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3월 제철수산물로 맛 좋고 영양 좋은 넙치를 선정했다. 넙치는 가자미목 넙치과에 해당되며 몸이 납작한 물고기라는 의미의 ‘광어(廣魚)’로 불린다. 몇 년 전만 해도 봄 도다리, 겨울 광어라 했지만 요즘은 양식 기술이 발달하고 질 좋은 친환경 사료를 공급해 계절과 상관없이 맛과 영양이 좋은 넙치를 만날 수 있다.
넙치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에 적합한 식재료다. 또한 비린내가 적고 여러 가지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 대중적으로 즐기는 대표 어종이다. 3월 봄철이 다가오자 수산시장에서는 국밋 횟감 ‘넙치(광어)’와 도다리쑥국의 주인공인 ‘도다리’가 인기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특징이 명확하고 쓰임이 다른 넙치와 도다리를 비교해 보았다.
▷'좌광우도'로 기억하는 넙치, 도다리 구별법 표준명 도다리는 수심 깊은 곳에 살며 어획량이 매우 적어 시장에서 구하기 힘들다. 시장에서 도다리로 인식하고 불리는 생선의 표준명은 ‘문치가자미’로 ‘참도다리’라고도 불린다. 대부분 도다리쑥국에는 이 문치가자미를 사용한다. 문치가자미는 무안측(배부분)이 부드럽고 깨끗하며 서식 환경에 따라서 몸 색이 달라 어획된 지역마다 채색과 무늬가 다르게 나타난다.
넙치와 도다리는 넓적한 모양이 비슷하지만 가장 쉬운 비교 방법은 눈이다. 일명 ‘좌(左)광 우(右)도’로 알려진 이 방법은 눈이 좌측에 붙으면 광어, 눈이 우측에 붙으면 도다리로 구분한다. 또한 입의 모양으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넙치는 입을 더 크게 벌리고 있으며 도다리는 입과 몸의 경계를 구분하기가 힘들다.
몸의 체형도 다르다. 넙치는 체형이 긴 타원형이며, 문치가자미 또한 긴 타원형이다. 하지만 표준명 도다리는 넙치와 문치가자미에 비해 체고가 높고 마름모꼴을 하고 있다.
아가미 또한 다른데 넙치의 아가미는 몸의 오른쪽에 도다리는 왼쪽에 위치해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우리수산물정보에의하면 평균적인 크기가 넙치는 최대전장이 약 85cm, 도다리는 4년산이 약 24cm 정도로 기록 되어있다.
▷ 봄철 넙치(광어), 도다리(문치가자미) 요리 광어는 양식 기술이 발달해 사계절 내내 질 좋은 횟감으로 즐기며 가격이 안정적이다. 광어의 살은 횟감으로 사용하고 남은 뼈와 살은 미역국이나 탕을 끓이면 그 맛이 깊고 담백하다.
문치가자미는 작은 크기는 새꼬시 형태의 횟감으로 이용하면 식감이 쫄깃하고 고소하다. 큰 크기의 경우 뼈를 바르고 횟감으로 이용한다. 봄의 진미로 알려진 도다리쑥국은 문치가자미가 제일 많이 잡히는 봄에 새순이 돋아난 어린쑥과 함께 끓이면서 유명해졌다. 문치가자미는 3-5월에 가장 많이 잡히며 산란 직후라 살이 적어 탕으로 제격이며 양식이 어려운 종으로 전량 자연산이다.
▷강도다리 넌 누구? 수산시장에서 도다리를 찾으면 간혹 ‘강도다리’를 권한다. 표준명이 강도다리로 도다리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횟감, 구이, 찜등으로 사용되는 생선이며 대부분 양식이다. 강도다리는 수심 150m내외의 연안층에 서식하며 종종하천에 출연해 강으로 올라온다하여 강도다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강도다리는 성장이 빠른 것이 특징이라 양식을 하며 광어처럼 사계절 내내 질 좋은 상태로 유통된다. 강도다리는 줄가자미의 특징인 돌기, 범가자미와 노란가자미의 특징인 지느러미 무늬를 모두 가지고 있다. 흔히 자광우도로 가자미를 구분하는데, 유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가자미가 강도다리다.
▷ 음식궁합 넙치와 도다리(참가자미)에도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궁합 있다. 넙치는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고단백 저칼로리 생선으로 생강과 잘 어울리는데 생강은 향신성 채소로 생선의 비린내와 육류의 누린내를 제거하며 살균작용이 있다. 초생강절임을 만들어 광어회와 함께 곁들이면 좋다.
도다리는 단백질이 우수하고 칼륨, 비타민A가 풍부한 식재료로 봄철 살이 적은 도다리로 탕을 끓일 때 향긋한 쑥을 더하면 그 향과 맛이 배가 된다. 도다리 쑥국은 봄철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탁월하다. 봄을 맞아 향긋한 쑥이 들어간 봄 도다리쑥국 한 그릇으로 나른한 봄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