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의 세계에서는 신문업, 호텔업과 마찬가지로 매일의 상품이 생산되었다가 사라집니다. 제조업과는 달리 어제의 상품이 오늘 계속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의 상품(콜)은 다시 생산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대리기사는 그 날 탈 수 있는 콜을 최대한으로 잡고 수행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변하지 않는 생각입니다. 대리운전이 일용노동직이라는 것은 이러한 의미도 포함합니다. 물론 내일 또 다른 오더(상품)가 생산되기는 하겠지만 일을 일찍 마침으로써 상실한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리·운전은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콜이 발생하는 시간부터 일을 시작해서 콜이 사그라지는 시간까지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대리운전이 일용노동직이라는 것은 일을 하지 않고 쉴 경우 그날 수입은 제로(0)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분들과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건설 분야의 일용노동자들은 비가 많이 올 경우 쉬게 경우가 있는데 대리운전은 그에 비하면 조건이 좋은 편입니다. 비가 올 경우 오히려 일하기 좋아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큰 눈으로 인해 도로사정이 악화되어 운행이 어려울 경우가 아니라면 일을 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몇 시간 정도 일을 할까요? 출퇴근 시간에 왕복 2시간 정도 사용할 경우 하루 평균 11시간 정도를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시간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 5일 근무, 한 달에 22일 정도를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직장인들의 노동시간은 月 242시간이 됩니다. 한 달 30일 기준으로 하루 8시간 일하는 셈입니다. 이와 같은 시간의 量을 대리운전에 적용할 경우 저녁 8시에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다음날 아침 4시까지 매일 일해야 한다는 것, 일요일, 국경일 등 쉬거나 근무시간이 길지 않은 날을 감안하면 평일의 근무시간은 그만큼 더 길어져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숙련된 대리기사가 하루 평균 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일 할 경우 2013년 5월을 기준해 약 240∼280만 원의 월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문제는 많은 기사들이 초심을 잃고 나태해진다는 것입니다. 필자 또한 그 나태함을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고백하건대 일과 관계없는 분야에 기웃거리거나 일을 마치고 사무실 동료들과 술을 마시거나 당구를 치는 등 업무 외적인 일에 마음이 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사무실 동료들 사이에 이루어진 작은 사회. 그 사회생활을 위해 소득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겠으나 저는 앞으로 동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週 1회로 한정하는 것을 계획하고 실행할 계획입니다.
대리운전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일용노동자의 육체노동에 무슨 왕도가 있겠습니까? 또 대리운전을 자영업이라 인정하고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열심히 일하면서도 그 중 많은 분들이 경쟁과 영업환경으로 인한 도태에 대해 염려하며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리운전은 그 부분에서는 자유롭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일하십시오! 일하십시오! 일하십시오! 열심히 일하십시오! 고리타분한가요? 이 방법 밖에는 대리기사에게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만일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면 행하십시오! 이러한 저의 주장은 긴 시간 일하지 않고 얻어지는 현재의 수입에 만족하며 오더가 많은 시간대에만 효율적으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계발이나 휴식, 레저, 운동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생활하는 분들께는 해당되지 않는 말입니다. 다만 더 많은 수입이 절실함에도 일하는 절대시간의 노동량을 채우지 않고 수입이 적다고 걱정하는 기사님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위에서 오전 4시에 일을 끝내는 것을 기준으로 소득을 계산했지만, 평일 업무 종료시간을 오전 6시로 하고 첫차로 퇴근하는 형태로 일을 하게 되면 월 50∼60만 원의 수입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에 의해 주장할 수 있습니다. 오전 4시 이후의 시간은 분명히 지루한 시간이지만 그 시간에도 콜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분명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대리운전 콜의 총량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총 콜 수 가운데 누가 얼마나 더 타고 적게 타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숨 쉬고 있는 한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이요 타인과의 경쟁 또한 피할 수 없는 전쟁터 아니던가요?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필요로 하는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합니다. 문제는 내가 그 고객의 가까이에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성실한 태도로 자신의 일하는 시간을 철두철미 채우는 것이 그 달의 수입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진리가 에누리 없이 적용되는 곳이 대리운전의 세계입니다. 한 달 매출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려는 노력 또한 수입에 도움이 됩니다. 계획을 세우고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자명합니다.
이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무계획한 생활태도는 대리운전 기사의 최대의 적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활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태도를 지켜야 합니다. 하루 8시간을 일하고 8시간 수면을 취할 경우 8시간의 여유가 생기게 되는데 이 시간을 자신의 생활을 여유롭고 가치 있게 만들도록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첫댓글 음~ 음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