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정도 걸었는데 체력이 간당 간당 합니다. 숍을 나서서 구리 청과물 시장을 뚫고 고수부지까지 15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아요. 아호, 비온 후라 그런지 산천초목이 청명합니다. 엷은 하천에 투망을 던지면 버들치-꺽지-피라미까지 재다 올라올 것 같네요. 유채꽃-나팔꽃-빨강 장미-할미꽃-오렌지 장미까지 지천에 꽃들이 널려 있습니다. 어제는 주말이었는데 손님이 없더라고요. 기대치 대비 실망이 클 수밖에 없는데 35만 원 매상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더니 다시 새로운 하루가 주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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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얘기하면 요새 망하지 않고 현상 유지한다는 것이 기적이 아닙니까? 에예공! 아비는 목표가 빚만 지지 않고 버텨내는 것이다, 뜻을 세우고 40년을 기다렸는데 더 기다리라고 하니 어쩔 것이여? 객실 타올을 새로 바꿨어요. 동대문까지 발품을 팔았어요. 장당 7000원을 준 것인데 어때요? 식당이 1층 2층 해서 1000평은 되는 것 같아요. 이정도 사이즈를 유지하려면 도대체 얼마를 팔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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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안에서 '차이'와 '갈등'이 종종 생깁니다. 그렇다면 출신, 배경, 사회적 지위, 사유의 깊이가 다른데도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 한 공동체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드러난 인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수의 헌신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다윗의 나라가 강성한 배경에는 아비새와 브나야같은 인물들이 있었듯이 각자 자리를 지키고 소임을 다할 때, 튼실한 공동체로 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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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비새는 창을 둘러 삼백 명을 죽인 것이 삼국지의 관우를 닮았습니다. 칸트를 마무리하면서 왜 <진-선-미-화>합을 핵심 키워드로 다룬 이유를 생각해 보았어요. 리더가 되길 원하고 사회적 욕망이 있는 사람은 <화합>의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할 것입니다. '도덕법칙'이고 뭐고 혼자 니 맘대로 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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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79회 차입니다. 손 권은 유비의 강력한 공격으로 위기를 느끼자 계략 중 하나로 위나라 조비에게 투항을 하기로 합니다. 손 권은 뛰어난 인재를 보내서 조비를 설득시키고 싸움 없이 무사히 투항을 하게 됩니다. 조비는 손 권의 투항서를 거두고 오나라 왕에 봉하면서 자신의 수하로 두기로 합니다. 사마의는 유비와 손 권이 싸우는 걸 보고는 부득이하게 손 권이 투항했다는 말을 해요. 그리고 유비가 이기든 손 권이 이기든 마지막 승자는 조비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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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손 권이 조비에게 투항을 한 것을 알고는 결맹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손 권을 치러 가야 한다고 합니다. 황충이 선봉에 선다고 하자 유비는 연로한 황충을 말렸지만 '황충'의 소원이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자 허락합니다. 손 권은 이릉성이 유비 공격에 당한 걸 알자 신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만 대군으로 유비와 맞서기로 합니다. 도독이 다시 되고 싶어 하는 '육손'은 임명이 없자 그냥 방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투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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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대군은 '황충' 장군이 손 권 군대를 유인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충'은 손 권의 군대가 자신의 유인책에 따라오는 듯하다가 의심을 하고는 더 이상 추격 해오지 않자 '황충' 장군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가 여러 발의 화살을 맞고 맙니다. '황충'은 220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이는 유비가 손오 정벌을 시작하기 일 년 전입니다. 따라서 연의에서처럼 황충'은 손오 정벌에 참여한 바가 없고, 그의 아들 황서가 일찍 죽어 후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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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충'의 사망은 관우의 전사-장비의 급작스러운 암살-마초의 요절과 함께 유비에게 있어서는 뼈아픈 결과였습니다. 홀로 형주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전사한 관우를 제외한 나머지 넷은 익주 쪽에 있었는데 관우가 전사한 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1년 단위마다 황충-장비-마초 순서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들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살아있었다면 유비 혼자 <이릉대전>에서 전선을 감당하는 부담을 덜 수 있었을 텐데 하필 이릉대전이 벌어질 무렵에 순차적으로 사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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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릉대전에서 황충을 데려온 것은, 혹은 유비의 황충 운용은 일생일대의 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릉대전 패인은 타협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릉대전 자체가 실수지만 나이 들어 삼국지를 읽는 느낌은, 잘만 하면 동오를 쓸어버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운하게 장비마저 떠나 남은 오호상장이 몇 안 되는 상황에서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공명과 조운도 참전했다면 어떠했을까?
2025.6.9.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