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정읍시내장동 추령~유군치~장군봉(693m)~연자봉(673m)~문필봉(675m)~내장산(763m)
~까치봉(713m)~백암산(741m)~순창군복흥면 봉덕리마을회관
구간거리: 15km 산행소요시간: 8시간
<장군봉에서 한자리에 모인 대원들>
우리가 오늘 지나야할 호남정맥의 내장산은 서쪽의 입암산,남쪽의 백암산과 함께 동진강,황룡강,섬진강 등 3하천의 물을 나누는 분수계가 되기도한다. 1971년11월17일 백양산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총면적이 76,032평방키로미터 에 달하는 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에 속해있는 면적이 43.8평방키로미터,전남이 32.23평방키로미터로서 정읍시와 순창군,전남 장성군에 걸처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유명하기도한 이곳은 사실 우리 산사람들에게는 내장사을 연꽃처럼 둘러싸고있는 장군봉~연자봉~신선봉~까치봉~연지봉~불출봉~서래봉 능선이 더 아름답고 이 구간중 호남정맥은 장군봉에서 까치봉까지 간다음
백암산을 향해 내장산연릉에서 벗어난다.
08시30분 추 령
<무조건 지나가야한다>
추령주차장에 내려니 하늘은 티없이 맑고..시간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 날은 쌀쌀하다. 아무도없는 넓은 주차장을 우리끼리 차지해서 산행준비를 하고, 호남정맥프랭카드를 세워놓고 단체사진도 찍고, 아주 부산하다.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 귀통이에 있는 닫힌 철문을 기고,넘고해서 공원내 정맥마루금으로 들어선다.
정맥꾼들은 길이 막히면 기고,넘고, 또 절벽이나 도로 ,철도,운하 등등의 지장물에 걸리면 우회를 하고 해서 물흐르듯이 마루금을 이어나간다.
이곳에 지정매표소가 없기때문에 철문으로 막아놨다. 철문을 통과하면 넓은 등산로, 08/45,등산로삼거리에 닿고...좌측은 산림박물관 가는길이다. 우측으로..
08/54, 본능선에 올라서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눈밑으로는 구불구불한 내장산계곡이 한눈에 들어오고, 계곡건너 서래봉의 기암절벽밑에 조용히 자리잡고있는 백련암이 한폭의 그림같다.
우리가 산을 타면서 끝없는 오르내림이 아무리 힘들고 짜증스러워도 결국에는 이런보상이 있다는것을
알기때문에 또다시 힘든길을 간다. 이어지는 산죽밭..09/00, 전망대봉인 480봉을 지나 내리막..
09/09,안부인 유군치에 닿는다. 안부네거리인 이곳 유군치는 내장산~백양산를 잇는 길목이다.
안내판에는 임진왜란때 순창에 진을 치고 공격해오는 왜군을 승병대장 희묵대사가 적을 유인해서 크게 물리친 사실이 있어 유군치(留軍峙)라 하였다한다.
09시45분 장군봉(693m)
<내장산의 연봉들>
내장산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있는 이곳에는 유군치에서와 같이 안내판이 서있는데....
"이 봉우리는 내장산 남쪽끝에 위치하고있으며 급경사와 험준한 봉우리로 임진왜란때 승병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웠다 하여 장군봉이라 부른다" 라고 씌어있다.
이제 땀을 흘렸으니 그냥 있을수는 없는일..가양주,이과두주,등등..새우안주에 과메기, 아주 푸짐하게 한상 차린다. 먹는것이 남는것인게...... 계속 이어지는 기암절벽마루금. 10/17, 백련암과 마주보고있는 연자봉을 지나..
<풍수지리상 서래봉아래에 위치한 백련암을 연소(燕巢)-제비의 집- 라 부르는데 이 봉우리와 백련암이 서로 마주보고있어 연자봉이라 한다고....>
<이어지는 암릉길..>
곧 이어 삼거리에 닿고..좌측은 신선봉,우측은 케이불카 방향이다. 우리는 좌측으로..약간의 내리막길,
10/33, 내장사에서 능선으로 오르는데 가장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금선계곡에서의 오름길과 만나는 안부삼거리다. 여기서부터 너덜지대와 이어지는 산죽밭을 지나 암릉을 우회도 하고해서 급격한 오름길을 올라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이다.
10시50분 신선봉(763m)
<신선봉 정상>
정상에 헬기장도있고 삼각점도 있다. 등산지도를 보면 이곳을 내장산이라고 명기해놨다.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기도하는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8경의 하나로 이름이 나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남원 지리산, 영암월출산,부안능가산(변산)과 함께 5대명산으로 손꼽힌다.
이정표에 직진 까치봉 0.2km, 좌측 소등근재 2.0km, 입암매표소 6.9km, 라고 되어있다. 우리는 소등근재방향인 좌측내리막길로..급경사로 내려가다보면 주위가 온통 산죽밭이다. 오늘구간에는 유독 산죽밭이 많다.
12시20분~12시57분 점심식사
이 일대 능선이 거의 좌우가 급경사인 날능선이라 여럿이 앉아서 식사할만한 자리가 없다.
비탈에 여기저기 앉아서 식사를 마친다. 그 와중에도 버너로 김치찌게를 끓여 따듯안 국물을 돌리고...
다시 이어지는 작은 봉우리들..13/08, 좌우길이 희미한 소등근재를 지난다. 그런데 앞전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이곳을 소등근재라고 표시해놨는데 우리의 등산지도에는 소죽염재라 명시되어있다.
13/16,약간의 오름길후 작은돌로싼 작은성이 있는 530봉을 지나면 능선우측 계곡밑으로 호수3개가 나란히 있다. 이어지는 등산로에 또 한키가넘는 산죽밭이 뒤덮혀있어 굴속을 지나듯이 고개를 숙이고 통과해야하는데 옆에서 뭐가 튀어나올것 같다. 이곳을 지나면 우측은 완전 절벽이다.
<산죽 터널>
13/33,나무에 영산기맥분기점이란 표지가 매달려있다. 정맥산행의 원로이며 신 산경표를 만든 박성태씨가 매달아논건데, 누군지도모를 후답자들을 위한 배려가 참으로 남다르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산기맥은 호남정맥 내장산에서 갈라저나와 영산강의 북쪽벽을 이루며 입암산,방장산,태청산,불갑산, 승달산등을 거처 목포 유달산에 이르는 도상거리 157.4km 의 산줄기로서, 영산기맥은 공식명칭은 아니고 조석필님께서 그의저서 "태백산맥은 없다. 이땅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이다.(도서출판 "사람과산"간행)"에서 산경표를 좀더 윤택하게 쓰기위해 명칭이 없는 몇몇 산줄기를 기맥이라 부르자고했고 그중 영산강의 북쪽 울타리인 이 산줄기를 "영산북기맥" 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안부네거리인 순창세재갈림길을 지나면 세워진 이정표에 입암산성 3.8km, 상왕봉 5.0km, 내장산 7.4km라고 되어있는데, 특히 입암산성은 장성에서 빼놓을수없는것 중에 하나라고한다.
본디 이 일대 장성의 지형이 학맥,의맥,절맥,청맥이 합궁을 이룬곳이라 하여 명당중의 명당으로 꼽히고있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이 입암산성은 이러한 장성을 지키는 중요한 울타리역할을 했던곳이다.
장성이라는 이름이 긴 성이라는 뜻이있어 입안산성과 밀접한 연관이 되는듯한데 옛날에는 갑성이라 불렸으며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나라의 어려움이 있을때 항상 격전이 벌어젔는데, 고려 고종때 몽고군이 침략했을때는 송군비가 이곳에서 몽고군을 격퇴시켰고 정유재란때는 유진이 이곳에서 끝까지 싸우다 순국했으며, 동학농민운동때는 동학군이 이곳을 차지함으로써 세력확대를 꽤했던곳이기도 하다.
안부를 지나 탐방로아님 표지판이 서있는 직진능선으로 들어서면 상왕봉까지 길이 아주 분명하고 표지판도 이곳저곳에 세워저있다. 약간의 오름직후 정맥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있는 상왕봉에 닿는다.
상왕봉(741m) 14시32분~14시43분
정상이 암릉으로 이루어저있으며 시야가 사방으로 훤히트인 백암산이라고도 불리는 이곳 정상에는 현위치를 파악할수있는 커다란 마루금개념도가 세워저있다. 아직 남아있는 간식정리를 하고 사방을 한번 휘 둘러본다음 오던길로 조금 돌아나와 가던방향으로 이어나간다.
상왕봉을 뒤로하고 조금가면 직벽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게되는데 표식기가 암릉위에도 붙어있는게 보인다.
이 봉우리가 도집봉이다. 여기서 조금더 가면 암릉뒤에 기막힌 소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노송앞에서 포즈
한번씩 잡고....
<기막힌 조선소나무 앞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면 이어지는 산죽밭과 작은암릉들...15/15, 봉우리삼거리, 이정표에 직진 백양사
2.5km, 백학봉 0.8km, 좌측 등산로아님 이라고 씌어저있고, 우리는 직진...곧바로 넓은 헬기장을 지나면
15/23,구암사 사거리,우측 백학봉 0.6km, 좌측 구암사 0.6km, 직진 탐방로 아님. 우리는 직진으로.....
우측 멀리로는 커다란 댐이 보이고, 바로 눈밑으로는 백양사가 계곡속으로 깊이 들어와있는게 한눈에 보인다.
<백양사 전경>
일반적으로 알려진 백양사는 백제 무왕때 세워젔다고 전해지는 명찰로 본래이름은 백암사였고, 1,034년
중연선사가 크게 보수한뒤 정토사로 불려젔었다. 조선 선조때 환양선사가 영천암에서 금강경을 설법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법회가 삼일째 되던날 하얀 양이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들었고, 7일간 계속되는 법회가 끝나는밤 스님의 꿈에 흰양이 나타나 "나는 천상에서 죄를짓고 양으로 변했는데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환생하여 천국으로 가게되었다고 절을 하였다한다. 그 이튿날 영천암 아래에 흰양이 죽어있었으며
그 이후 절 이름을 백양사로 고처 불렀다고 한다.
15/35, 직벽내리막길. 다음부터는 한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간혹 밧줄도 타야할정도의 급경사다.
정맥은 좌측으로 계속 내려간다. 눈앞에 경지정리가 잘되어있는 장성군의 드넓은 농경지가 보이고......
<장성군 복흥면 일대의 논과밭>
고도가 갑자기 뚝 떨어지니까 뭔가 잘못가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정맥마루금이 그렇게 이어저 간다.
16/12, 길옆으로 철망이 처저있는 농로에 닿고..지도를 보니까 고도 약350m는 내려온것 같다. 농로좌측은 밤나무단지고 우측은 인삼밭이다. 농로따라 마을로 계속 내려간다.
16시30분 복흥면 봉덕리 마을회관
<봉덕리 마을회관>
차가 닿을수있는 도로까지 가다보니까 동네 마을회관앞까지 왔다. 실은 오늘 산행계획은 곡두재까지라 곡두재로 가서 시간이 있으면 마루금 우측에 있는 백양사로 내려가 절도 구경하고 갈까 했는데,
하산시간이 이곳 복흥면 덕흥리 방향보다 더 걸릴것 같아 절구경을 포기했다. 어찌되었거나 오늘은 멋진 내장산능선 을 걸으며 이름있는 사찰이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볼수있는 보람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