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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국민 '목사 색깔론' 사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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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색깔론 시국강연으로"에 "정치 잣대로 재단 자제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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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강 기자 sugang@mediatoday.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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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한' 주일예배 설교를 색깔론 시국강연으로 변질시켜도 좋은지부터 의문이다." (한겨레) "정말로 주일예배 설교가 '신성'하다는 인식을 가졌다면 이를 정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할 일이다." (국민일보) "(이들의 주장에는) 단지 낡아빠진 수구냉전 논리와 비이성적인 색깔론만 번뜩일 뿐이다."(한겨레)
이에 따르면, 이수영 목사는 최근 설교에서 "이번 총선은 사탄의 심부름꾼인 공산주의자들이 민주·진보·개혁인사로 위장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을 하나님의 힘을 빌려 저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시험대"라고 말했으며, 조용기 목사는 "젊은이들이 촛불시위 등을 통해 좌경화되고 있다. 우리 교회가 뒷짐지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어 "(이들 목사는) 의로운 선지자, 애국자를 자처하지만 실은 이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뿐이다. 그래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어둠과 광기의 진원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 '역사와의 교감을 잃어버린 종교적 자폐증' '균형있는 역사관과 성경에 대한 바른 해석이 절실히 요청된다'는 등 교회 내부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비판과 충고를 새겨들었으면 한다"는 말로 사설을 맺었다. 이에 대해 국민일보는 바로 다음날인 9일자에 역시 사설란을 통해 반박을 가했다.
사설은 "목회자의 설교 내용을 세속의 진보·보수 대결 관점에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공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게다가 '어둠과 광기의 진원지'라는 등 대단히 자극적이고 험악한 용어까지 구사하면서 교회의 정치화를 유도한 것은 신문의 품위를 스스로 떨어뜨린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겨레 사설을 비판했다. 사설은 이어 " '일부 목사'를 공격한 이 신문은 설교에 '색깔론'이 섞여 있다고 공격하지만 우리가 듣기엔 우리의 가장 참담하고 처절했던 경험을 상기시키며 민족의 앞날을 걱정했을 뿐"이라며 "이번 총선이 국민의 상호 저주로 인한 분열의 장이 아니라 서로가 사랑을 회복하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실명으로 인용한 조용기 목사는 국민일보와 '특수관계'라고 할 수 있는 사이이다. 노승숙 사장(발행인)은 조 목사의 사돈이며, 조민제 부사장(인쇄인)은 조 목사의 아들이자 노 사장의 사위이다. 다음은 한겨레 8일자 및 국민일보 9일자 사설 전문이다.
[한겨레 사설] 우려스런 일부 기독교인들의 색깔론 새문안교회의 이수영 목사는 최근 설교에서 "이번 총선은 사탄의 심부름꾼인 공산주의자들이 민주·진보·개혁인사로 위장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을 하나님의 힘을 빌려 저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시험대"라고 열변을 토했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역시 "젊은이들이 촛불시위 등을 통해 좌경화되고 있다. 우리 교회가 뒷짐지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앞서 '신성한' 주일예배 설교를 색깔론 시국강연으로 변질시켜도 좋은지부터 의문이다. 그것은 이들 목사가 몸담고 있는 교회와 교인들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게다가 이들의 주장에는 진지한 역사의식도, 새로운 시대정신에 대한 성찰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낡아빠진 수구냉전 논리와 비이성적인 색깔론만 번뜩일 뿐이다. 그동안 군사독재 정권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거나 용인했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반성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은 겉으로는 주님의 말씀을 빗대어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오히려 사랑과 화해의 정신에 기초한 말씀을 오용하는 것이다. 의로운 선지자, 애국자를 자처하지만 실은 이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뿐이다. 그래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어둠과 광기의 진원지로 전락하고 있다. "역사와의 교감을 잃어버린 종교적 자폐증" "균형있는 역사관과 성경에 대한 바른 해석이 절실히 요청된다"는 등 교회 내부에서 쏟아지는 따가운 비판과 충고를 이들 목사들이 새겨들었으면 한다.
[국민일보 사설] 설교를 정치 잣대로 재단 말라 이왕 '역사 의식'을 거론해서 하는 말이지만 한국 교회야말로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 속에서 한시도 사명감을 잊은 적이 없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말씀을 전하고 명령에 따라 행동해왔다고 믿는다. 3·1운동의 중심에 한국 교회가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다. 목회자의 설교 내용을 세속의 진보·보수 대결 관점에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공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게다가 '어둠과 광기의 진원지'라는 등 대단히 자극적이고 험악한 용어까지 구사하면서 교회의 정치화를 유도한 것은 신문의 품위를 스스로 떨어뜨린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신문도 스스로의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다. 그렇다해도 특정한 정치적 입장 성향을 대변하기 위해, 또 반대측을 공격하기 위해 목회자들의 설교까지 희생물로 삼아서는 안 되겠다. 세간에서 말하는 '시대 정신'이 어떤 것이든 교회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가 있다. 예수님이야말로 그 시대의 모순에 목숨을 내던져 항거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일부 목사'를 공격한 이 신문은 설교에 '색깔론'이 섞여 있다고 공격하지만 우리가 듣기엔 우리의 가장 참담하고 처절했던 경험을 상기시키며 민족의 앞날을 걱정했을 뿐이다. 그것을 굳이 정치적 용어로 재해석해 살벌한 정치의 장에 끌어낸다고 해서는 역색깔론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이번 총선이 국민의 상호 저주로 인한 분열의 장이 아니라 서로가 사랑을 회복하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미디어 오늘
첫댓글 국민일보.. 정말 더러운 돈 들어가는 신문. 언제나 수구 대형교회의 목소리만 낸다.
국민사설은 핵심없이 중구난방이구만.. 좋은 말은 다 갔다 붙였네. 이들의 교회에 '예수는 없다.', 아멘.
정말 이지 국민일보의 사설은 핵심도 없고. 그냥 교회 자랑이나 해대는... (사설에 저렇게 특정 소속을 자랑하는 것도 처음 봅니다. 조선은 대놓고 한나라당 자랑은 안하는데) 그리고 신문도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저런 의견은 도대체 누가 하는 소리지? 괜히들 조선일보 욕하는건줄 아나.
우리가 듣기엔 이상없다... 완전무결한 우리 목사님!! 이란거겠지..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