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라~
나의 요즈음 생활은 누구를 만나지 않아도, 누구와 전화 통화 하지 않아도, 여행을 가지 않아도 아무런 갈증이 없다.
학창시절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또 정치인 아내로 살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난 탓일까?
행동 반경이 북한산과 연신내 시장, 요가원, 그리고 북한산 콘도 집이다.
물론 코로나 영향도 있고 또한 여행을 다닐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기도 하나, 아니 그보다도 나의 내적 충만, 성숙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최소한의 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더 집중 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북한산을 찾아,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언제나 반갑고 대 환영이다.
함께 식사나눔도 기꺼이 하면서.
엊그저께는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인 이계경 전의원이 삼송쪽에 볼일이 있어 온 김에 연락이 왔다. 일을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픽업을 갔다.
비가 조금씩 나리는 날, 백화사 쪽 내시묘역길과 북한산성 계곡길을 걸었다. 그리고 오늘 제빵소, 한옥 마을을 차로 안내를 하고 집에서 차를 함께 했다.
17대 국회의원 시절 안동행사장에서 나를 처음 본 인상과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장거리 여행에 내가 주섬주섬 내 놓은 과자에 대한 기억들, 여성 운동가로서의 지난 활동들,
그리고 요사이 여성 인력개발, 일자리 창출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저께는 신성균( 전)한국수자원공단 동해본부장)이 업무 차 서울 온 김에 연락이 왔다. 친정동생과 친구이자 성실하고 따뜻하고 오랜 세월 변함없는 사람이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이나 같이 하기로 하고 일단 집에서 보자고 했다.
먼저 안동식혜와 과일, 그리고 아침에 싸둔 머위 쌈밥을 내 놓았다.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다.
그 사이 나는 재빨리 밥을 안치고 냉동실의 영양탕 을 내어 놓고 간 고등어를 구웠다.
나가서 먹기로 하고선 결국 집에서 점심을 먹고 말았다.
어제는 여고 동창 몇 사람의 모임, 밖에서 식사가 힘드니 자주 우리 집에서 모이고 있다. 식사 후 쇼퍼에 누워서 쉬는 친구, 민화 마추기 하는칭구, 하하호호...남편이 있어도 초등학교 동창이니 별로 불편해 하지 않는다
저녁까지 먹고
귀가길 쑥 절편, 찰밥, 묵은 나물볶음, 열무김치등을 각자 싸가면서 찬 통, 일회용 팩 봉지가 모자란다.
한 친구 가로 왈 “이런 것도 다 돈인데 영수기 지출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여?”한다.
그래 우리 집 엥겔지수가 대단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음식 많이 한다고 맨 날 남편의 잔소리에 시달리지만 잘 고쳐지지 않고 있다.
나의 지금 최대 소원은 북한산 이집을 지키고 살고,
지인들과 산행을 하고,
음식 나눔을 하고,
그리고 더 기본적인 것들이 있지만...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믿고 사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