop, sedum
5. 중국어 이름 : 수분초(垂盆草-췌이펀차오), 와경경천(卧茎景天-워징징티앤)
6. 사는 곳 :
-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좀 축축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흔히 자랍니다.
- 특히 돌이 있는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돌나물>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7. 사는 모습 :
-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는 약 15cm 정도입니다.
- 기후를 가리지 않고 물기만 있으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지만,
질소성분이 많은 땅에서는 웃자라서 썩는다고 합니다.
- <돌나물>은 줄기와 잎이 통통하여 “다육식물(多肉植物)”에 속하는데,
즉 줄기와 잎에 물이 많아서, 선인장처럼 그 속에 물을 지니고 있다가
필요하면 조금씩 쓰므로 땅이 메말라도 잘 견딥니다.
- 줄기는 위로 뻗기도 하고, 땅위로 가지를 치면서 기듯이 자라다가
마디에서 뿌리를 많이 내리기도 합니다.
- 줄기를 아무데나 잘라서 땅에 심으면 마디에서 뿌리를 내릴 만큼
생명력이 강합니다.
* 돌나물과에 속하는 식물 : 돌나물, 기린초, 꿩의비름 등이 있습니다.
* 다육식물(多肉植物) = succulent plant
- 줄기나 잎 속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貯水) 조직이 발달하여 통통한
즉, 다육화(多肉化)한 식물을 말합니다.
- 선인장과, 돌나물과, 석류풀과, 국화과, 닭의장풀과, 백합과 수선화과 식물 등이
이에 속합니다.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육식물”은 “돌나물”, “기린초”, “꿩의비름”,
“선인장”, ”알로에“, “용설란”, “바위솔(=와송-瓦松)”, “퉁퉁마디(=함초-鹹草-
바닷가 갯벌 등에서 흔히 자라는 가을에 붉은 빛이 도는 풀)“ 등등이 있습니다.
-------------------------------------------------------------
8. 잎 :
- 돌려나기인데, 잎자루 없이 3장씩 납니다.
- 잎의 길이 1.5~2cm, 너비 0.3~0,6cm 정도로 긴 타원형이며,
색깔은 노란빛이 도는 녹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9. 꽃
- “취산(聚繖)꽃차례”라는 모습으로 5~6월에 핍니다.
- 길이 15cm정도의 꽃줄기에 꽃자루 없이 꽃의 지름 0.6~1cm 정도의
끝이 뾰족한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과 꽃받침이 5장씩이고
무척 예쁘고 앙증맞습니다.
* 꽃말 : 근면(勤勉)
10 열매 :
- 8월에 “골돌과(蓇葖果)”로 익는데, 다 익으면 비스듬히 벌어집니다.
* 골돌과(蓇葖果) :
열과(裂果)의 하나로 여러 개의 씨방으로 이루어졌으며, 익으면 벌어집니다.
즉, “단단한 열매껍질이 봉합선 1줄을 따라 벌어지는 열매”로서
씨방 1개에 씨앗이 1개 또는 여러 개가 들어있는 열매를 말합니다.
- 돌나물, 기린초, 박주가리, 작약, 조팝나무, 참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
황금조팝나무, 홍조팝나무 등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11. 쓰임새 :
- 집안을 가꾸려고 마당의 돌 틈이나 화분에 심어 가꾸며,
- 또는 땅을 푸르게 꾸미려고 할 때 심으면 좋습니다.
- 어린 싹은 부드러워서 나물로 먹고, 이린 줄기와 잎으로 겉절이나 물김치를
담가 먹으면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어 몸에 좋으며,
또 맛과 향이 독특하여 입맛을 돋웁니다.
- 그리고 돌나물 생즙은 간경화에 효과가 있고 독이 든 벌레에 물렸거나
쏘였을 때 해독용으로 쓰며 또 화상에 바르기도 합니다.
- 또한 식물체 전체를 말린 것을 “석지갑(石脂甲)”, “불갑초(佛甲草)”,
또는 수분초(垂盆草)라 하여 약으로 쓰는데, 식욕증진, 타박상, 볼거리, 해독,
간염, 대하증(帶下症)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 돌나물 ]
- 여기에 올리는 사진의 대부분 다른 분의 것을 빌려왔습니다.
========================================================
이상으로 <돌나물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돌나물 무쳐진 것은 말씀대로 여기 저기서 많이 봤지만 꽃은 처음 봅니다. 돋나물로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이름도 많군요. 내일은 어디 돌나물 하는데 가서 맛 보아야겠네요. ㅎㅎ 지난 주에 봄 멸치회 무침을 맛 보았는데, 한 봄이 아니라 그런지 회의 고소함이 좀 덜하더라고요. 봄이 와있는데도 아침 저녁 영하로 몸을 움추리게 만듭니다. 일교차가 무척 큰데 건강 조심하십시요. 학장님 언제나 다양하고 깊이있는 풀 이야기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사실 돌나물은 우리 주변에 꽤 넓고 흔하게 자라는데, 워낙 쬐끄마해서 그 모습도 꽃도 잘 보이지 않아 지나치기 쉽습니다. 돌나물은 집의 빈 화분에 몇 포기만 심어 놓으면 여러 해의 오랫동안 푸른 모습을 보여주어 즐겁게 해 줍니다. 역시 남쪽 출신이시라 생선회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데 내륙산간지방 출신인 저에게는 멸치란 바짝 마른 것들만 보았지 생멸치나 멸치회는 생각지도 못하고 살다가 나이가 한참 되어서야 이야기도 듣고 맛도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생선회가 생각나는 날씨입니다. 즐거운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