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 먹자골목 안으로 찾아 들어간 '노다지품바'집이다.
식당이름 한번 참 거시기 한것이 언뜻 바가지에 비빔밥 같은 매뉴를 팔것 같지만
보기와는 달리 이 집은 전라도식 해산물만 전문으로 먹을 수 있는 집이다.
오늘은 좀 비?것을 먹어보려고 일부러 찾아갔다.


11월부터 4월까지가 맛이 좋다는 한창 제철을 맞이한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으러 왔는데
전화로 문의를 해서 알고는 왔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은 가격, 60.000원이란닷!!
한접시로 충분하면 좋을텐데....ㅋ
이 집은 여름철엔 하모하모, 겨울엔 새조개등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매뉴들도 내놓고 있으며
옆테이블을 슬쩍 보니, 고막은 참고막이다.
그외 해산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만한 매뉴들이 많다.
단품으로 점심이나, 식사 매뉴는 가격이 괜츈한 편이다.

살랑살랑 흔들어 먹는 육수가 먼저 나왔다.
보기에도 부실해 보이는 바지락이 내 눈총(ㅋ)을 받으며 올라가 있고, 배추, 쑥갓, 버섯, 당근, 미나리등의 야채는 가득이다.


야채는 싱싱헌데, 오직 바지락만 이렇게 자잘한 것이
오늘 씨알 좋은것을 들이지 못하신건지, 아님 늘 그런신건지....ㅋ
여튼 해캄 이런것은 전혀 되어 있질 않으니, 눈도 주지 말고, 고대로 건져 내도 좋을듯....

밑반찬이 깔리는데, 깔끔하니 맘에 든다.
좋아하는 어리굴젓은 짠맛이 너무 강한편이지만, 그 외 찬들은 대체적으로 괜츈다.

와아...
새조개가 한 접시 가득 나왔다.
다행히 양은 적은 편이 아니어서 둘이 먹기엔 요걸로도 충분할것 같다.
어차피 난중에는 국물에 면도 삶아 배를 채울 것이니...


새조개는 시골에서도 자주 먹어보질 못한 조개이며, 이렇게나 한 접시 가득은 더욱 처음이다.
홀라당 조개 껍질을 다 까고 나온 녀석들을 자세히 보니, 알 속에서 다 자라 막 나오려고 하는 새끼 새 같이 생겼다.


본격적으로 새조개를 육수에 살랑살랑 디쳐서 언능 먹어 보장께로~
오늘 이거이 저녁 먹으러 오려고, 새참도 안먹어 배고파 죽겄다?....


새조개는 너무 오래 데치면 다른 해산물처럼 질겨지니, 살짝 살짝 서너번만 살랑여서 건져내면 되는데
익으면서는 조갯살에 힘이 더 붙어 탄탄해 진다.
딱 고롤때 건져서 먹음 되는데
요거요거이 익으니 딱 새닷.
풀 한포기 입에 물고 올라온 녀석 맹그로....ㅋ

달리 새조개란 이름이 붙은것이 아니였다.
점 하나만 찍으면 눈을 뜨고 날개짓까지 할 줄 몰러....ㅋ
주둥이가 긴것이 자잘한 짭새는 아닌것 같고, 그래도 분위기는 있어 뵈는 주둥이 모양을 가졌네....

싱싱한 굴이 나왔거늘,
혼자서 두 개를 다 헤치우고....흐흐흐



다시 새조개 샤브샤브에 전념을 한다.



육수를 먹어보니
싱거운 간이야 졸으면서 맞추어질것 같은데, 야채도 단맛에 삼삼하고, 조개도 단맛이 나는데, 육수가 너무 밍밍한것 같아 청량고추를 하나 달라고 해서 썰어 넣었더니만 국물이 더 개운한것이 아주 딱이다.

거기다가 다시 새조개를 투하

살짝만 살랑이고

한꺼번에 건져내어

맛을 보는데
캬~~ 조개살이 이리도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이 좋을 줄이야...
새조개는 물컹거리는 내장 부위 보다는 주둥이가 길어서 그런지 전체가 다 꼬들꼬들 맛이 좋다.
싱싱한것을 살짝 데쳐내니 조개의 독특한 단맛에, 담백함에, 신선함까지 가득이다.
알멩이만 쏙쏙 빼먹는 재미까지 느껴지는 새조개 샤브샤브다.


둘다 너무 만족스럽게 먹기를 이어간다.



국물이 졸아져 가면서는 싱거웠던 간도 얼추 맞아 가고, 조개에서 나오는 육수가 더해져 가는 맛이 나서 개운하니 진해져 간다.
청량고추 넣기를 너무 잘 한것 같으.....ㅋ

그나저나 요녀석들
작은거나, 큰거나, 이리보고, 조리보고, 뒤집어보고, 눕혀보아도 딱 새닷!!
참 희한하게도 생겼다.



요건 오리같다며 내개 보여주기까지.....

조개샤브로는 부족하지 않게 먹고는 남은 국물에 육수를 부어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먹다보니 새조개를 몇개 못 골라먹은 것이, 면으로 새집을 지은것 같기도 하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수영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어째 생김새가 꼭 이리 생겨서 무얼 자꾸 상상하게 만드나 몰겄다.

면이 들어가서 살짝 퍼지믄서, 국물이 걸죽해지니 진짜로~ 지데로~ 국물 맛이 좋아졌다.


겨울철이 제철인 새조개 샤브샤브, 가격은 좀 있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보길 잘 한것 같다.
요맘때 아님 이런 싱싱한맛을 볼 수 없으니
매년 찾는 사람들의 이유를 조금을 알것 같다.
음식 먹으면서 자꾸 새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조개는 조개잖여....ㅋ
여튼 이렇게나 새를 꼭 닮은 새조개살의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이 아주 그만이였으며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다른 매뉴들, 특히나 단품 식사매뉴들 맛을 봤으면 싶다.
[노다지품바]
주소 : 서울시 종로구 효제동 145
전화 : 02-764-5814
영업시간 : 010:00~22:00
휴무일 :
전철역 : 종로5가역
주차 : 불가능
매뉴 : 연포탕大 40.000원, 하모샤브샤브 50.000원, 새조개샤브샤브 60.000원, 간장게장 15.000원, 일반정식 6.000원
(주변 방문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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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