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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도 이전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기존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에 인구의 57%가 몰리며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인한 교통체증은 물론 도시 지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도는 보루네오섬 칼리만탄주로 2024년부터 본격적인 수도 이전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자카르타 인근 탕에랑과 렘방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부족한 시골을 떠나 수도로 향한 사람들이 자카르타 인근에 모여들며 형성한 빈민촌 아이들에게 유치원, 도서관을 통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번 수도 이전 계획으로 인해 혹시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가지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아시아 사업팀에서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무시무시한 교통체증 때문에 일정이 꼬이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탕에랑 새무지개 유치원은 6월 방학을 마치고 7월 15일 새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새로 입학한 아이들은 아직 유치원이 낯설어 아침마다 울음바다가 되기도 하지만 울면서도 스스로 교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이슬람이 주를 이루는 인도네시아에서 탕에랑 유치원은 불교, 기독교 등 소수 종교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었는데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어 이번 학기에는 이슬람 아이들도 입학을 했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지역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전할 수 있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책 읽는 아이들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 렘방 도서관! 새로운 책도 생기고 분위기가 좋다고 소문이 나 지역에서 도서관 겸 방과후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줄을 선다고 합니다.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자신이 고른 책을 설명하곤 하는데요. 주로 고학년 아이들이 저학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독서의 깊이와 폭을 넓힙니다. 서로 도우며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정답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관광객도 많고 개발된 모습이 쉽게 눈에 띄지만, 여전히 화려한 모습 뒤에는 극심한 빈부격차, 무질서한 교통, 쓰레기 산 등 여러 문제가 숨어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반둥 시내에서 30분 정도만 이동해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고철을 주워 생활하는 여러 가정을 볼 수 있는데요.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들을 도울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도 필리핀 코피노처럼 한국인 남자와 현지 여성 사이에 태어난 ‘인꼬’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한국 남성이 현지에서 아이를 낳고 생활하다 사망하면 엄마는 다시 재혼을 하고 아이 혼자 남겨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지도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후원자님의 소중한 나눔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이 되겠습니다. 항상 믿고 함께 해주시는 후원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