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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모진 시련에 고통스러운 정은씨 | ||
온몸에 혹… 병원 갈 엄두도 못내 | ||
고혈압·당뇨에 눈앞까지 침침 뇌졸중 남편·딸 뒷바라지 막막 | ||
젊은 미혼모 시절 낳은 아이와 연락이 끊어진 채 지난 10년 전 현재의 남편과 결혼한 정은(가명·50·여)씨.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남편과의 사이에 예쁜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한때 행복도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은 이제 정은씨뿐으로 식당일이나 파출부는 물론, 공장일, 과일행상, 야채행상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일을 하는 정은씨를 대신해 갓난아기를 돌보던 남편은 자기 몸을 챙기지 못하면서 더욱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고지혈증, 고혈압, 천식에 당뇨까지 겹치면서 눈도 잘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남편의 병원비와 세 식구의 생활비 등 정은씨가 감당해야 할 몫은 더욱 무거워져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50세까지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50세가 된 정은씨의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눈이 침침해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곧바로 시각6급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제는 목 뒤쪽에 있던 조그마한 혹이 너무 커지고 단단해져서 오른팔을 들 수도 없을 만큼 고통이 심합니다. 병원에는 비용 때문에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배에도 또 다른 혹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조그맣게 하나 생겼을 때 혹이 굳어지면 실로 끊어버렸는데 갈수록 점점 많이 생깁니다. 매번 실로 끊어내기를 반복해보지만 혹은 자꾸 늘어만 가고 이제는 손바닥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퍼졌습니다.
더군다나 옆구리, 등에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고름도 나옵니다. 큰맘 먹고 인근 병원에 가봤지만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며 큰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비만 100만원이 넘는데다 병원비를 고려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집에 있는 아픈 남편과 초등생 2학년인 딸은 어떻게 할지 하늘에도 빌어보지만 이제는 점점 몸의 고통만큼 마음의 고통도 갈수록 깊어집니다.
△홍은경·부산광역시 아동보호종합센터 051-240-6352. △지난 26일자 김미희 할머니 이야기 43명의 후원자 121만9천원.
이렇게 됐습니다 △11월 5일자 소개된 시각장애아동 강훈이 이야기=징검다리를 통해 모금된 260만원과 지난달 19일 서구 초장동 주민들의 모임인 '늘푸른 행복 돋움이회'에서 강훈이를 돕기 위해 50만원의 성금을 추가, 총 310만원이 전달됐습니다. 전달된 310만원 상당의 성금은 훈이 이름으로 통장이 만들어졌으며,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에도 다녀왔습니다. 훈이의 시력은 여전히 캄캄한 상태이지만 경과를 지켜본 뒤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징검다리에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소득세법에 따라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051-441-94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