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구간/오미-난동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오미마을과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난동마을을 잇는 18.6km의 지리산둘레길. 오미-난동구간은 서시천과 섬진강을 따라 걷는 길로 여름이면 원추리꽃이 장관을 이룬다.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곳 중 하나인 용두마을에는 일제시대 울분과 저항의 흔적인 용호정이 있고, 섬징강 일대는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강바람 따라 제방길을 걷다 보면 지리산과 인근 들녘이 어우러지는 조망 속에 구례 5일장(3일, 8일)과 지리산둘레길 구례센터를 만나게 된다.
<걷기>
경유지 : 오미마을(운조루) - 용두갈림길(1.0km) - 서시교 - 구례센터(5.6km) - 연파마을(광의면소재지)(6.0km) - 구만마을(우리밀체험장)(3.2km) - 온동마을 - 난동갈림길(2.8km)
18.6km(6시간30분)
제3일(10월 12일/토요일) : 17구간/오미-난동
<오미-난동 지도>

오미마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는 본래 오동이라 불리다 조선 중기에 유이주가 이주하면서 오미리라 개칭해 지금에 이른다. 오미는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담았는데, 월명산. 방장산. 계족산. 오봉산. 섬진강 이 그것이다. 이곳 오미리는 남한의 3대 명당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길지다. 풍수지리에서는 금환낙지(金環落地)의 형국이라 한다. 즉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곳으로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풍요로운 곳이라는 뜻이다. 조선 중기의 양반가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운조루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담은 곡전재가 유명하다. 이에 맞추어 마을에 한옥민박촌이 형성되어 있어 숙박하기에 좋다. 운조루 앞에 마을 특산물을 판매하는 구판장이 마련되어 있다.
▼은하수 행복마을 한옥민박촌

▼한옥집에서 포근한 단잠을 자고 06시 기상, 아침식사를 먹을곳이 없어 간식으로 준비해 온 떡과 과일 그리고 어제 줏은 밤을 삶아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물론 향긋한 모닝커피도 등장하고.
어제 저녁을 먹었던 '들녘밥상' 식당에선 아침을 제공받지 못했다. 장날이라 새벽일찍 시장에 다녀와야 하는데 우리가 출발할 시간까지 아침식사를 해 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둘레꾼들에겐 불편사항이다.

▼출발 준비
우리가 잠을 잔 한옥민박집은 '운조루 막둥이집'이다. 운조루 막내아들이 운영하는 집이란다.



▼운조루
이 집은 조선 영조 52년 (1776년)에 당시 삼수 부사를 지낸 류이주 (柳爾胄)가 세운것으로 99간 (현존73간)의 대규모 주택으로서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 (品字形)의 배치 형식을 보이고 있는 양반가이다.
류이주는 그가 처음 이사와 살았던 구만들 (九萬坪)의 지명을 따 호를 귀만 (歸晩) 이라했으며 이 집을 귀만와 (歸晩窩) 라고도 불렀다. 운조루라는 택호는 <구름속의새>처럼 <숨어사는 집>이란 뜻과 함께 <구름위를 나르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도 지니고 있다.

운조루에는 바깥사랑채, 안사랑채, 아랫사랑채 등으로 각각 누마루가 있었으 나 지금은 아쉽게도 안 사랑채와 아랫 사랑채의 누 마루는 남아 있지 아니하다. 현재 이 집은 건 평 129평 으로 一 자형 행랑채와 북동쪽의 사당채를 제외하고 T 자형의 사랑채와 ㄷ 자형의 안채, 안마당의 곡간채가 팔작지붕, 박공지붕, 모임지붕으로 연결되어있는 일체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타인능해<他人能解>
이 집에있는 목독(나무로된 쌀독의 마개에 <他人能解>라는 글귀를 써두었음)은 가난한 이웃 사람이 쌀을 꺼내 끼니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음덕을 베풀고 적선을하는 것이 돈을 가진 자의 도리임을 보여 주었던 류씨 문중의 상징물이다. 200년이 지나도록 망하지 아니하고 오늘날까지 가문이 번창한 것은 오로지 분수를 지키며 생활하고,이웃을 돌보았던 마음이 전승 되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본다. 류이주의 5세손인 류제양(柳濟陽)은 일만여편의 시(詩)를 쓰고 손자 류형업(柳瀅業)에 이르기까지 80년간 하루도 빠지지않고 생활일기와 농가일기를 썼다는 점이다. (운조루 홈페이지 참조)

▼운조루 쥔장과 대화

▼운조루 앞의 황금 들녘

▼오미마을과 운조루를 돌아보고 제17구간 시작지점 오미마을을 출발(07:50)

▼상큼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침 햇살이 눈부신 오미마을과 작별

▼구례 명차가공공장 직전 우측으로 들어선 길은 19번 국도변 GS주유소 앞으로 나온다. 길이 두갈래로 나눠진다(08:17).
오른쪽은 다음번에 걸을 18구간인 오미-방광 방향이고 오늘 우린 왼쪽 난동방향으로 가야한다. 이정표를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햇갈리기 쉽다. 또 신호등도 건널목도 없는 차도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좌우를 잘 살피며 조심해서 건너야 한다.
*걷기를 끝내고 지리산둘레길 구례센터에 건의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코스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변한다..

▼차도 건너편의 이정표

▼용두마을(08:18)
19번 국도를 10분쯤 걸으면 GS주유소를 지나 용두마을과 하사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난동~오미 구간은 용두마을로 좌회전이다. 신호등이 없어 조심히 건너야 한다.

▼용두리 사무소(08:27)

▼용두마을을 통과하는 길은 예촌길을 따라 섬진강 제방길로 이어진다. 마을길이 복잡하다. 아스팔트 포장길을 계속 따라간다.



▼복잡한 마을길을 약간 헤매다 계단을 올라가 제방길로 이어진다.

▼이제방은 5분만에 끝나고 잠시 국도로 내려섰다 옥지교를 건너 다른 제방으로 이어진다.

▼다시 섬진강 제방길로 이어진다.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강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길 섬진강길이라고 있는 모양이다.



▼섬진강을 끼고 걷다보면..

▼쉬어가라고 환경관리사업소 쉼터가 나온다.

▼커피 한 잔씩 마시며 휴식(09:00)

▼섬진강 보가 아름답다.

▼오리와 백로가 노닐고.

▼앞쪽으로 구례 시가지가 보인다.

▼머리위로 커다란 다리가 놓였다. 17번 국도가 지나는 '서시1교'다. 다리 아래 그늘에서 잠시 휴식

▼이정표를 세우기 곤란한 지점엔 이렇게 바닥에 표시가 되어있다. 길 찾는데 도움이 되나 겨울에 눈이 내리면 보이지 않아 자칫 길을 잃을 염려도 있다.

▼서시교를 건너 둘레길은 백의종군로와 계속 함께 이어진다.

▼구례 시가지


▼아침 식사라고 부실하게 했더니 시장끼가 돈다. 시내에서 겨우 찾은 식당에 들어가 시장한 김에 갈비탕으로 맛있게 먹었다(10:25).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